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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5월도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엊그제 5월 초순 석가탄신일을 시작으로 어린이날,어버이날,제19대 대통령선거일(임시 공휴일),스승의날,성년의날,5.18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 등 숨가쁘게 지내온 달이었다.왁자하게 시작된 5월,그러면서 막연하지만 새로운 기대감으로 맞았던 5월이 스멀스멀 저물어가는 세월에 다소 서운하고 섭섭한 소회를 품으며,셋째 토요일 정례산행일을 맞았다. 그러나 5월을 그냥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아쉬워 5월을 상징하는 글이 허다하지만 그중에 우리 모든 동기의 흉중에 아직 남아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학창 시절 국어교과서에 나와 읽고 또 읽어 익숙하다 할 시詩 한 편을 읽은 후 이 글을 이어 가고자 한다. 푸 른 5 월 -노천명 靑磁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5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던 길섶 어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이 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5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지난번 평일산행기에는 피천득의 <오월>시를 올리고 이번에는 노천명의 시 <푸른 5월>을 올린 의미는 단순하다.5월은 녹색이 움트는 생명의 싹으로 상징되기 때문에 더 애처럽고 사랑스러워다. 이제 나이가 들어갈 수록 더 삶의 의미를 터득해 가는 징후라고나 할까. 다시 글의 본류로 들어가 서울시에서는 5월 들어 세 곳에서 장미꽃 축제로 시민들을 즐겁게 눈요기 서비스 하려는 일정이 잡혔다고 하는데,중랑천장미축제(5.19~5.21),올림픽공원장미축제(5.26~5.28),서울대공원장미축제(5.27~6.11)다. 따라서 우리 열두회사랑등산회 일정과 딱 맞아떨어지는 곳인 "중랑천장미축제"로 정하게 되었다. 전철 6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태릉입구역에서 만나기로 하고.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닿아 승강장을 거쳐 지하 만남 쉼터에 앉아 기다리는데,중랑천장미축제장으로 가는 출발역 답지 않게 한산한 모습이었다."중랑천장미축제가 시시한 건가? 구경하러온 사람들로 시끌벅적 해야할 텐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안보이지?" 마음 속으로 걱정 아닌 걱정을 해보기도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동기들 모습이 하나둘씩 나타났다.지하 쉼터에 6~7명이 모여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때 출입구 밖에서 먼저 와 기다리던 이종주 형이 사람이 안보이니 걱정스러웠던지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그렇찮아도 이제 곧 올라갑니다."하고 8번 출입구 위로 오르니 조그만 오두막 같은 정자에는 우리 동기 일행과 다른 사람들로 '와글와글' 정신 못차리게 소란스러웠다. 올 사람은 다 온듯 해 장미꽃 축제 나들이를 나섰다. 모두 열다섯 사람이 참여했다. (고재덕,김희중,노의영,박상기,박순호,박원숙,심인,이경로,이정윤,이종주,정동수,정병대,허명환,황규철,양재록 등) 특히 오늘 멀리 수원에 사는 박원숙 동기는 다리 관절이 불편해 평소 산행 모임에 대부분 참여하지 못해오다가 "오늘 코스는 평평한 길"이라는 말을 전해 듣고,승용차로 오다가 시간이 늦을 거 같아 다시 버스로 바꿔타고 와서 겨우 시간을 맞췄다는 얘기도 들었으며,왕십리에 사는 허명환 전 동기회장은 그간 건강 상의 이유로 상당 기간 나오지 못하고 요양을 해오다가 오랜만에 모처럼 나오기도 하는 등 대단한 열의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다. 서두에서 얘기한 "오두막 같은 정자"에서 동기 일행이 머물렀던 곳에 정병대 등산대장이 참여인원을 점검하고 장미축제장으로 떠나기에 앞서 주변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모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출발 후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바로 묵동교墨洞橋가 나온다.검색을 해보니 중랑구와 도봉구의 경계 다리라 한다.이 다리를 건너 중랑천 변 둑방에 장미축제의 볼거리인 '장미터널'이 열린다. 이 주변을 이동상인들이 차지하고 있어 찍는데 애를 먹었다.