교토 여행19 - 란덴 전철을 타고 아라시야마에 도착해 도롯코역에 가다!
2024년 11월 21일 교토 북쪽에 다이도쿠지 (大徳寺, 대덕사) 를 거쳐 다카미네 겐코안( 鷹峯源光庵)
을 보는데..... 둥근 '깨달음의 창' 얽매이지 않는 “선과 원통” 의 마음으로 나타내고,
네모난 '망설이는 창' 은 병, 죽음 등 매일의 다양한 고통스러운 “인간의 생애” 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히라노 진자 (平野神社) 는 백제 조상신을 모시니, 4번째 다카노노 니아카사 高野新笠 는 백제 무령왕의 장남
인 순타태자의 8대손 화을계의 딸 화신립(和新笠) 으로, 49대 고닌왕의 황후가 되어 낳은 아들이 수도
를 나라에서 헤이안(교토)로 옮긴 간무왕(천황) 이라고 2001년에 아키히토 일왕(천황) 이 고백한 바 있습니다.
5분쯤 걸어서 기타노 텐만구 진자 ( 北野の天満宮 神社 ) 에 도착하는데 이 신사에서 모시는 신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로 학문의 신이자 뇌신(雷神) 으로 추앙받는 미치자네를 모시는 덴만구
는 일본 전역에 있지만, 여기는 후쿠오카현에 있는 다자이후텐만구와 함께 양대 신사라고 합니다.
이 신사는 전국에 12,000개 텐진(天満 첨난) 신앙의 발상지 학문의 신을 모시는 덕분에 입시철이 되면
학생들과 학부모로 성시를 이룬다고 하는데.... 가을 단풍이 좋으니 모미지엔 (史跡御土居の
もみじ苑) 이 유명하다는데, 교토역에서 50, 101번이 오며 그외 10, 55, 102, 203번도 이곳을 지납니다.
기타노 텐만구 (北野天滿宮) 를 나와 서대통로 (西大路通) 를 걸어서 게이후쿠전철 京福電鐵
(경복전철, 란덴) 하쿠바이초에키 (北野白梅町駅 북야백매정역) 역으로 찾아갑니다.
여기는 게이후쿠전철(란덴) 기타노선 (北野線 북야선) 의 종점인데.... 교토 원데이패스가
통용되지 않는지라 이코카 카드로 요금을 내려고 하니 230엔 정액제인
탓인지 후불인 듯, 나중에 내릴 때 내라고 하는데 IC 카드 라도 터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남감 같은 전철을 타고 서쪽으로 주택가를 달려서 3정거장 가타바라노쓰지역 (淮子ノ노 汁) 내려
시조 오미야역에서 오는 아라시야마선으로 갈아타는데 역시 지금은 돈을 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다른 선로로 가서 교토에서 출발한 전철에 오르니 역시나 시가지를 서쪽로 천천히
달리는데.... 우린 종점인 란덴 아라시마역 (嵐山 あらしやま 駅) 이 아닌, 그
한정거장 전인 7번째 란덴 사가역(嵯峨駅) 에서 내리면서 비로소 IC 카드를 터치합니다.
그러니까 이 부근은 아직은 아라시야마가 아니고 사가 (嵯峨) 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사가의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 가면서 한양대 정민 교수가 일본인은 기록의 민족이라고 말한 사실을 떠올립니다.
1839년 서울 경성제국대 일본인 교수들은 1,700쪽에 달하는 “북경, 열하의 사적 관견” 이라는 책
에서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등 사신들의 기록을 꼼꼼히 분석했으며 1894년 혼마 규스케는
조선을 정탐한 후에 조선잡기를 펴냈는데, 일본 군대의 동학군 진압과 청일 전쟁에 일조를 하였다.
임진왜란시 장수나 종군 승려들은 충무공 전술을 연구하며 패전 원인을 꼼꼼하게 분석했으며
1000건에 1만명이 넘는 조선 표류민 기록을 일본은 남의 나라이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며 일본인이 조선에 표류한 것도 100건이 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연구가 없다.
독도 문제만 해도 대통령이 격분하고 총리가 달려가긴 하지만..... 국제사법 재판소에
대비한 본격적인 학술 준비는 못하며 저들이 어떤 근거에서 저런 주장을
하는지도 분석하지 못하고 그저 궐기대회나 비난 성명등 목청만 높이는 것이라....
저들이 전 세계에 수백 수천의 일본학 전문가를 지원하고 양성하는 동안 우린 그런 장기적 과제는
엄두도 못내고...... 소설책과 시집 수십권 정도를 영어로 번역해 놓고 노벨 문학상을 꿈꾼다.
노벨상 수상 계절인 가을이 되면 고은 시인 집 앞에 많은 기자가 몰려들곤 했으니 뉴욕타임즈는
세계에서 가장 책을 읽지 않는 민족인 한국인들이 노벨 문학상을 바란다고 빈정거렸는데....
