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등산 모임 소식(3월 21일)
전주 화요일에 거의 모든 회원들이 개인사정이 생겨 불참 인원 수
가 많아지는 바람에 취소했기때문인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아 글
쎄 집결지인 대공원역에 나가보니 11명이나 모여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모처럼만에 얼굴을 보여 모두 반가히 맞은 정복영군은 자기
군대들 동기 모임때문에 나온 것임이 뒤늦게 밝혀져 친구들로부터
농섞인 질타를 한몸에 받고 군동기들과 함께 사라진다.
요즈음 출석률이 아주 좋아진 이승표군이 오늘도 나타나 분위기를
한층 젊게 이끌어간다. 날씨는 춘삼월 기분을 그대로 드러내고 하늘
은 티없이 푸르름을 자랑하니 산을 오르는 발걸음은 날아갈듯이 가
볍다. 중간에 거의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잊은채 그대로 매봉 정상
을 향해 치닫는다. 안나푸르나 등반을 했다고 자랑하던 이승표군은
그 명성과는 달리 계속 헉헉거리고 힘들어 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다. 65Kg을 유지하던 몸이 최근에 73Kg까지 늘었다니 그럴 수
밖에. 자기는 시신을 병원 연구용으로 기증했다는 기증서를 꺼내 자
랑하자 옆에 있던 친구들이 피하 지방층 연구용으로 시신이 사용될
것이 분명하다는 짖꿎은 농을 던진다.
매봉 정상의 양지바른 터를 자리잡고 정상酒 파티가 벌어진다. 막
걸리,꼬냑,더덕주,소주 등이 쏟아져 나오고 우리만의 칵테일 주가
만들어져 뱃속에 불을 지르니 눈빛이 개슴치레해지며 주변의 아줌씨
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실속 제비 김병철군과 참제비 최병인군 중
누가 행동으로 옮기나 지켜보고 있자니 참제비가 먼저 막걸리 통을
들고 슬슬 내려가 바로 아랫쪽에 진을 치고 컵나면을 파티를 벌이고
있던 아줌씨 부대에 합류하여 잔을 권하고 전리품으로 떡을 한 보따
리 가져오는 실력을 발휘한다. 실속 제비는 그저 웃으며 바라보고
자타가 공인하는 제비 중의 제비인 이승표군은 가소롭다는 표정이다.
옛말에 "봄 **는 동아줄을 끊고 가을 *은 밭을 간다"라는 말이 있
으니 한참 물이 오르는 여인네들 사냥은 봄이 제격임을 늙어도 잊지
않고 있는 우리 백수 건아들 화이팅!
다시 과천 쪽으로 내려가 전에 몇번 이용한 적이 있던 대청마루집
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게장 백반을 혼자 신청했다가 1인분은 제
공할 수 없다는 바람에 우거지탕을 어거지로 들게 된 이승표군이 뭐
이런 음식점이 있느냐고 계속 무섭게 투덜대자 참게 장이 큰 접시로
제공되는 덕을 보게 되었다. 예로부터 "개도 무는 개를 돌아본다"라
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사실임을 알게되는구나!
"주인장이 우리가 너무 오래 앉아 떠들기만 한다고 음식값 필요 없
으니 나가달라"고 한다는 송재덕 회장의 조크에 모두 일어나 음식점
에서 제공하는 승합차에 몸을 싣고 지하철역으로 가 다음 주 화요일
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참석자] 송권용,송재덕,김병철,박희성,박찬운,이승표,최병인,장풍길,
전완묵,한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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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화요 등산 안내
*다음 주 화요일은 3월 28일입니다. 오랫만에 대공원에서
탈출하여 수락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일시와 집합 장소 : 3월 28일(화) 10시 30분 4호선 종점
당고개 역
*특기 사항 : 등산 시간이 늦어 내려와 먹기는 시간이 맞지
않기 때문에 도시락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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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꽃샘추위가 지나고 조금은 날씨가 풀린 15일
대전시 서구 갈마동 도로변에 심어진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며 행인을 유혹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래 영상으로 눈요기나 하시며 상상으로 즐기시기 바랍니다.
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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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래 영상은 왜 안뜨나? 산행기 쓰느라고 수고 했네. 아줌씨들이 제비 조심하라고 하니 '나는 제비가 좋은데'라고 하더라고. 봄이 오니 제비가 올 것을 좋아한다는 뜻이겠지.
화요일 날씨도 좋았어. 왜 정복영이는 명단에서 뺐어? 한마디 들을라고, "개도 무는 개를 돌아본다"---- 이빨들이 빠져서 힘없는 개 같잖아 !! 좋은 내용의 글 좋은 작품 사진 등 수고 만았어.
산행기가 갈수록 흥미롭고 실감이 나는군 그래.즐거운 산행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