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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동장터를 통해 3,317명의 주민이 생필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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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눈이 지속되서 왔었는데 오늘 오전엔 잠시 그친 날씨가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준비하고 출발하려는 순간 다시 쏟아지는 눈. 어제도 못나갔는데 오늘은 나가야겠다 싶습니다.
9시 20분,
눈보라가 몰아치는 이 곳,
장터차가 왔지만 어르신들은 밖에 못나옵니다.
집집이 들러보니 집 안에서 계시는 어르신.
"갖고 왔어?" 하시는 말씀에 늘 주문하시던 물건 갖다드립니다.
"야, 저기 어르신댁에 꼭 들려봐~ 거기 도 뭐 살거야."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댁 가니 한 번 치운 흔적이있지만 그새 또 쌓여있습니다.
어르신에 있는 눈삽자루 하나 들고 들어갈 때 밀고, 나올 때 한 번 또 밀어드렸습니다.
어르신 고맙다며, 물건들 골라사십니다.
또 다른 골목에서는
"이 동네는 나 아니면 눈쓸사람이 없어~" 하십니다.
총무님 나오셔서 이웃 어르신들과 함께 눈을 쓸고 계십니다.
마을 회관에 들어가니 어르신들이 모두 환대해주십니다.
"아이고, 눈 오는대 고생이 많소."
어르신들 커피 한 잔 내어주시며 손 녹히고 가라고하십니다.
어르신들께서는
"눈와서 읍에도 못나가니깐, 이번 보름 때 두부 좀 주문할께" 하십니다.
한모만 주문해선 안되니 여러 어르신들 함께 모아서 주문하시다는 어르신들.
알겠다고 말씀드리며 전화 부탁드렸습니다.
10시 10분,
마을 위로 올라갔다가 눈이 치워지지 않아 갈 수 없는 길을 보고 후진했습니다.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칩니다.
회관으로 가니 어르신들 함께 모여서 마을 보름행사 의논하고 계십니다.
"울 마을은 따로 뭐 안하고, 식사만 할려고 해~" 하시는 마을 총무님
다른 어르신들 중 한 분은
"내 이번 명절에 첨으로 외상하고 보냈네!" 하시는 어르신.
지난 명절 직전 월요일은 어르신들께 모두 주문하신 물건을 배달하던 날이었습니다.
어르신이 계시는 시간과 배달하는 시간을 모두 맞출수가 없고, 기다리는 시간도 효율적으로 움직여야해서,
결제는 명절 이후에하는 것으로 일괄 처리하였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모두 모여서 각자 외상한 것들 금액을 정확히 말씀하시며 결제해달라고 하십니다.
저는 어르신들께,
"어르신들 이렇게 결제 받으니 명절 용돈 받는 기분입니다~" 하고 말씀드리니 좋아 하십니다.
어르신들도 필요한물건 제 때 받아서 좋다고 하시니, 참 다행입니다.
10시 30분,
우리 학교 뒤 마을 어르신 연락옵니다.
"어~ 내가 저기 집에 있을테니, 꼭 들려요~"
이번에는 전화를 계속 안하시는 어르신. 지난번 당부를 드려서 기다리십니다.
집에가니 따님하고 함께 계십니다.
어르신 필요하신 물건은 카트에 넣고, 나머지 콩나물은 보름에 드신다고 집에 놓으십니다.
따님은
"울 엄마 막걸리 떨어졌다고해서, 한 박스만 갖다줘요~" 하십니다.
항상 어먼미 집에 막걸리 작은거 한 박스 사두시는 따님. 바로 주문해서 배달 진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고는
"팥칼국수? 이런것도 있네~ " 하시며, "삼촌, 막걸리값은 나중에 줄테니 먼저 좀 갖다놔줘요~" 하곤
어머님드실 간식 여러개 챙겨 가십니다.
"눈 조심해요~~"
10시 50분 ,
어르신 집 대문을 나서는 길,
제 발자국 외엔 아무도 없습니다.
고립입니다.
11시,
눈이 엄청나게옵니다.
그 안에서 점빵차량을 마주한 마을 총무님.
"막걸리 하나 안에 갖다 놓고가~" 하십니다.
이런 날에도 놓칠수 없는건 막걸리네요~!
11시 10분,
집에 홀로 계실 어르신 문 노크해보니,
창문 하나 열어주십니다.
어르신께서
"아휴 추워서 암대도 못가" 하십니다.
지난번 외상값있었던 커피 하나 내어주시면서 조심히 가라고 하십니다.
어르신도 미끄럼 조심하고, 외부 활동 자제를 말씀드렸습니다.
11시 30분,
눈보라 몰아치는 날, 마을 안을 들어갈려고 하다보니
회관 앞에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차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들어갔습니다.
회관에는 어르신들 함께 모여 식사준비하고 계십니다.
어르신들 점빵차 소리에 반가워 문열어주십니다.
어르신들 필요한것들 있으시다며 두부, 코다리, 콩나물, 계란 등 모두 사십니다.
