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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 사는 수니의 독일콘 원정 후기 2편 – 드디어 흐르는 인헤븐 영상… 나는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고…
이미 좌석표를 가지고도 수니들은 너도나도 좌불안석, 만만치 않았던 입장줄을 뚫고 들어오니 흠… 정말 흥미롭게 생긴 공연장이군…일단 무대 양쪽 극사이드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무대가 보이게 설계된 것이 맘에 드네… 들어오는 로비까지 반짝반짝 고급스럽던데…과연 음향은 어떨지…그러다 나도 모르게 몸을 360도 틀어서 돌아보고... 홑등이들 관객 수 루머드립에 아마 거기 온 모든 한국팬들은 다 한번 이렇게 해봤으리라…. 호오… 3천 5백석 만석이라는데 공연 직전엔 2층 맨 뒤 좌석 서너군데 구멍을 빼놓고는 입추의 여지없이 관객이 들어찼다…좋았쓰~! 검은 머리는 찾아보기 힘들고.. 사방천지가 금발과 파란눈의 물결…심심찮게 진게이들도 눈에 보이고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한번 경험한 장면이지만 정말이지 후덜덜~~…휴우.. 이게 정말 문화적 자존심이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유럽, 거기다가 제일 까다롭고 깐깐하다는 독일땅 한복판의 한국 팝가수의 공연장이란 말이지?? 10여 년전 여행할 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거기가 어디 붙어있는 곳이냐구 묻던 바로 그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말이지?? 아 진짜 격세지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쥐... 완전 기분 묘하고~ 갑자기 몸 속에서 한국인의 피가 막 들끓고~~
끝도 없이 제와제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여기저기 아우성이다가…드디어 흐르는 인헤븐 영상… 나는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고…
무대 중앙과 좌우에 초고화질의 대형화면에 준수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자마자 공연장은 갑자기 용광로를 들어다 부은듯 순간 소음 데시벨 최고레벨~ 아아아아아아아악~!!!!!!!!!!!!
다 거짓말 거짓말~~~ 뮤비속의 노래를 한국말로 미친듯 따라부르는 유럽수니들.. 아 진짜 김박김은 아직 콧빼기도 안비췄는데 유럽팬들 왜 이리 순정 쩌는거임~~ 그나저나 저 화면 저거 심하게 초고화질.. 준수 땀구멍까지 다 보인다... 좀 있다가 김박김 실물 나오면 맨뒷자리 뺘슈들까지 다 눈튀어나오겠구만…ㅎㄷㄷ…
짧은 인트로 음악이 지나고 쿠궁, 쿠궁, 아이구 심장이야… 이게 지금 몇번째 콘서트인데 난 아직도 인트로 음악만 나오면 온 몸이 분해될 것처럼 심장이 뛰는건지..
‘girl I swear~' 새햐얀 수트에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왕자님들 포스로 나타난 김박김에 다들 순식간에 실신모드… 옆에 앉은 xxx는 확~ 정신줄 놓고 익룡 모드, 얌전히 앉아있던 침착한 mmm까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다들 이게 꿈이냐 생시냐… bbb 언니는.. 계속 진짜 잘한다 소리만 연발하시고~ 그나저나 김박김에게 저 하얀 수트 입힌 사람, 나 완전 사랑해줄테얏~
헬로우 베를린~ 엠티를 부른후 김박김이 합창한다.. 헉.. 근데 재중이 터프하게 윗 자켓을 벗어 무대 뒤에 올려놓고 돌아서는데 저 하얀 베스트, 저 쭉빠진 간지 어쩔겨… 바르셀에서도 아찔했지만 오늘 더 가까이서 보니 저거 진심 테리우스 현신임… 근데 황금빛 스팽글쩌는 웃자켓을 벗었는데 왜 재중이는 더 빛이 나는거야…니 몸에 어디 보석 박아놓은거니? 아흑… 재중아.. 너를 어쩔~
정신줄 왔다갔다 하는데 준수 왈 (부리부리) .. 오늘 마지막까지 여러분들과 같이 공연장에서 죽고 싶단다.. 그래놓고 지도 쑥스러운지 고개를 돌리면 풉~하고 웃는다… 아휴… 죽는거 빼고 다 해도 돼 준수야.. 어쩜 말도 저리 이쁘게 하누… 독일에서 여러분 만나서 너무 기분좋다고 활짝 웃는 재중이… 독일날씨 쌀쌀한데 첨으로 독일에서 이렇게 따뜻하게 있는거 같다고 공연장 열기가 너무 뜨겁다고 미소를 날리는 유천이…
아 그래 김박김, 이제 정확히 알고 있구나.. 너희가 얼마나 열렬히 사랑받고 있는가를… 바르셀로나의 김박김이 마치 예기치 못한 곳에서 처음 사랑고백을 받은 것처럼 어쩔 줄을 모르고 연신 쑥스러운 웃음을 내비치는 소년같았다면 오늘밤 베를린의 김박김은 연인과의 사랑을 확인하고 마악 연애를 시작한 남자들에게서 나는 특유의 광채가 난다… 무언가 더 안정되고 확신에 찬 느낌… 그 짧은 시간동안 이들은 예술적 포퍼먼스뿐만 아니라 팬들과의 정신적 교감에서도 확실히 눈에 보이는 진화를 보여준다… 대단한 넘들~!!!
