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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쉼터 스크랩 모두가 원했던 創造경제, 봉평장터에 있었다 - 2015.1.2.조선外
하늘나라(홍순창20) 추천 0 조회 131 15.01.14 16:3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모두가 원했던 創造경제, 봉평장터에 있었다

  • 봉평(강원도 평창)=김신영 기자
  •  

    [매출 30%·손님 100% 증가… 봉평장 메밀꽃은 365일 활짝]


    전체 재래시장 매출 반토막인데 봉평장엔 다른 시장 상인도 몰려

    - 현대카드 손잡고 디자인부터 바꿔
    천막 통일·눈높이에 맞춘 진열, 상인들 얼굴·전화번호까지 걸어
    메밀피자 등 新메뉴로 손님 끌어…
    바꾸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 지키기 위한 변화로 성공

     

    김순영(76) 할머니는 '봉평장 1호 할머니'로 불린다. 그는 35년 전부터 버스를 타고 봉평장(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을 포함한 강원도 일대의 5일장을 돌며 제철 나물을 떼다 판 현대판 보부상이다. 30년 넘게 포대에 담은 나물을 땅바닥에 놓고 '부르는 게 값' 방식으로 팔던 할머니가 지난해 봄 생전 처음으로 가게를 '리모델링'했다. 선반과 천막을 설치하고 나물은 한 번에 사 가기 좋은 분량으로 나누어 선반에 올려 담았다. 할머니 얼굴과 휴대폰 번호를 담은 간판을 내걸었다. 지난달 봉평장에서 만난 김 할머니는 봉평장 로고가 찍힌 앞치마 끈을 좀 묶어달라며 웃었다. 그는 "수십년 장사해온 나에게 뭘 바꾸라고 하는데 솔직히 처음엔 귀찮아서 안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른 가게들이 예쁘게 단장을 하고 나니까 사람들이 막 몰려 오더라고. 그래서 나도 냉큼 상인회서 하라는 대로 앞치마 하고 매대도 세우기로 했지. 장사꾼은 돈 잘 버는 게 제일 좋거든, 하하."

    쇠락해가던 봉평장(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기능과 멋을 갖춘 디자인이 이식되자 부활했다. 200여일 만에 방문객은 2배, 매출은 30%가 늘었다. 이 시장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했다는 야채 가게 ‘진주상회’ 주인 부부 양태원·김애란씨가 지난달 22일 봉평장 상인들이 함께 맞춘 앞치마를 입고 웃고 있다
    쇠락해가던 봉평장(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기능과 멋을 갖춘 디자인이 이식되자 부활했다. 200여일 만에 방문객은 2배, 매출은 30%가 늘었다. 이 시장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했다는 야채 가게 ‘진주상회’ 주인 부부 양태원·김애란씨가 지난달 22일 봉평장 상인들이 함께 맞춘 앞치마를 입고 웃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이름난 봉평장은 여느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침체해 있던 이 재래시장이 지난해 현대카드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이후 200여일 만에 완전히 되살아났다. 지난달 찾은 봉평장엔 경기도 파주에 있는 광탄시장 상인회 회원들이 장사 잘되는 시장의 '비결'을 캐내려고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있었고, 시장 골목마다 방문객들이 가득 차 사진을 찍고 물건을 사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깔끔한 천막, 얼굴 사진을 새긴 간판 등으로 새로 단장한 봉평장이 선보인 지 8개월 만에 시장을 찾는 사람은 약 2배, 매출은 30% 넘게 늘었다. 5일장에 물건을 팔러 오는 '장돌뱅이' 수도 지난해 초 80명에서 124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10년 동안 전체 재래시장의 매출이 반 토막 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다.

    ◇불편·불결·불신 3불(不)을 치우다

    봉평장은 '옛맛'이 살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신받고, 불편하고, 불결했다. 현대카드와 상인회는 이런 3불(不)을 없애고 그 자리를 창의로 채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단, 어설픈 대형마트 따라 하기는 피했다. 카트가 있고, 카드가 되고, 대형주차장이 있는 마트를 재래시장이 따라갈 수도, 따라갈 이유도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프로젝트팀은 '바꾸기 위해서가 아닌 지키기 위한 변화'를 모토로 내걸었다.

    봉평장의 곡물 가게 ‘대흥상회’는 비슷한 색상의 곡물을 모아 놓고 원산지를 적은 가격표를 달았다
    봉평장의 곡물 가게 ‘대흥상회’는 비슷한 색상의 곡물을 모아 놓고 원산지를 적은 가격표를 달았다. /성형주 기자

     

    재래시장이 소비자들에게 '구닥다리'라는 인상을 주는 이유는 여럿 있었다. 때가 탄 천막은 들쑥날쑥 설치돼 있었고 바닥에 대충 물건을 널어놓고 파는 상인도 많았다. 파는 물건의 원산지와 가격이 불투명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부정적 요소들을 걷어내기 위한 디자인 작업이 먼저 진행됐다.

