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nto All Churches Monthly Meeting 참석 (2016년 1월 10일 주일저녁)
2016년 1월 10일 주일저녁...
이곳에서 동북으로 50마일 거리에 떨어진 Shonto Church of Nazarene에서 열린 Shonto All Churches Monthly Meeting에 참석하였다.
여섯 시에 시작한다 하여 다섯 시 경에 집을 출발해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교회에 도착해보니 교회 마당엔 눈이 가득하고 (여긴 어디나 눈을 치우는 것을 보기 힘들다.) 날씨가 투바시티보다 훨씬 추웠다.
이 모임은 11월 8일에 참석하고 이번에 참석했으니 12월 한 달 빠진 것인데 오랜만이란 느낌이 든다.
그 사이에 반대쪽으로 몇 번 나간 적이 있었기 때문인가 보다.
지역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나와서 찬양과 격려의 말씀을 나누고 주최교회의 특별순서 등에 이어 주최교회의 대표자가 말씀을 나누고 역시 주최 측에서 준비한 푸짐한 야참을 먹는 것으로 끝이 난다.
10여 년간 네 교회를 돌아가며 지속되어온 이 모임은 매 달 열린다는 빈도로 인한 피곤함도 있을 법 하고 시들해지고자 했다면 벌써 몇 차례 시들해질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실제로 그런 경우도 없지 않으므로..) 언제나 보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잘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각 교회마다 분위기와 형편이 다른 바가 많겠지만 교회들이 연합하여 친교와 격려를 나누고자 하는 정신이 그들의 언행에서 나타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만일 한인교회에서라면 뒷공론을 피할 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간증이나 찬양을 하는 경우에도 모든 성도들이 웃는 낯으로 끝까지 경청해주고 그럴수록 끝나고 난 후에 울려 퍼지는 따뜻한 격려의 박수는 문화차이에서 비롯되는 생각의 차이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는 이방인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준다.
역시, 역시 이들은 바깥사람들보다 순박하다.
여섯 시에 당 교회 사모님의 사회로 예배가 시작되고 지역교회의 출연, 그리고 당 교회 담임목사의 설교- 나바호인 뿐 아니라 한국인, 백인, 호피 등의 타민족들이 함께 하는 이 모임에서 책임을 다 하는 파수꾼이 되자는 말씀을 나누면서 헌신할 것을 당부한다.
아무래도 연합모임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상승작용이 있는 듯, 말씀과 찬양의 출연자나 회중 모두에게 잔치로서의 풍성함이 긍정적으로 나타난다.
설교자는 그렇게 헌신하여 많은 이웃 불신자들을 교회와 신앙으로 인도하자고 격려하는 가운데 자신의 교회가 더 성장하여 2부 예배까지 드리기를 원한다는 일종의 소망과 다짐을 피력하기도 한다.
어느 면으로는 복음을 전하자는 열심이기도 하고 한편 교세가 열악한 교회에서 오신 분들로서는 교회사이의 경쟁과 개교회 성장의 욕심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긴 대부분의 타교회 사역자들이나 성도들이 좋은 잔치에서 나타나는 사소한 언급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겠지만 만일 모임을 주최하는 각 교회들이 기회를 틈타 자신들의 사역과 목회계획을- 그것이 비록 좋은 꿈이라 하더라도- 경쟁적으로 피력하고 주장한다면 네 교회 외에 다른 지역 목회자들과 교인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하곤 하는 이 연합모임이 과연 십여 년간 아름답게 진행될 수 있었겠는가 하는 노파심을 가져보는 대목이다.
어쨌거나 말씀도 그렇게 은혜롭게 마치고 (그러고 보니 은혜는 전하는 사람의 은혜도 중요하겠거니와 듣는 사람들의 은혜가 더욱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나.) 집회를 마무리함에 있어서 사회를 보는 당 교회 사모님이 마지막 순서로 세 분의 찬양을 들어야 한단다.
그 첫째가 바로 제임스 목사 부부.
그들의 잔치를 흐뭇한 마음으로 동참하는 것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것인데 제임스 목사부부에게 찬양을 듣고자 하여 회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초청을 하니 어찌 수줍음을 빙자하여 피할 수 있으랴!
강단에 올라 이달 19, 20일 양일간 두 곳에서 열릴 TTP Workshop에 관한 광고를 하고 (여기서도 성도들과 지도자들의 다를 수 있는 반응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고) 자작 기타반주에 맞춰 한국찬송가 4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이 찬송이 게재되어 있는 나바호 찬송가의 페이지를 알려주고 한국어로 목청껏 찬양했다.
찬양을 하는 동안 회중을 둘러보니 동영상 찍는 분들도 있고 열심히 경청하는 분들도 많은데 나바호 찬송을 들여다보는 분들은 보이지 않는다.
하긴 안 봐도 아는 분들은 다 알겠지.
우리들의 찬양은 이분들이 선호하는 컨트리풍도 아니고 나바호풍도 아니지만 나름 웅장하고 힘찬 한국풍, 혹은 우리 부부만의 성량감이 이뤄내는 분위기 있는데 한국어 어감도 어감이지만 창법의 차이와 이들보다 큰 성량으로 인한 감동이 전해지는 모양이다.
감동과 긴장에 숨소리도 내지 않고 우리의 찬양에 집중하더니 찬양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로 자신들이 경험하는 예배의 감동을 다 함께 나눈다.
박수 소리가 크면 클수록 이 모든 것들이 다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일들이다.
참석자들이 예배당 구조를 따라 둥글게 손을 잡고 서서 함께 기도하며 모든 순서를 마치고 십여 미터 거리에 떨어져있는 친교실로 이동하여 주최교회에서 준비한 나바호 타코와 검정옥수수죽, 그리고 간단한 음료 등으로 이미 열 시가 넘은 이 시각에 야참 잔치에 참석한다.
아침 먹고, 점심에 예배 후에 간단하게 간식하고, 이곳에 오기 전에 고구마로 간식을 했으니 오늘 하루에 네 번째 먹는 음식인 셈이다.
그것도 기름에 튀긴 빵 위에 치즈와 야채를 얹고 소스를 뿌린 나바호 타코로...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얼추 한 시간 가까이 되니 어느 정도 소화와 연소는 시킬 수 있겠다 싶어서 흔한 일은 아니지만 나름 즐겁게 음식을 먹고 성도들과 교제를 나눴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차에 오르니 차가 충분히 가열되기 전까지는 투바시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덜덜 떨리고 겨울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다.
오늘 이 한 주일도 참으로 감사하고 풍성한 하루였다.
주님. 별보다 귀한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려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