왜 베를린을 선택했느냐는 말에 ‘바로 여러분들이 있어서’라고 대답하는 자상한 준수, 독일 여성들은 왜 다 키가 크냐구 묻는 개구장이 유천이, 키작은 남자들이라도 괜찮다면... 높은 구두를 더 신고 다니겠다는 엉뚱한 재중이… ㅎㅎㅎ 그 말에xxx가 소리를 꽥꽥~~ ‘니들 키 안작어~ 재중아 너 키커~!~키크단 말이얏~!!!'''' ㅋㅋㅋㅋ… 그래 독일처자들이 좀 심하게 크긴 크더라…
삐에로가 나오고 그 사이 비디오카메라를 찍지 말라고 시큐리티에게 제대로 고나리를 당한 bbb 언니와 나는 완전 쫄아서.. 아 이거 어찌 찍어야 하나… 걱정이 태산이고…
새롭게 알앤비로 편곡한 에이걸의 인트로가 뙇!… 아 난 진짜 이부분 진심 너무 좋은거다… 댄스곡 인트로에 이렇게 세련된 마이너 감성의 화음을 넣을 생각을 하다니… 진짜 감각쩐다!!.. 갑자기 미르끼가 “에블바디 스탠드 업~!!” 온 템퍼드롬이 순식간에 벌떡… 아 무슨 군대 제식훈련도 이렇게 일사분란할 수는 없는거다…뺘슈들은 김박김 말이라면 진짜 엄청 잘듣는거다~ 근데 몰래 비디오촬영 중인 bbb 언니랑 그 방패막이 노릇을 하는 나는 난감해도 이렇게 난감할 수가 없공… 에궁… 이거 오늘 장사 접어야 하나… 근데 그건 그렇고 유럽빠슈들은 어떻게 칸예 랩까지 다 따라하구 난리… 정말 야들은 24시간 제와제 노래만 복습하나… 유천이가 무대 중앙에서 랩하다가 살짝 골반을 흔들어주자 소음 데시벨 순간 게이지 폭발…중간 중간 준수 애드립은 갈수록 기가막히고… 아웅~ 애들아 쫌 살살해~…
비마이걸 전주가 나오면서 준수가 무대 중앙에서 씩 한번 웃는다… 못살아… 재중이 나비처럼 춤추다가 리믹스버젼으로 바로 바뀌면서 플래시몹 시작… 점프점프점프점프~!!!! 호오.. 유럽빠슈들 밖에서 날밤새며 기다릴 때 연습 엄청하더니 다들 프로수준으로 따라하네… 유천이 신났다… 계속 우리쪽으로 와서 베이베 베이베~ 엄청 춤추는데 아 쒸… 비디오 촬영카메라가 계속 유천이를 가린다…준수가 오면 준수를 가리고.. 아… 진짜 공연을 찍는건 좋은데 이렇게 안면방해를 하면 안되져 아저씻~!!!… 촬영기사 째려보느라 나는 정작 플래시몹은 해보지도 몬하고~~ 근데… 참… 음향에 대한 기대를 넘 해서 그런지… 계속 베이스가 밸런스 안맞는게 너무 돌출되어 나오는거 이거 어쩌면 좋으냐… 미국콘에서도 계속 이러더니 결국 여기서도 음향에 대한 한을 못푸네.. 결국 꿈의 음향은 일본콘에 가야만 감상할 수 있는걸까… 에궁…
벡스테이지와 메이킹 영상이 흐르고 김박김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마다 수니들 익룡수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준수랑 재중이가 서로 얼굴 붙잡고 껴안는 장면에서 폭발~~ 아이구 노는 것도 넘 귀여운 우리 김박김… 니들이 내 눈에 콩깍지 씌운거 맞다! 저절로 입이 귀에 걸리는 나 자신을 보며 이걸 부정을 몬하겠네… 뀨~…
