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고..특히 악기중에서는 피아노를 유독 좋아했지만, 우리나라 미친교육의 영향으로 피아노는 커녕 다른 악기도 학교 실기를 위한 연주 빼고는 손도 댈 수 없었죠..
그러던 제가 수능이라는 커다란 벽 하나를 넘고 요즘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1월21일에 연주회를 갖게 되었네요...
선생님께서 처음에 연주회를 하자고 제안하셨을때 저는 그냥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진짜일줄 알았을때는 설레임보다는 걱정부터 앞섰죠..
'내가..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기대반 망설임 반으로 연주회때 선보일 곡을 골랐습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에 나왔던 'Moon River'..그리고 김광민과 노영심이 연주한 '학교가는길'...
피아노를 다시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악보를 보는것이 정말 어렵고 힘들었습니다..하지만 정말 멋진 연주회를 가져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정말로 열심히..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성심성의껏 준비했죠. 정말 잊지못할 '최고의 연주회'를 가져보기 위해서요..
1월 21일, 아침 일찍 학원으로 가서 여유도 좀 부려가며 곡을 연습했습니다. 전화해서 친구들도 여럿 부르고..기대에 한껏 부푼맘으로 연주했지요.. 리허설때는 약간의 실수를 하였습니다..하지만 만족했죠...
실제로 연주회가 시작했을때...제 순서가 다가올수록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이 오더군요...막상 제 차례가 되서 올라가니까 몸이 뜨겁고..너무 떨렸습니다...비록 많은 관객은 아니지만 내가 잘 해낼수 있을까...자신에대한 의심만 계속 오고...결국 연주하다가 틀려버렸죠...사람들이 많이 웃더군요...전 원망감 보다는 오히려 고마웠습니다..그리고 불안감을 떨치고 열심히 연주했죠...
연주회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전 제 실수가 계속 맘에 걸렸지만...사람들은 오히려 재미있고 보기좋았다고 그러더군요..구경오신 엄마도 정말 흡족해 하셨습니다...뿌듯했죠...정말 기분 최고였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내내 그때처럼 기분이 좋았던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하얗게 페인트칠된 네모난 공간안에서 12년을 열심히 공부해왔지만...어떤 열정도 연주회때 제가 쏫은 노력처럼 뜨겁지는 않았죠..
초등학교 3학년때 이후로 다시 해보는 피아노 연주회...
정말이지..가슴벅차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저의 또 다른 가족..원장샘, 은샘, 정샘 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 입니다..
그리고 같이 연주회를 가진 남하, 지훈, 찬민이성, 혜영이누나, 선일이, 지은이...같은 학원을 다녀서 친해진 사람이 아닌 음악을 좋아해서 서로 친해지게 된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 또한 영원히 제 뇌릿속에서 사라지지 못할것 같네요..
첫댓글 원장 선생님께서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연주회를 마치고 쓴 소감글을 한 번 보라고 하셔서, 컴퓨터를 키자 마자 읽어 보았는데 기분이 좋아요..저도 연주회 할 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그래서인지, 가끔 틀리기도 했어요...그런데 이 글에서처럼 틀렸다고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는 듯 싶어요.
자기 자신은 노력을 한 것이고, 오히려 그 실수로 더욱 좋은 연주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저는, 이 글을 쓰신 분처럼 앞으로 열릴 연주회를 위해 열심히 피아노 연습을 할 거예요.
감동입니다 ㅠ.,ㅜ;;
솔이가 진정한 뮤지션이 된건같아 넘 기쁘당~ ^^* 샘두 학교 다닐때 연주할 기회가 참 많았었는데 솔이 처럼 모든 열정을 다 쏟아서 했다기 보다는 어쩔수 없이'걍 해야 하니깐...'하는 경우가 많았어. 울칸타들 처럼 연주를 즐기면서 할수 있는 환경만 주어진다면..다시 그 시절루 돌아가서 마구마구 연주를 하고프넹~ㅋ
와 솔이오빠 글 정말 잘쓰시네요 ...
뭐..이정도야..-_-v..아..참..겸손해야지..ㅋㅋ..
글 정말 잘쓰시내여..정말감동이 밀려옵니당!!!!
솔~솔~부는 겨울바람~!! ㅋㅋ 이야~ 솔이에게 이런 면이 있다니....... ^^; 근데 정샘 하니까 좀 웃긴다~ 난 쩡샘이여~@!!ㅋㅋ 솔이 글 너무 감동적이야~ 지금이라도 과를 바꿔보는 게 어때?! ㅋㅋ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즐길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라~ 솔~ 멋져~~!!^^
우와,감동+ + 헤헤, 저도 피아노중단중이에요,어렸을때부터 해서 하고싶어서가아니라 그냥 의무적으로 한것같아 금방질리고 포기한것같아요 하지만 아직 피아노옆에 마침표가아닌 쉼표를 찍어놨으니까 언젠가 오빠처럼(어색어색) 멋있게 연주하는 날이오겠죠?ㅋㅋ진지하게 쓰니까 어색하다,ㅠㅋ 다음연주회는꼭보러갈께요ㅋ
우정아~우정이 맘 이해해!샘이 AS해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 알지?ㅋㅋ...진지하게 쓰니까 참~ 좋네~~ㅋㅋ...
음..여기서 이렇게 팬이 많이 생길줄이야..-_-a..;;ㅎ ㅏ..ㅎ ㅏ..
뭐든 자신감을 가지면 부끄러울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글이 너무 감동적이예요..그리고 이 연주회 갈수 있었는데 못 가서 정말 아쉬웠네요..~!
항상 열심히 부지런히 최선을 다하여 새로운 새학기를 맞이하여야 겠습니다... 감동 감동 늘 연주회때는 긴강 또 긴장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