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표 어학원에서 강의하시는 오성호 선생님께서 쓰신
'10년 내내 초보인 당신을 위한 오성호 영어책'에 실린 내용입니다.
[황당 Q&A]
Q 나오는 단어는 대충 알겠는데 문장 이해가 안 되는 이유가 뭘까요?
A ‘대충’ 알기 때문이에요.
Q 이번 방학에는 영어를 끝내려고 굳게 마음 먹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A 우리말은 언제 끝낼 예정이죠? 언어에는 끝내고 그런 거 없습니다.
Q 중학교 때부터 영어 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왜 영어가 안 되는 거죠?
A 10년 동안 한 거 아닙니다. 시작을 10년 전에 했을 뿐이에요.
Q 단어를 빨리 외우는 방법은 뭐죠?
A 단어는 외우는 거 아닙니다.
Q 단어장, 어떻게 정리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요?
A 버리세요.
Q 토익, 토플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떻게 하죠?
A 시험 공부 안 하면 됩니다.
Q 이제 고급 영어를 하고 싶은데.
A 고급 영어? 그럼 지금까지 한 건 ‘저급 영어’라는 말씀?
Q 왜 영영 사전을 봐야 하는지?
A 우리말 배우는 외국인이 “왜 국어 사전 봐야하죠?”하면 뭐라고 하실래요?
Q 영어가 잘 안 들려요.
A 이비인후과 가서 청력 검사 받아보세요.
Q 몰라도 무조건 받아쓰기 하면 듣기가 늘겠죠?
A 모르는 걸 어떻게 받아쓰나요?
Q 단어는 다 들리는데 문장 이해는 잘 안 되거든요?
A good 들리고 morning 들리는데 Good morning 뜻은 모른다는 게 괜찮은 건가요?
Q 해석이 빨라지면 영어가 느는 게 맞죠?
A 해석을 안 하는 게 영어가 느는 겁니다.
Q 여섯 달만 하면 CNN 뉴스가 들린다는데 사실인가요?
A 들리긴 들립니다. 이해가 안 될 뿐입니다.
Q 고등학교 때 영어 실력이 대학 올라온 후에 줄었어요.
A 1년 만에? 미국에서 10년 살다 왔어도 우리말 실력 안 줄어드는 사람은 뭔가요?
Q 영어가 괜히 싫은 데 어쩌죠?
A 영어는 그런 말 안 하던데. 둘 사이에 뭔가 오해가 있는 거 아닐까요?
Q 아이들은 문법 몰라도 영어 하는 데 지장 없다면서요.
A 미국 아이들이나 그렇죠. 우리는 한국 어른들입니다.
Q 5년 동안영어 학원 꾸준히 다녔는데 왜 이렇게 영어가 안 늘죠?
A 요리 학원만 다닌다고 요리 솜씨 늘까요? 혼자 해봐야 늡니다.
Q 토익 만점인데 실제 영어로 말하는 건 왜 잘 안 될까요?
A 오락실 자동차 게임 만점 나왔다고 실제 도로에서 운전 잘 하는 거 아닙니다.
Q 아니! 내가 올해 나이가 몇 살인데 중학교 영어를 보라고 하는 거예요?
A 몇 살 인데요?
Q 미국 사람 하는 말 들어보면 다 아는 건데 왜 내 입에서는 안 나오는 걸까요?
A 들어서 아는 정도와 입에서 나올 정도로 아는 것은 다릅니다. 아직 입에서 나올 정도는 아닌 거죠.
Q 어휘만큼은 누구 못지않을 정도로 자신 있어요.
A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영어 단어 경시 대회라도 나가나 보죠?
Q 원어민 발음이 나빠서 들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A 우리말 어눌하게 하는 외국인이 와서 본인의 한국어 발음이 나쁘다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