    천막은 판매하는 물건의 종류에 따라 농산물은 초록, 옷은 보라처럼 다섯 가지 색으로 분류한 통일된 디자인으로 교체했다.

    내 얼굴 걸고 물건을 팝니다 - 봉평장엔 가게마다 얼굴 사진과 휴대폰 번호를 담은 간판을 새로 걸었다. ‘얼굴을 걸고 팝니다. 믿고 사십시오’라는 메시지가 이 간판엔 담겨 있다.
    내 얼굴 걸고 물건을 팝니다 - 봉평장엔 가게마다 얼굴 사진과 휴대폰 번호를 담은 간판을 새로 걸었다. ‘얼굴을 걸고 팝니다. 믿고 사십시오’라는 메시지가 이 간판엔 담겨 있다. /성형주 기자
     

    바닥에 놓고 팔던 물건은 사는 사람 눈높이에 맞춘 매대에 올렸다. 불결하다는 인상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시장 한가운데에 자동차를 개조해 만든 예쁜 안내 센터도 세웠다.

    ◇"얼굴과 전화번호 걸고 팝니다"

    시장 물건에 대한 불신을 깨는 것도 관건이었다. 이를 위해 얼굴 사진과 휴대폰 번호를 담은 간판을 내걸고 명함을 배치하는 '실명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휴대폰과 이름을 공개하자는 실명제는 상인들이 특히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물건을 사 갔다가 괜히 꼬투리를 잡아 전화로 항의하는 사람만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프로젝트팀은 '얼굴을 걸고 팝니다. 믿고 사십시오'라는 메시지를 주기에 이만큼 효율적인 방식은 없다고 상인들을 설득했다.

    봉평장 위치 지도

    지난달 찾은 봉평장의 가게들 간판엔 '인생 한방 뻥튀기도 한방!' '허생원도 염치불구 군침 흘릴 옛날 맛 봉평호떡' 같은 재미있는 문구들이 가득했다. 옆에는 대부분 휴대폰 번호가 적혀 있었고 가게엔 명함이 배치돼 있었다.

    봉평장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했다는 야채 가게 ‘진주상회’의 김애란(54)씨는 “명함을 가져가서 옥수수와 감자 같은 물건을 택배로 주문하는 사람이 늘어 매출이 덤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콘텐츠의 변화가 가미됐다. 수십년 동안 봉평장의 대표 먹을거리는 메밀부침과 메밀 전병이었다. 만들어 파는 사람에겐 익숙하고 어른들에겐 친근한 음식들이다. 문제는 이런 메밀 요리가 아이들과 젊은이들 입맛엔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현대카드 소속 요리사들은 메밀 호떡, 메밀 피자 같은 메뉴를 개발해 상인들에게 조리법을 전수했다. 지난해부터 메밀 피자도 함께 만들어 팔고 있는 나들이부침’ 전순자(50)씨는 “쇠고기, 치즈 등을 올린 메밀 피자를 5000원에 팔고 있는데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백화점처럼 안내센터도 만들어 -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강원도 평창군의 재래시장인 봉평장 한가운데에 세워지는, 자동차를 리모델링해 만든 간이 안내센터의 모습. 이 센터에선 찾는 물건이 어디 있는지 안내를 받거나 메밀 주머니, 장바구니 같은 기념품을 살 수 있다
    백화점처럼 안내센터도 만들어 -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강원도 평창군의 재래시장인 봉평장 한가운데에 세워지는, 자동차를 리모델링해 만든 간이 안내센터의 모습. 이 센터에선 찾는 물건이 어디 있는지 안내를 받거나 메밀 주머니, 장바구니 같은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성형주 기자

    ◇장사에 잔뼈 굵은 상인 100명 "판매 전략 배우자"

    봉평장은 약 1년 동안의 작업을 거쳐 지난해 4월 27일 첫선을 보였다. 그런데 진짜 변화는 그 후에 일어났다. 귀찮다며 예전 방식과 디자인을 고수하며 저항하던 몇몇 상인이 다른 가게에 손님이 몰리는 것을 보고 하나 둘 다른 가게를 따라 자신의 가게도 새 단장했다.

    상인회 주도로 지난해 7~8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 ‘상인대학’도 진행했다. 상인의 80%인 100여명이 참여해 고객에게 응대하는 법 같은 ‘판매 전략’을 배웠다. 수십년씩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시장 터줏대감들이 ‘더 잘 팔 수 있는 전략’을 배우겠다고 결집한 것이다. 상인대학은 전에도 시도는 있었지만 반응이 시원찮아 실패했었다. 김형일 봉평전통시장상인회장은 “무엇보다 상인들의 생각이 ‘해도 안 된다’에서 ‘하니까 되더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봉평장의 부활 과정을 보면서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고 해서 영원히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평창 봉평장터 공연

    강원 평창 봉평장터 공연(201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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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경제i > 뉴스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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