눈오는데 밥 먹고 가라며 이야기건네주시는 어르신.
그간 시간에 쫓겨서 통 못먹었었는데, 참 감사했습니다.
남자 어르신들 방에 들어가서 앉으니,
옆에 계신 어르신이 한숟갈 더 떠주십니다.
"밥 많이 먹고 다녀야해~ 그래야 잘 운전하고 다니지~"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의 정덕분에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감사인사드렸습니다.
다음 마을 배달 전화가 와서 바로 간다하니,
여자 어르신들이 "커피 먹고 가~!!" 소리치십니다.
"커피 한 잔 먹고 가도 안늦어~!" 하시는 어르신들.
눈길에 얼마나 눈이 더 올지 몰라서 오늘은 정말 죄송하다며 밥상만 옮기고 담에 꼭 먹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들 고맙다며, 조심히 다니라고 해주십니다.
12시 40분,
잠시 눈이 그치고 하늘이 개입니다.
오후는 괜찮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13시 40분,
배달 주문 전화가 옵니다.
"어르신 거기는 좁아서 못가는데요~" 라고 우리 선생님이 말씀드리니
"아 잔말말고 그냥 들어와! 넘들 다들어오는데 왜못들어와!" 하십니다.
제가 일단 가겠다고 말씀드리며 평상시대로 들어가니, 눈이 치워져있지 않았습니다.
위험했지만... 천천히 가봅니다.
어르신 주문양이 많습니다.
술도 2박스, 커피도 제일 큰거 하나, 부탄가스도 2개.
여기 어르신은 허리가 아파 부엌을 쓰지 못하십니다. 주로 버너에 요리를 하셔서 부탄가스가 없으면 큰일납니다.
어르신께 드리고나니,
"심부름좀 할랑가?" 하십니다.
어르신이 뜯은 시금치 한포대, 오이 2개 주시면서
"이거 회관에 갖다 주게~" 하십니다.
회관서 함께 먹으려고 내놓는 어르신, 고맙습니다.
회관에가서 인사드리며 배달왔다고하니,
"갖고 들어와~ 바로 다듬게`" 하십니다.
자연스럽습니다.
모두 모여서 시금치 다듬으며
"살짝 얼었는데 괜찮네~" 하시며 다듬기 시작합니다.
지난 설명절 안부도 묻고하며 필요한것들도 사십니다.
14시,
눈보라가 다시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마을 며느님 만났습니다.
"점빵차 있는거보고 차에서 기다렸어요." 하시는 며느님.
눈보라 몰아치는 과정에 점빵차에서 콩나물, 번들, 두부, 설탕 사가십니다.
잊지 않고 구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4시 10분,
점빵차 소리듣고 쉼터에서 창문을 여셨습니다.
안에는 어르신들 여럿이 계셨습니다.
"콩나물 두봉지만 줘" 하시는 회장님.
창문 너머로 콩나물 두봉지 언넝 건네드리고 갑니다.
"눈 조심해!!"
14시 20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어떻게해야하나 고민합니다.
14시 30분,
저 멀리 언덕을 올라가야하는데... 망설여집니다.
기름차도 올라가다가 잠시 멈추고 고민하더니 결국 올라갑니다.
점빵차는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해야하나 전화드려봅니다.
"아니, 울아저씨는 집에오다가 죽을 뻔했대요. 절대 오지마세요." 하시는 어르신.
급하게 아니니 다음에 사면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르신께 감사했습니다.
14시 45분,
꾸준하게 두부를 한모씩 받는 집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점빵차 소리듣고 어디선가 소리치는 목소리.
보이진 않지만, 두부 한모 두고 갑니다.
14시 40분,
눈이 너무 많이 몰아쳐서 길 옆으로 눈이 30센치가 쌓였습니다.
부녀회장님 전화드려보니,
"아니 아까 트랙터로 밀었는데, 그새 쌓였나보네." 하십니다.
이건 밟고 갈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여기까지였습니다.
오늘 장터는 여기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그 와중에 전화 한통이옵니다.
"내가 약이 떨어져서 그러는데, 혹시 좀 도와줄수 있나?" 하시는 어르신.
"버스가 잘 다녀요~?" 라고 여쭤보십니다.
나가는건 좋은데, 돌아오는 길이 걱정이신 어르신.
이동장터 때문에 돌아오는 시간을 못맞출 것 같아 마을 내 사무장님과 이장님 모두 연락드려봤지만,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간단한 부탁일 수도 있으나,
이런 날씨는 무리한 부탁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괜히 전화를 드린것이 맘이 무거워졌습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시라고 말씀드렸어야했는데...
잠시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6시,
마지막 마을 어르신이 술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급히 소주 한 박스 배달 나갔습니다.
이제 하늘이 맑게 개였습니다.
먼 산과 저수지 유빙을 보니,
마치 극지방에 온것 같았습니다.
오늘 하루가 참 버라이어티했습니다.
이상기후는 어르신들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어가고 있음을 느꼈던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