작은 천막을 비집고 들어가 찍고 나오다 어린이 솜사탕 만드는 회전축 기기를 건드렸는지 근접해 있는 다른 철판과 부딪쳐 찌륵찌륵~~소리에 나도 놀라고 그분들도 놀란 순간이었다. 중랑천 변 장미축제 현장 들머리에 설치된 서울장미공원 간판이다.행사장 안내 팸플렛에는 Seoul Rose Festival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 2017 서울장미축제 중랑천 장미터널 5.19~21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아래 사진 오른쪽으로 중랑천 변 둑방에 장미를 심어 '장미동산'모습을 멀리서 바라만 봤다. 둑방 장미터널을 걸으며 구경하다가 전망대가 있어 주변을 '전망하며' 단체기념사진을 찍었는데,참여 동기들도 많고 주변 구경꾼들 혼잡함으로 정신이 혼미해 찍고나서 찍힌 숫자를 세어보니 다는 아니고 네 사람은 먼저 가고있는지 빠짐을 알았다.사람이 많아 소위 '통제'가 안된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왼쪽부터 황규철,심인,김희중,이종주,고재덕,허명환,정동수,박원숙,박순호,정병대 동기들 모습이다. 말 그대로 글자 그대로 장미축제답게 장마밭의 장미 천지로다.장미의 꽃말을 검색해 봤더니 장미의 색깔,송이 숫자,분재 장미,사계절 피는 장미 등에 따라 각기 다르다고 한다.대체로 사랑,욕망,정열,질투...를 드는데 우리는 그냥 '그렇고 그렇게 그런갑다'하고 지나가고 싶다.다만 장미꽃 하면 붉은 색으로 알고 있지만 하얀 장미,노란 장미,흑장미,파란 장미,초록색 장미,들장미 등 많은 색의 장미가 있다는 걸 참고로 알고 있으면 한다. 둑방 넓은 공간 부지에 심어 가꾼 장미화단의 장미꽃을 바라보며 감상하고 있는 모습을 각기 찍어 올렸다.정병대 등산대장과 황규철 동기의 모습. 우리 열두회사랑 동기회 다음 카페지기 박상기 동기 모습이다. 왼쪽부터 정동수,심인,황규철 동기 모습이다. 우리 열두회사랑등산회 정병대 등산대장의 모습이다. 장미터널을 지나고 다시 빠져나오고,또 들고나기를 여러번 마침 어렵게 순간포착을 했다. 이종주,이정윤,허명환, 뒤에 따라오는 황규철 동기 모습이다. 위와 같은 장미터널이 여러 곳 이어지고 있어 상상력의 확장에 도움이 될까해 올려 봤다. 둑방 아래 설치된 임시상가 모습이다.우리 일행은 바쁠건 없지만 내려가 음식을 맛보고 다시 올라오고 하는 게 번거로울 거 같아 그만두고 주변 전경,분위기나 오래 기억해 두고자 사진만 찍어 올렸다. 다시 장미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는 동기들 모습,이종주,김희중,허명환 동기 모습이다. 청사초롱이 달린 장미터널 모습이다.좀 색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듯도 하지 않은가! 청사초롱 장미터널을 나와 둘이 함께 걷고 있는 노의영,정병대 동기 모습. 장미터널을 빠져나와 걷고 있는 우리 동기회 총무 박원숙 동기,이종주,김희중,고재덕 동기 모습이다. 다시 고재덕,노의영,정병대 동기가 가로로 줄을 맞춰 걷고 있다.양 옆으로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지만 좀처럼 앉으라고 비워있는 곳은 눈에 안띈다. 둑방 아래 임시상가촌과 분수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듯해 찰깍해 봤다.먼 훗날 이런 모습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의 뇌리를 자극할 수도 있을까 싶어... 이화교라는 교량의 모습이다.중랑천장미축제 구간 끝부분이다.이 교량 이화교里和橋는 동대문구 이문동과 중랑구 중화동을 잇는 동부간선도로 구간으로 1986.12.31 준공됐고 다시 한 차례 확장공사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다.우리는 지금까지 장미축제 구간 3~4km를 쉬엄쉬엄 걸었지만 일행 모두가 쉼터에 앉아 함께 쉴 곳이 마땅찮아 여기까지 걸어 온 셈이다. 이화교 아래 호안브럭을 의자삼아 그늘지고 마음 놓고 편히 쉴 곳이 이곳 뿐이라는 '겸손과 다 내려놓는다'는 마음의 자세로 암묵적 전체동의를 얻은 듯 앉아 저마다의 속마음을 털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배낭에 넣어 온 여러 간식도 꺼내어 먹을만한 자리도 없었던지라 이곳에서 무거웠던 짐도 다 털어냈다.컬컬한 목을 축이기 위해 막걸리,음료수도 선보이고 사과,방울토마토,과자,복분자술 등이 대령이다.종이컵에 든 게 막걸리인지,음료수인지는 몰라도 종이컵을 서로 부딪쳐 봐야 쨍소리도 안날텐데 옛 흐릿한 호시절 한 때 낭만이라도 반추하는 건가! 종이컵을 서로 맞대며 "~위하여"하는 저^^^호기로운 폼 좀 보시라.(11시20분) 누군가는 또 말했다."우리가 꼭 다리 밑 노숙자가 되야 부럿어^^,노숙자가 따로 잇당가!"한다.그래 맞아 지금 우리는 '임시 노숙자인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러나 말이다.우리는 알아야 한다.순간 어느 글을 읽으며 각인된 기억이 떠올라 "그런디 말시,노숙자야 말로 말 그대로 노숙자이면서 자유인이라네.