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집을 나서면서 삽교호나 평택호로 가기로 했습니다.
오래간만의 독조로 조용히 2박 낚시를 염두에 두고 삽교호를 찾았는데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아직도 황톳물이 되어 있고
무었보다 수위가 계속 올라 조만간 배수가 있을것 같았습니다.
아니다 싶어 다시 평택호 창용리권으로 찾아갔습니다.
허걱!
이건 뭐 바다에 파도가 치듯 밀려오는 파도...
구성리 모래섬까지 돌아보며 앉을만한 자리를 찾다가
양수장 옆의 그나마 바람이 덜타는 곳에 좌대를 깔고 받침틀을 설치했는데...
멀미가 날 지경으로 파도가 밀려 옵니다.
아니다 싶어 다시 짐을 싣고 대호만으로 달려갑니다.
동영상입니다.
삽교호 모습입니다.
물이 계속 불어나면서 조만간 배수가 될것 같습니다.
붕어를 잡기는 했는데 잔챙이들만 나온다고 하십니다.
다행히 뒷바람이라 낚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을듯한데...
바로 옆의 수로도 살펴 봅니다.
이곳은 바람을 많이 타서 아니다 싶어 평택호로 달려 갑니다.
평택호 창룡리권.
바다에 온듯 파도가 일렁입니다.
앞에 마름이 있지만 밀려오는 파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모래섬부근.
이제 막 대를 편 분이 계셨는데 강한 앞바람에 고전중이었습니다.
그나마 파도가 조금 약한곳입니다.
모래섬 아래쪽.
역시 어렵습니다.
아니다 싶어 편성했던 좌대를 접고 다시 출발합니다.
해창지.
물이 없네요.
바닥까지 물을 빼 버렸습니다.
결국 대호만으로 들어 왔습니다.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3시 방향에서 불어오니 견딜만 합니다.
오른쪽 나무와 수초들이 바람막이를 해 줍니다.
오래간만에 만수위의 대호만을 봅니다.
수심은 1.5미터권.
왼쪽으로 듬성듬성 나있는 부들을 경계로 안쪽에 찌를세웁니다.
뗏장수초를 넘겨서...
오른쪽도 몇가닥 보이는 부들주위에 찌를 세웠습니다.
미끼는 모두 옥수수...
찌를 몸통까지 올려 동동거리게 만드는 살치...
이녀석이 첫수로 반겨 줍니다.
그리고 잠시 후 첫붕어가 나왔습니다.
22Cm...
작지만 첫붕어라 반갑습니다.
아주 깨끗한 가을 붕어입니다.
어째 블루길이 안덤비나 했습니다.
지난 여름에 찾아왔을때 엄청 덤벼들어 짜증나게했던 녀석들입니다.
미안하지만 녀석들은 육지구경을 좀 했습니다.
그런데 웬 고양이가 나타나더니 이놈들을 물고 사라집니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잔챙이붕어들이 나옵니다.
5치급의 작은 붕어들.
그래도 반겨 주어야 겠지요?
즉방합니다.
그만큼 베스가 줄어 들었고 작은 붕어들이 살수 있다는것...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는것 아닌지요.
바람이 불어서인지 아무도 들어오지를 않습니다.
조용하게 혼자 고독을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제 석양이 지고있네요.
이내 어둠이 찾아 옵니다.
캐미를 꺽으면서 밤낚시의 즐거움을 생각하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 봅니다.
가로등 불빛 사이로 빛나는 캐미컬 라이트.
오늘 밤 많이도 말고 10번만 올려줘라~~
바람은 여전히 불어 옵니다.
밤이 되면 바람은 자야 하는데...
첫 붕어가 나왔습니다.
씨알이 고만고만 합니다.
혹시나 하고 지렁이를 끼워 보았습니다.
빠가빠가~~
입질이 뜸합니다.
휴대폰으로 사진놀이를 해 봅니다.
몇발작 뒤의 차에 삼각대가 있는데도 귀찬아 무릎위에 올려놓고 3초 타임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3초로는 노출이 부족하네요.
그래도 3초동안 숨을 멈추고 움직이지 않았더니 이정도는 찍힙니다.
그 와중에 입질이 있습니다.
이날의 최대어 27.5Cm
월척 붕어 한 수 못하고 이 붕어가 최대어 입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손맛 좋습니다.
찌올림도 굿입니다.
