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세차게 불며 한기가 뼈속까지 파고드는
겨울밤에 얼마나 추위에 떨며 고생하셨습니까
오늘은 걍 제 에피소드나 끄적여 볼까합니다
독수리타법으로 쓰는 ,
제 실력에 글자수라도 줄이려고 혀와 입이 좀 짧으니 이해바랍니다
돈 못벌어 온다고 부부싸움하고 뒤늦게 12시에 나왔습니다
아직 콜이 많은 시간이지만
한 두 콜 타고나면 사라져버릴 저 수백의 콜들...
서울시내에서 단타를 탈까하다가
김포 걸포동 25K가 자동으로 들어온다
가서 바로 사우동으로 나오면 되지뭐~하며 출발....
허나 걸포동에서 북변동을 거쳐 사우동까지가 생각보다 멀다,
그 사이에서 콜도 거의 없다...
그나마 사우동에 도착하니 그 많던 콜까지 다 죽어버려...서
뒤늦은 저녁을 먹으며 몸을 녹인다
그래도 콜이 없다
몇몇 기사분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등촌동으로 나와
삥바리 세개를 타니 어느덧 아침 6시.....
이제 집에 가자하는 데 자동으로 들어온다
[신월7동 파출소에서 신월동 10K....]
바로 캣취후 전화하니
나보고 되려 어디냔다
신월7동 지하차도이며 손과 500m 거리라니까
손왈 뭐 타고 오냐고 묻는다
가까운 거리라 걸어간다고 하니
택시타고 와야지, 그걸 걸어온다며 `답답하다, 어디 한 번 걸어와 보셔`라며 전화를 끊는다
느낌이 안 좋다
대개의 경우 이런 느낌일 때는 뭔가 진상을 떨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럴 땐 취소하는 게 상책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 까
얼마 안 먼 곳이니
과학수사연구소 들렸다가 신월IC로 가잔다 (경유비없이)
걍~ 대꾸하기 귀찮아 가자는대로 갔다
역시나 아파트 안쪽까지 들어갔다가 차 돌릴 곳이 없어
그 길고 좁은 길을 후진으로 나와야했다
일은 착지에 도착한 그 다음에 터졌다
신월IC 바로 옆 남부순환도로 아파트입구에 주차후 계산하는 타임....
5만원짜리 신사임당을 내밀며 4만원을 거슬러 달란다
5만원짜리를 확인할 겸 뒷주머니의 잔돈을 꺼낼 겸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 순간 이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손에 들고 있던 신사임당을 손에서 놓쳤다
아니 이런....
세차게 불던 바람의 격랑속으로
신사임당이 그려진 종이쪽지가 휙~ 날라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얼른 줏으려했지만 이 가벼운 한 장의 종이는
아파트입구를 벗어나 남부순환도로상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아~
이제는 쌩쌩 달리는 새벽의 차량들과 어울려 하늘 위로 솟구치기도 하고
바퀴에 깔리기도 하면서 남부순환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캄캄한 미명의 새벽
시속 60~80Km로 질주하는 차들로 인해 인도에 있긴 하지만
바람에 의해 캄캄한 어둠속으로 사라지기전에
내 눈길에서 놓치지 않으려 계속 돈을 따라 달렸다
남부순환도로를 달리던 신사임당이
이젠 바람을 따라 신월IC로 접어들더니
부천방향 경인고속도로 들어선다
연신 달려오는 차들과 바람에 날려 소용돌이치는 신사임당을 번갈아 쳐다보며
내맘의 한 끝이 조급함에 불타오른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안되는데....
나의 애태움속에
드디어 도로상에 달려들어가 얼른 발로 밟는데 성공했다
그리고나서 달려오는 차를 간신히 피했다
귀가 터져버릴듯한 경적음과 함께.....
아차~ 거스름돈도 안주고 달려가버린 기사를 기다릴 손이 있는 곳으로 역주행해 다시 달렸다
간신히 돌아와 가쁜 숨을 내쉬는 데
그 손은 핸드폰을 들고
112에 신고를 하고 있었다
숨돌릴 틈도 없이 자초지종을 설명해도
듣지도 않고 경찰서에 가잔다
신사임당을 되찾았는데 경찰서 가는 게 대순가...
`신고를 하던 경찰서를 가던 맘대로 하시고 잔돈이나 받으라`며 4만원을 쥐어주고 돌아섰다
그제야 신경질을 부리며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5만원짜리 신사임당께서는 제 목숨을 걸게하는 만큼 소중한 분이셨던가봐요...
살고보는 것이 아닌
죽을둥살둥하는 인생사처럼....
신사임당님,
율곡 이 이`에게 지혜를 가르치셨듯이
제게도 삶의 지혜를 알려주세요
첫댓글 고생많으셨습니다...
그개새끼!에고 맘아픔니다
"떵콜에는 반드시 진상손이 붙어있다"라는 진리~~~~~~~~~~~~~~~~~~~~~~~~
왠지 눈물이...ㅡ,,ㅡ;;;
여기 눈물 한 방울 더 보탭니다 -_-;;
OTL~~~~
ㅠㅠ
나쁜기억 확 지워 버리시지요 !!! 앞날 내 정신건강을 위하여.....
ㅠㅠ
어쨋던 수고 많으셧읍니다,,,,,ㄱ려려리 하고 잊어 버리세요,,,,,,,,좋은콜도 만날겁니다,,,,,,,,,,,화이팅 입니다,,,,,,,,,,,
고생하셧습니다,,,
하마터면 오만원에 세상하직할뻔 했네요... 항상 조심하세요~
조심하세요.. 하지만 저라도 목숨걸고 줏으러 갔을꺼같아요..
아~~~~!! 썩을!!!
님때문에 가슴이 아픕니다.
씨바!!
그리고 ..
그 개새끼 같은 손은 만나지 마시길 바랍니다..
ㅠ.ㅠ
아~이런 ..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고생하셨어여
고생하셨네요...돈많이 버실겁니다...^^
수고 많으셨네요 ㅜㅜ
눈물난다. 고생이라 하지말고 먼훗날의 추억 만든다고 생각하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