자유인自由人!근심 걱정이야 왜 없겠는가만 홀몸으로 다니며 처자식 안따라붙고,가고싶은 곳 다니며,'내맘대로 살아가는 그런...',그런데 우린 다리 밑에만 있다 뿐이지 잠자리에 깔 종이박스도 덮고 잘 헌이불도 없으니 노숙자 자격이 없어,아무나 노숙자가 아니랑께"하며 연설 아닌 연설을 했다. 이화교 밑에서 먹고 마시며 노숙자 타령을 하며 부담없는 허접한 얘기를 나누다가 왔던 길을 되돌아 가고 있는 동기 일행의 뒷모습이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중랑천 변 장미축제 현장 둑방길이다.올 때도 많은 구경꾼들로 복잡했지만 되돌아 가는 길에는 더 불어난 구경꾼으로 사람구경도 한 몫 해야 했다.올 때는 가급적 동기들 모습을 세세히 거명을 하며 '해설'을 했지만 갈 때는 생략을 하고 무리지어 끼리끼리 가는 사진으로 대신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제각기의 표정을 지으며 걷는 동기들 낱낱의 모습을 살피시라고.... 둑방 길 어느 곳 넝쿨장미를 지주를 세워 높이높이 가꾸어 놓은 모습이 탐스럽게 보여 길 건너편 공동주택과 연계해 상상의 나레를 펴니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정서순화에 많은 보탬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올 때는 임시상가촌이 한산한 모습이더니 되돌아 가며 보는 텐트상가촌이 제법 북적거리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 몇 시간 전후의 사람살이도 이렇게 달라지고 있는 현상을 실증삼아 사색하고 싶어서 올렸다.자연도 인생도 다 멈춤이 없고 태양의 열기까지도 10^-n만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우주만물의 이치를 터득하면 어떨까 해서. 너무 비약인가? 되돌아 가는 길 오른쪽 "묵동교회" 건물이 보인다.서울의 서쪽 편 양천구에는 목동이라는 법정동이 있다.내 개인적 기존인식이지만 "묵동과 목동"의 동명이 과거 혼란을 가져온 때가 있었다.훨씬 후 바로 잡혀지기는 했지만 80년대 초,말 신도시개발이 한창 전개되던 때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지명이 묵동,목동이 혼란스럽게 다가온 적이 있었다.해당 부서에 근무는 하지 않았지만 공문서 기안을 할 때 혼선이 빚어져 나중에 다시 두 줄 긋고 고치는 경우도 있었으니,내게는 언뜻 저 간판이 오래되어 가라앉은 기억의 침전물을 순간적으로 떠올리게 해 여기 기록해 봤다.아마 우리 동기들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다소 있으리라. 오늘 우리가 점심 식사를 한 음식점 간판이다.등산대장 정병대 동기가 오늘 같이 좋은 날 우리 일행에 걸맞겠다 싶은 음식점을 현지에서 인터넷 검색을 해 찾아오느라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한 곳이다. 오늘 산행이 아니라 먼 길 산책하는 맘으로 여기까지 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열정의 꽃 장미의 기氣를 듬뿍 받아 깊히 넣은 뒤 몸 속 노폐물을 삭혀낸다는 복탕으로 맛있게 점심을 해결한 셈이다. 곁들여 고재덕 동기는 지난 5월19일 문화일보 여론마당에 투고한 "초등학교 때 선생님 도움 받아...남을 위해 사는 소중함 배워"제목의 글이 실려 복사본을 나눠 주고나서 직접 읽은 후 동기들의 격려박수를 받기도 했다. 열두회사랑등산회원 여러분, 사랑스러운 달 5월이 저물어 가는 즈음에 찬란한 열정의 꽃 장미를 짝하며 <중랑천변장미축제>를 구경했습니다.5월 장미 6월 녹음이라 했던가요.아쉽지만 5월의 맑고 아름다운 장미를 뒤로하며,초록의 더 짙어진 6월 녹음의 달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토요산행기를 마침니다. 더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첫댓글 지난 피천득시에이어노천명시까지산행기록치고는 특별하고고맙네 뚝방길장미축제볼거리먹거리 날씨까지도와주니 더할나이없지 모처럼 많은회원이모이다보니 즐거움이배가되네 좋은복탕요리더욱감사하고 그날오후3시경서울역고가공중공원을3년여기간동안준비하여걔장하는날참여를하고보니뜻있는하루가되였네시간나는데로 서울역공중공원구경들하시소
노천명,피천득씨의 시를 읽 노라면 눈에 훤희 보이는 사물을 보는듯이 손에 잡힐듯한 감각,엣생각이 솔~~솔 동식물이나 우리 인간들도 어릴때가 부드럽고 깜직하게
예브죠,그렇듯이 오월의 초록잎이 칠 팔월 잎 보다 엄청"""요즘은 각 지자체 마다 특색있는 행사를 해서 주민들의 편의 제공을 해줘서 감사할 따름이죠.
춥지도 덥지도 땀도 안 흘리며 장미거리를 왕복 눈요기 사람구경 점심 식사까지 특식으로 정병대 등산대장과 양재록 총무님 넘! 넘! 고맙고요 감사드립니다.
ㅇ도이 방가 방가. 날씨도 화창한 날 열두회 친구들 산행 하는 모습들 정말 부럽데이. 몸은 여기에 있어도 마음만은 친구들 곁에서 같이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