밤 11시까지 낚시를 했지만 한 5수...
예상보다 많이 저조합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시 사진놀이...
역시 흔들리네요.
삼각대 가지러 가기 싫어서 이 고생을...
동이 터옵니다.
기대가 되는 시간입니다
바람도 잔잔하고 찌보기가 수월합니다.
오른쪽 듬성듬성 솟아있는 부들앞의 2.8칸,
여기서 일이 터집니다.
크지는 않아도 힘이 좋은 붕어들이 연이어 입질을 해줍니다.
일산꾼님의 말에 의하면 왼쪽 부들앞에서 입질이 잦았다는데...
저는 오른쪽 부들앞에서 소나기 입질이 들어 옵니다.
화창한 아침.
간밤에 상당히 추웠습니다.
이제 월동준비를 하고 출조해야 합니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옵니다.
이때부터 소나기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그림은 좋은데 별로 반갑지가 않습니다.
조용하기만 한 아침.
오른쪽 부들앞의 찌에서 연속 입질이 들어 옵니다.
옥수수,지렁이가아닌 어분글루텐+딸기글루텐의 조합에서 연속 입질을 받았습니다.
해가 떳네요.
10시방향에서 해가 뜨다보니 왼쪽 부들앞의 찌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됩니다.
오른쪽 딱 한대에서만 연속 입질이 들어 옵니다.
이 베스가 나오기 전까지 정말 바빳습니다.
한대로만 연속입질을 받아 20여수를 올린듯 합니다.
그 와중에 두번의 피아노줄 소리를 들었는데 앞쪽 뗏장을 넘지 못하고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베스가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나니 입질이 뚝 끊어 집니다.
오전 10시.
하나둘 대를 접습니다.
쩐프로님이 대물붕어 나오는곳을 알고있으니 그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월척 붕어 한수 만나지 못해 아쉬웠던 참이라 솔깃해 이동을 결정합니다.
그래도 입질이 있었던 2대는 마지막 까지 남겨 놓았습니다.
파란 하늘이 전형적인 가을임을 알려 줍니다.
이날 만난 붕어들입니다.
잔챙이들은 즉방하고 7치 이상급만 남겨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짜되어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보내주었습니다.
쩐프로님에게 낚여서 찾아간 대호만 하류권.
분위기는 좋은데 녹조가 장난이 아닙니다.
웬지 꺼림칙한데...
어렵게 대편성을 하고 기다려 봅니다.
하지만 녹조가 썩으면서 악취를 풍깁니다.
여기는 아닌데...
하지만 대물이 나온다기에 참고 하룻밤을 버텨 보았습니다.
하지만 입질은 무슨...
밤 10시까지 찌를 지켜보다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자리에 앉았습니다.
6치 붕어가 그나마 얼굴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유일한 붕어였습니다.
이날은 엄청 추웠습니다.
난로가 없으면 힘든 밤이었을것 같습니다.
서서히 밝아오는 동녁하늘...
이곳도 이때가 피딩타임이겠지요?
하지만 기대감이 사라지니 그저 그렇습니다.
해가 떠오릅니다.
미련을 버릴시간입니다.
쩐프로는 아직도 취침중.
낚시 잘하고 있는데 대물나온다고 꼬셔서 델꾸오더니 잠만 자고...
제대로 낚였습니다.
잠시후 한바탕 소란이 펼쳐 집니다.
중간에 세워 놓았던 3.6칸대의 찌가 두마디쯤 오르더니 살며시 끌려 갑니다.
챔질하니 욱 하면서 차고 나갑니다.
이건 사짜다...
흥분의 도가니...
하지만 잠시후 붉은 꼬리 지느러미가 보입니다.
60Cm를 훌쩍넘는 잉어...
어찌됐던 잠시나마 황홀했고 짜릿한 손맛을 보았습니다.
느지막히 일어난 쩐프로님...
질꾼 선배님과 뭔 야그를~~
이것이 무었인지...
블루길 튀김입니다.
담백하고 맛이 있는데 미리 양념을 해서 재워 놓아야 더 맛이 있을것 같습니다.
칼집을 낸 뒤 소금을 뿌려 재워 놓았다가 튀기면 정말 맛이 있을것 같습니다.
출조 가셔서 큰 씨알의 블루길이 잡히면 한번 드셔보시기를...
별 재미는 보지 못했지만 함께 해주신 질꾼선배님과 쩐프로님, 술따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