저 고은 시인이 미투! 성 추행으로 무대에서 내려간후 우리 한국인들은 수년동안
가슴앓이를 했는데.... 일본인이 3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낸후
우리나라도 금년에서야 드디어 한강씨가 수상을 했으니 그나마 안도하게 됩니다.
이윽고 JR 사가 아라시야마역 (嵯峨嵐山駅) 에 도착해서는 주위를 둘러 봅니다. 그리고 옆에 자리한
도롯코 사가에키 (トロッコ 嵯峨駅) 로 들어가니 서양인등 많은 사람들이 들어찬 것을 봅니다.
여기서 도롯코 열차 (Right Seat 편도 880엔 ) 를 타면 서쪽으로 달려서 강변에 핀 단풍
을 구경하면서 종점인 도롯코 카메오카에키 (トロッコ 龜岡) 역에 내리게 됩니다.
돌아오는 길은 왕복으로 끊어서 도롯코 열차로 되돌아오면 되는데 한정거장 전인 도롯코 아라시야마역
(トロッコ 嵐山駅 ) 에서 내리거나 아니면 종점인 도롯코 사가에키 (トロッコ 嵯峨駅) 에 내려도 됩니다.
아니면 도보로 JR 카메오카역 (JR 龜岡駅) 으로 가거나 혹은 카메오카역은 머니 근처인
도보 10분 거리의 JR 우마호리역 ( JR 馬堀駅) 으로 가서 일반 기차를 타면 됩니다.
사가노 관광철도 (嵯峨野観光鉄道) 는 명승 아라시야마를 건너는 도롯코 열차로, 사가아라시야마
에서 카메오카까지 호즈가와를 따라 달리는 관광 열차로 사계절의 계곡미를 볼수 있는데
가을이 되면 1000그루의 단풍 나무가 있으니.... 도롯코 열차에서 화려한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10월 중순 부터 12월 하순에는 사가노 도롯코 열차 단풍 야간 조명 & 일루미네이션 「빛의
환상 열차」 를 운행한다는데..... 야간 조명과 함께 밤에 떠오르는 호즈가와
협곡의 환상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저 기간 중에는 임시 열차도 운행 된답니다.
사가노도롯로코 열차를 타고 단풍을 즐길수 있는 기간은 11월 중순 ~ 12월 초순이지만 야간 조명 기간은
먼저 10월 중순에 시작해 12월 하순까지 이어진다는데... 조명은 매일 16시 30분부터 켜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게 왠 일이람? 매표소 위에 전광판에 보니 도롯코 열차는 1호선이
아침 9시 02분에 출발하는데 지금은 11호가 14시 02분 출발이고 13호는
15시 02분 그리고 15호 열차는 16시 02분 출발인데 왕복 모두 만석이니 매진된 것입니다?
임시 열차인 81호 17시 10분 열차는 출발은 만석이고 돌아오는 열차는 입석권이
있으며 91호 18시 26분 열차는 좌석은 없고 입석권만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물론 사전에 이 열차는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지정된 시간에 얽메이는게 싫어서 그냥 왔더니 이런 상황 입니다?
불현듯 옛날에 일본에서 이런 도롯코 열차를 타본 기억이 나는데..... 도야마현 우나즈키 온천역에서 100m
떨어진 우나즈키역( 宇奈月驛) 에서 8시 17분에 구로베 협곡철도(黑部峽谷鐵道) 를 탄 적이 있습니다.
옛날 우나즈키 구로베 탄광에서 광석을 나르던 오래된 차를 개조한 도롯코 기차에 올라타니 역을 출발
하여 1분여.... 아!!! 탄성이 터지는데..... 강에 걸린 붉은색 아치교가 예쁘도,너무 예뻤습니다.
깊은 협곡에 걸린 우시로비키 다리이니 승객들은 모두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는데... 장난감 같은
도홋코 기차는 굽이굽이 험한 계곡을 달리니 길이 없으면 바위를 파서 굴속으로 드나듭니다.
저멀리 지구가 태어난 이래 인간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원시의 태고적 험한 벼랑아래 계곡에 물이 너무나도
푸르르니..... 여긴 절벽이고 길이 험해서 인간이 계곡에 접근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리라....
계곡에는 나무가 빽빽한데, 스기나무가 30m 씩 곧게 쭉쭉 자란 것이 너무나 탐스러우며 도중에 자그만
수력발전소가 있어 계곡의 물로 전기를 생산하여 도롯코 열차를 전철화하여 운행하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엄청 오는양 중간에 바위를 뚫고 통로를 마련한 암벽통로를 여럿 보인는데, 중간의
작은 역에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고 가네쯔리에서 불과 몇사람... 그리고 기차는 41개의
터널과 25개의 다리를 건너 계곡을 한시간이상을 달려 멀리 게야키다이라 역에 도착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