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중진작가 홍석중(洪錫中, 1941년~)이 1510년에 일어난 삼포왜란을 배경으로 쓴 역사장편소설.
본관은 풍산. 모당공문중 추만공파 인물.
조선작가동맹 부위원장. 북한의 소설가. 조선작가동맹 작가로 창작활동을 하기 시작하여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고조부는 친일반민족행위자 홍승목, 증조부는 금산군수로서 경술국치 당시 자결한 순국열사 홍범식, 조부는《임꺽정(林巨正)》의 작가 벽초 홍명희, 부는 국어학자 대산 홍기문이다.
1957년에서부터 1964년까지 조선인민군 해군에서 복무한 후, 1969년 김일성종합대학교 어문학부를 졸업하였다.
대표작으로 대하소설 《높새바람》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이 있다.
분단이후 처음으로 2004년 소설 《황진이》로 국내문학상인 제19회 만해문학상을 받았고, 영화 《황진이》의 원작소설이다.
1941년 9월 23일 서울에서 태어나 1948년 조부를 따라 월북하였다.
높새바람 1권은 '살인죄인 놉쇠' 2권은 '늦가을' 3권 '연분홍빛 동백꽃' 4권은 '삼포왜란' 이렇듯 4권으로 이어진다.
1권에서 놉쇠의 아버지 이상원은 삼포에 사는 왜놈을 쫓아내려고 임금께 글을 올렸다가 가덕섬이란 곳으로 끌려가 귀양살이를 한다. 그러다 왜놈의 칼에 맞아 불우한 생을 마친다. 그대 마침 이우증은 전이조판서인 류순정을 통하여 반정계획에 참여 할 것을 권고 받는다. 놉쇠와 이우증은 보평말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왜인 앞잡이인 장안이와 왜인 사부로를 죽인 죄로 쫓기고 있는 놉쇠와 이우증의 운명적인 만남은 양반과 상놈이라는 벽을 허물게 되며 신분울 뛰어 넘어 유대관계를 갖는다. 살인범으로 몰려 도주하던 놉쇠는 양반답지 않게 겸손하고 소탈한 이우증의 설득에 호응하며 힘을 합해 왜놈을 물리치기로 한다. 무거운 짐으로 눌려 있으며 자신의 복수심 외에는 다른 것을 둘러 볼 여유가 없었던 놉쇠는 신분의 차이를 넘어 각성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2권은 지배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양반들은 화직이나 백정이 반정 세력에 포함시키는 것을 거부하며 관료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놉쇠는 비아냥거리는 동료들의 말에 공감하며 계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양반계층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놉쇠는 고향인 밤내마으로 돌아오게된다. 밤내마을에서 만난 놉쇠와 희영녀는 사랑을 하게된다. 희영녀에 대한 놉쇠의 깊은 마음과 무뚝뚝한 놉쇠에 대하여 사모의 정을 접지 못하는 희영녀의 사랑은 혁명을 향한 숭고한 정신으로 그 중심을 둔다.
3권에서 이우증은 왜인들의 침략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밤내말 사람들만 몰아내고 이상적 정치가의 신념을 이루려 현재의 직위를 포기하지 않는다.
4권에서 이우증은 다시 자기각성을 하게되고 놉쇠만을 사랑하던 희영녀는 놉쇠의 뜻을 이어 날치꾼 횃불을 휘두르며 놉쇠 뒤를 따라 전사한다. 단순한 사모의 애정이 동지애로 받쳐진 것이다. 놉쇠를 바라보는 희영녀의 빛나는 얼굴에 나타난 환희나 기쁨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어린 매의 도도한 궁지와 같은 것이다라는 결말은 사랑의 차원을 넘어 동지애와 같은 것이다.
높새바람은 삼포왜란이라는 역사적 긴 소용돌이 속에서 놉쇠와 이우증은 사이는 좁혀 졌다가 다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히면서 서로의 주체성을 찾아간다. 작품의 주인공은 지도력 강하고 영웅적 인물이 아니라 갈등하고 고뇌하면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는 숨은영웅에 두고 있다. 놉쇠외에 천개불이,날치꾼,같은 하층민은 이중 삼중의 고통 속에서도 민족적 자주성을 잃지않고 불순없고 깨끗한 바람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역사적 배경으로 삼포왜란이 통하여 주체성 히복과 영웅심리를 깔고 있다. 야만적이고 잔인한 사몽고로의 비도덕성을 통하여 인간적이며 미풍을 존중하는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 하고자 했다. 이성에 대한 사랑도 어쩌면 놉쇠의 뜻을 따라 단순한 사모의 애정을 떠나 후반부에서 동지애로 발전하는 것은 삼포왜란이라는 특수적인 역사의 배경과 영웅심리가 있다고 본다.
높새바람은 항일혁명 투쟁의 삼포왜란이라는 역사적 무대로 역사 전통문학 작품이다. 높새바람을 발표하기 전의 북한 문학의 창작 원리는 대다수가 주인공을 형상화 시키고 영웅 심리를 이끌어 내는데 치우쳤으며 모든 관점을 수령을 위한 것으로 촛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홍석중은 북한문학의 고정 관념의 틀을 무너트리고 독자의 공감과 흥미로움을 주어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였다. 예전에 북한문학에서 찾지 못하는 예술성을 갖추었다. 정감있는 어휘력과 주인공 인물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역사적인 면보다는 인물의 내면적인 면에 초점으로 맞추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