이윽고 씨스루 셔츠에 까만 자켓을 입은 유천이가 나타나고… 진짜 보다가 내가 지레 죽을 ‘I LOVE YOU’ … 바르셀로나에서 이미 이걸로 맛이 한차례 갔었던지라 (개인적으로는 바르셀 알러뷰 왕추천임… 스탠딩하다가 고꾸라지는 허리를 나도 모르게 벌떡 꼿꼿이 세웠던 노래라서리.... 부끄.) … 참… 이걸 볼수도 없고 안볼수도 없고... 단언컨데 지금까지 모든 ‘I LOVE YOU’ 중에 요 유럽버전이 젤 ‘야’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본래 섹시란 막 드러내놓고 나 좀 봐주세요.. 하면 이미 트 짜에 ㄹ 한거다… 유천이는 아무리 봐도 어찌하믄 여인네들이 TURN ON이 되는 지 본능적으로 아는 거지… 그랴 이제 쟈들도 소년들이 아니니… 살짝 스치는 손끝, 흐느끼듯 속삭이는 중저음의 멜로디, 느리고 우아한 몸동작, 강렬하지만 클래식한 기품을 놓치 않는 저 시선처리… 저거저거 확실히 남자 구미호 맞다니깐… 아 정말 저 모히칸 머리스타일의 근육질 댄서언니라서 망정이지.. 김태희처럼 생긴 한국 댄서랑 붙었으면 무대 위로 올라가 머리털을 쥐어뜯어 놓고 싶을거 같은 질투심이… 물론 내 남자의 비즈니스는 소중하니까 착한 새우잣은 그냥 멀리서 손톱만 물어뜯을 뿐~~~ 흑흑…근데.. 유천아.. 왜 우는거… ? 그냥 눈이 따끔거린거야? 아님 맘이 따끔거린거야? 무슨일이니 얘???
재중이 ‘지켜줄게’는 들어도 들어도 은혜롭다… 이 아이는 정말.. 어떨때는 자상한 동생같고 또 어떨때는 든든한 오빠같고 또 어떨때는 오랜 친구처럼 위로를 준다… 이렇게 감미로운 노래를 부를 때는 또 갈데 없는 상남자다… 이 노래가 시작되자 울기 시작하는 유럽 빠순이 여럿 눈에 들어온다.. 모두 소리도 못내고 눈물만 찔금찔금 삼키고 있다…. 아 어쩌면 이건 노래때문이 아니라 재중이의 목소리때문일 지도 몰라… 그냥 재중이가 무대에 가만히 앉아서 말 한마디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으니까… 아니 그냥 김재중이라는 존재 자체 때문인가봐....이 신비로운 아이의 정체는 대체 뭘까???
울 준수가 팻또미소를 날리며 무대에 나타난다.. ‘YOU ARE SO BEAUTIFUL’. 그래 준수야 니가 쏘 뷰티풀이다… 아 음향이 조금만 더 깨끗하면 준수의 이 어메이징한 목소리의 질감을 고스란히 쌩으로 다 유럽수니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텐데… 베이스가 좀 심하게 울릴때마다 내 머리도 울리고… 그래도 끝까지 느므 잘해주는 울 준수… 근데 준수야! 바르셀로나부터 왜 이렇게 웃니 자꾸? 말하다가도 웃고, 노래하다가도 웃고, 춤추다가도 웃고… 너 땜에 누나들 다 죽겠다… 고만 좀 웃어… 아 망태망태.. 내 망태 어디간거야…
콘서트 후반부 후기는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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