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온기 확산의 날' 첫날, 청사 곳곳 색다른 풍경
[굿뉴스365=송경화 기자] 7일 오전 8시30분 세종시청 동문.
출근 버스가 도착하자 공무원들이 속속 내렸다. 정장 차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편안한 셔츠, 니트, 청바지 차림이 대부분이었다.
이날은 세종시가 매주 금요일을 '민생 온기 확산의 날'로 지정한 첫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율복 착용과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오전 8시34분경.
연핑크색 티셔츠 차림의 최민호 시장이 차에서 내렸다. 같은 시간 출근하던 직원들도 점퍼에 티셔츠, 청바지 차림.
평소 정장으로 격식을 차리던 청사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오전 8시40분, 시장 집무실.
김하균·이승원 부시장과 실국장 10여 명이 티타임을 위해 들어섰다. 평소 같았으면 양복 차림이었을 이들도 모두 자율복이었다.
"편하게 입으니 좋다. 몸이 편하다. 어때요?"
최 시장이 먼저 물었다.
"편하긴 한데..." 한 국장이 웃으며 답했다. "교복 입다가 사복 입은 것 같아요. 왠지 혼날 것 같은 기분이..."
집무실에 웃음이 터졌다.
최 시장은 "경제가 어려울 때 우리도 형편이 넉넉한 건 아니지만, 고정된 수입이 있으니 소비로 도와야 한다"며 "오늘 같은 날 가족들과 쇼핑도 하고 전통시장도 가고, 연말 모임도 지역에서 많이 가져 소비가 진작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으로 출근 시간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국장들께서 양해해 주라"고 당부했다.
분위기는 한결 가벼웠다. 그런데 잠시 후 한 국장이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의정간담회는 어떻게... "
우려가 담긴 질문이었다. 최 시장이 답했다.
"의원들께서 양해해 주실 거예요. 시정이 우선이니까."
오전 9시30분 시의회 의정간담회.
시 간부들은 자율복 차림 그대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김동빈 시의회 부의장에 따르면 최 시장이 회의 시작 전 자율복 착용 취지를 먼저 설명했고, 분위기는 좋았다고 한다.
김현옥 시의원도 평상시 간담회와 다름없이 진행됐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취지에 공감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시는 매주 금요일마다 이런 풍경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부서장 재량으로 자율복을 입고, 유연근무제로 일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 말이다.
특히 매주 네 번째 금요일에만 시행하던 '대중교통의 날'을 매주 금요일로 확대했다. 구내식당도 매주 금요일 문을 닫는다. 자연스럽게 직원들은 청사 밖 식당으로 발길을 옮기게 된다.
'민생 온기 확산의 날'이라는 이름처럼, 작지만 구체적인 변화들이다./
출처 : 굿뉴스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