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아세안게임때 안재형선수 완전 날랐다.
그덕에 엄청난 수의 팬들을 확보했는데 그때만 잠시 미쳤던지 그후 성적은 시원치않았다.
그러다 자오즈민과의 국경을 넘는 연애로 훨씬 더 유명해졌다.
이름이 같은 나는 상당한 고초를 겪었는데...
일부 교수님들이 수업중 종종 학생들에게 문제풀이를 시키곤했는데 번거롭게 출석부 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어이 탁구선수, 니가 해봐"
나의 고초는 그 당시 크게 히트 친 드라마 무풍지대의 등장으로 사라져갔다.
무풍지대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나 유지광은..."
다행히 경제과 동기중에 유지광이 있었다...
탁구선수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도 탁구에 재미붙이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나는 왼손잡이다.
상대방이 포핸드로 치면 대부분 나의 백으로 빠르게 온다.
그래서 나의 팩핸드 수비능력은 상당했다.
반면 나의 포핸드는 문제였다.
공이 대부분 백핸드로 오기도 했지만
가끔 포핸드로 온 공은 내가 넘기기만 하면 보통 상대방 백핸드로 강하게 가기에 공이 다시 넘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연습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유학생활중에도 가끔 치다가 10년 넘게 안쳤다.
그러다 PPD로 회사를 옮겨 한국 드리마,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한국말 배우려고 애쓰는 중국처자 西子를 알게됐는데...
西子는 Duke에서 biostatistics 석사를 받았고, Duke 탁구팀 코치이다.
위의 사진 2위 시상대 있는 친구가 西子다. 남자들 틈에서 2위 하는 괴력...
시간날때 西子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주니, 종종 탁구상대를 해준다.
바둑으로 따지면, 프로기사가 18급 상대해주는 격이랄까...
10년을 안쳤는데, 백핸드는 놀랍게도 어느 정도 살아있었다.
그런데 포핸드는 넘기기도 힘들뿐더러 왠지 폼마저 어색했다.
西子의 지도로 좀 나아지지않을까한다.
탁구는 상당이 효율성이 좋은 운동이다.
30분만 열심히 쳐도 땀범벅이다.
게다가 재미 있어서, 억지로 한다는 생각이 안들어 계속하기 좋다.
라켓, 공... 저렴하다.
비와도 칠 수 있다.
테니스 엘보... 이런 부상의 위험이 적다.
가족운동으로 좋을 것 같아 큰애를 西子에게 배우게 했다.
좀 큰 집으로 이사가면 탁구대를 사야겠다.
첫댓글 완전 부러운데요^^
넓은 나라에 오니, 다방면에 이런저런 다양한 기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흥미롭습니다 ㅎㅎ
탁구도 테니스엘보 많이 옵니다. ^^. 라켓 운동은 종류마다 다르긴 하지만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Lateral epicondylitis.
아... 그런가요^^ 탁구 칠땐 아픈적이 없었는데, 테니스는 가끔씩 여기저기 아프더라구요. 탁구는 20대에, 테니스는 좀 더 늙은 30대에 쳐서 그런가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