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병찬
2024.10.17. 시골살이 사일째
오늘은 두팀으로 나누어 활동을 했습니다.
한팀은 꽃마차마을 체험관으로, 한팀은 한옥현 선생님 밭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일이 많을 것이라 예고되어 다들 긴장하고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꽃마차마을 체험관에서는 9시부터 준비작업을 합니다. 오늘 180여명의 아이들이 체험할 예정이라 작은별선생님은 전날 잠을 설칠 정도로 긴장했다고 합니다. 우리아이들 10명이 참여했는데 주방세팅, 고구마캐기, 밤수확팀으로 나눠 자기 역할을 잘 해냈다고 합니다. 저녁 다모임시간에 자기 역할에 대한 이야기, 활동 소감이 풍성했습니다. 유치원 두곳과 특수학교 한곳에서 참여했는데 각 유치원 아이들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도 나름의 느낌으로 이야기합니다. 보물찾기, 고구마와 감자를 포장해서 나눠 주기까지 폭풍처럼 지나갔다고 하네요.
작은별 말로는 총229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체험관 역사상 최대규모였다네요. 아이들이 느낀 것처럼 두군데 유치원 아이들의 체험하는 태도가 달르다고 합니다. 작은별 생각으로는 원장의 철학과 선생님들이 품어 주는 정도의 차이랍니다.
마을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고 다모임시간에 전해주셨습니다.
농사팀은 500평 밭에 마늘심기를 한다고 많이 긴장해서 출발했습니다. 밭에 도착하니 아몽이 우리를 반깁니다. 우리아이들 온다고 하루를 비워 참여해주셨습니다.
아침이슬이 있어 마늘심기는 나중에 하자 하십니다. 먼저 비닐하우스 방울토마토 정리 작업부터 합니다. 비닐하우스에 방울토마토가 덩쿨처럼 자라있습니다. 스스로 덩쿨을 만들지 못하는 방울토마토는 줄과 빨래집게로 위로 자라도록 도움을 줍니다. 많은 손길이 있어야 방울토마토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 수확한 밭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빨래집게를 뽑아 통에 모으고 늘어진 줄이 손상되지 않도록 뿌리를 뽑아 30cm간격으로 잘라줍니다. 잘려진 줄기는 골에 늘어두고 거름으로 사용합니다. 아이들 작업이 빨라 오전에 비닐하우스 두동을 말끔히 정리했습니다.(사진찍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이번에도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정리 전과 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자랑하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깨수확 해둔 것을 깨밭에서 옮겨 와 하우스 옆 공간에 늘어 말립니다.
이런 점심으로 주문한 도시락을 한옥현 선생님댁에서 먹고 충분히 쉽니다.
2시쯤 무밭에 도착해서 본격적인 마늘심기를 합니다. 올해 무수확이 좋지 않습니다. 많이 좋지 않은 500평 무밭에 마늘을 심습니다. 마늘을 심기전 무밭 잡초뽑기를 하고 무밭에 덮은 비닐에 마늘 심기위한 구멍을 뚫습니다. 아몽과 저는 심을 자리에 덮어놓은 비닐에 구멍을 뚫고 아이들은 잡초를 뽑습니다. 작황이 좋지 않은 무를 다 뽑습니다. 뽑은 무중에 크고 맛있게 보이는 것을 몇개 가져왔습니다.
마늘을 심기 좋도록 한명은 호미로 땅을 파고 다른 한명은 마늘 뿌리를 땅으로 해서 심습니다. 지루한 반복과 무릎과 허리 통증을 이겨내고 마무리합니다. 4시반쯤 작업을 마치고 돌아와 씻고 저녁을 먹습니다. 한옥현 선생님께서 농사일을 너무 잘한다고 칭찬해줍니다. 작년보다 훨씬 일머리도 있고 정성스럽게 작업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내일은 비가 예고되어 있어 온전히 쉬기로 합니다. 오전에는 연극연습과 오후에는 영화감상 등 자유롭게 쉬는 시간을 가집니다. 오늘은 특별히 자는 시간도 한시간 연장하여 11시에 자는 것을 허락합니다. 내일 일어나는 시간도 1시간 늦춰 8시에 아침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10분 농사이야기
배추는 영양분을 어떻게 만들까요?
뿌리로는 영양분이 녹아있는 물을 먹고 삼투압원리로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시금치 뿌리는 깊이로 1.50m, 옆으로 1미터m정도 자랍니다. 뿌리가 깊을수록 태풍에 강합니다. 농사를 오래 지은 땅은 미네랄이 부족해집니다. 그렇때는 호밀을 심는데 호밀은 뿌리를 깊게 내려 땅속 깊은 곳의 미네랄을 끌어올립니다.
잎으로도 영양분을 만듭니다.
잎에서는 햇빛에너지의 도움으로 물과 산소가 결합하여 포도당을 만듭니다. 포도당은 에너지를 만듭니다. 햇빛을 잘 받아 광합성이 잘 되어야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풀을 뽑아 줍니다. 작물을 솎아주는 이유도
땅속에서 경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땅속에서 경쟁하지 않으면 식물은 잎을 벌립니다. 입을 펼쳐 더 많은 에너지를 받습니다. 작물을 빽빽하게 심으면 위로 길게 자라고 영양분을 제대로 만들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