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吟(취음) - 남응침
취해서 읊다
我有一古劍(아유일고검) : 나에게 오래된 칼 하나 있고
又有三尺琴(우유삼척금) : 또 석 자 되는 거문고가 있건만,
燕雲未唾手(연운미타수) : 구름이 아직 일어나지 않아
匣裏蛟龍吟(갑리교룡음) : 이무기가 갑 속에서만 울고 있네.
鍾期旣已沒(종기기이몰) : 종자기가 이미 죽었으니
千古少知音(천고소지음) : 천고에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없어,
長嘯宇宙間(장소우주간) : 우주 사이에서 길게 읊조리며
孤負百年心(고부백년심) : 백년 마음을 그만 저버리네.
여기 남응침이란 분은 ,선조 29년 그러니깐 ,1596년에 태어나서 ,돌아간 년도는 미상이라고만 나와 있네요,,
광해군 13년 1621년 신유 식년시 의과에서 장원급제할 정도로 ,학문이 깊었나 봅니다,
최기남 ,,김효일,,최대립,,정예남,,등과 함께,,"육가 잡영'이란 ,,,,,동인지를 발간하기도 했다 하네요,
이무기'란 놈은 ,,,용이 되기 전의 ,동물이라고 하지요,
이 이무기란 놈이 ,저 하늘로 오르기만 하면 ,용이 되어 버리는것인데 ,
그져 ,떄를 만나지 못해 ,저 연못속에만 있으면,,
그져 큰 힘을 쓰지 못하는 ,,이무기로만 남아 있게 되지요,
여기 지은이도 ,오래된 칼도 있고 거문고도 있지만 ,
아직 구름이 일어나지 않아서 ,이무기로만 남아 있어야 할 ,그런 인물 밖에 되지 못하니,
안타까운 마음을 ,시로써 적어 놓았네요,
옛날 백아'라는 거문고를 천하에 최고 잘 타는 그런 인물이 있었다는데,,이 백아란 사람의 친구중에 ,종자기란 인물이 있는데요,
이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잘 감상해 주고 ,하였나 봅니다,,
그런데 어느날 ,자기의 거문고 소리를 잘 들어주던 ,종자기가 ,죽고 나자 ,
천하의 거문고 연주자 ,백아는 그만 거문고 줄을 스스로 끊어 버렸네요,,
'이제는 저 거문고란 놈이 필요없게 되었어 정말 ,종자기가 죽다니 ,
이젠 거문고 줄을 확 끊어 버릴꺼야,,"
그렇게 ,백아는 ,,,,후다닥 ,,거문고 줄을 끊고 말았네요,,
왜냐고요,예,아무리 ,거문고를 잘 연주한다해도 ,세상에 자기의 거문고 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무용지물이 되고 만것이지요,
이처럼 자기의 깊은 마음을 ,그리고 재능을 알아주는이가 ,이 세상에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그 얼마나 ,신이 나겠읍니까만 ,,
세상에는 자기를 알아 주는 ,이가 없을때의 그 허무함,
차라리 저 우주를 향해 ,이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길게 읊조려 보기도 한다 만 ,
살아 봐야 백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생,그렇게 ,
외로움을 달래어 보네요,
'한잔 술로 떄로는 ,외로움을 ,감당해 보려하네,
세상에 날 알아주는 이 없으니,
백아가 스스로 거문고 줄 끊음 같이 ,
그 쓸쓸하고 고독한 것이 ,
인생이려나',
남응침님의 넋두리가 ,어찌 님의 것이기만 하겠나요,
우리 외로운 인생,모두의 것이 아니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