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팅커벨 입양센터에 있는 바다를 작년 9월 중순에 똥밭에서 구조했으니 벌써 10개월이 넘었네요. 당시 1살이 채 안되는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하고 아이는 빼앗기고, 주인이라고 하던 작자에게 맞고 학대받으며 지냈던 바다였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었던 아이였습니다.
구조 직전 바다가 살고 있던 환경 - 검은 것이 모두 똥밭.
처음 바다가 팅커벨 입양센터에 왔을 때 그 아이는 늘 학대받던 경험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며 얼굴을 바닥에 묻고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자기를 사랑해달라고 간사들, 자원봉사자들에게 와서 안길 때에조차 먼 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바다였습니다.
구석에 얼굴을 파묻고 간사들도 못쳐다보던 바다
탁 트인 공간을 두려워했던 바다에게는 동굴집을 따로 마련해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다에게 밝고 환한 장소는 두려움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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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0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바다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같은 방에 있던 방울이, 성산이, 쿠쿠와 마음을 열고 친하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제 바다의 방에는 처음 마음을 열게 해줬던 방울이도, 함께 친하게 지냈던 성산이도, 쿠쿠도 없고 또 다시 혼자가 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간사들이 정성을 다해 바다를 돌보고, 아주 가끔은 바다를 안아보기도 했지만 여간해서 마음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바다의 저 깊은 마음의 한 가운데에는 두려움이 남아있는 것이겠지요.
입양센터에서의 10개월 생활 - 훨씬 밝아진 바다의 얼굴
아주 가끔은 이렇게 간사들이 주는 간식도 먹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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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보듬훈련센터의 강형욱 훈련사께서 팅커벨 입양센터를 방문해서 아이들 산책을 시켜주셨습니다. 그 때 바다는 산책은 못했지만 바다를 보신 강형욱 훈련사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 이 아이는 온전히 한 사람의 사랑을 받아야만 마음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입양센터에서 간사들이 정말 정성껏 바다를 보살펴주고 있지만,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가는 이 곳에서 바다는 아직도 마음을 열 수가 없습니다. 10개월이라면 웬만한 아이들은 다 마음을 열고 안기고도 남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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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마음을 주지 않는 바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만약 검둥개 럭키가 뚱아저씨 개인 가정집에 와서 보살핌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마음을 여는 아이가 되었을까? 만약 레오가 개인 가정집에 와서 보살핌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마음을 여는 아이가 되었을까? "
아마도 안되었을 것입니다. 레오도 구조 이후 무려 1년 동안이나 위탁처에서 돌봤지만 결국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뚱아저씨집에서 돌본지 불과 며칠 만에 마음을 열기 시작해서 지금은 껌딱지가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에도 옆에 앉아있어요.
이 세상에 나쁜 강아지는 없습니다. 저는 그것을 100% 확신합니다. 바다도 틀림없이 한 가정집에 가서 온전하게 사랑을 받으면 틀림없이 사람을 따르고 안기고, 산책도 함께 나갈 수 있는 아이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 중에서 한 번 뚱아저씨가 럭키나 레오를 변화시킨 것처럼 바다를 변화시켜보실 분이 안계실까요? 바다는 덩치가 작아서 실내에서도 충분히 돌볼 수 있는 아이입니다.
천성이 착한데 두려움에 마음을 열고 있지 못하는 바다. 그 바다를 위해서 집밥을 먹여주며 기적같은 변화를 이끌어줄 팅커벨 회원님이 꼭 나오셨으면 합니다.
입양센터에서 바다의 마음을 열게 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바다도 집밥을 먹어야만 합니다. 우리 팅커벨 회원들이라면 충분히 바다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늘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 정말 기적적으로 품에 안은 바다입니다. 하지만 집밥을 먹는다면 이 모습은 늘 볼 수 있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
입양센터 간사가 정말 어렵게 한 번 안을 수 있었던 바다.
바다가 활짝 웃고, 편하게 사람에게 안기는 그 모습을 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정말이런말하긴 좌송한데 바다에게손내밀어주세요
우리 가엾는 바다에게 손내밀어 주세요~~여건이 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좋은 임보가정이 나타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바다 눈망울을 보면 정말 순해 보여요...집밥 먹으면 금방 마음을 열고 껌딱지가 될 듯~~~^^
이쁜바다가 따뜻한 가족을 만나 평온하게 지내길 바래요. 늘 마음이 짠 했던 바다야 미안하구나~
인간이 젤 두려운존재네요 바다에게잇어선.. ㅠㅠ
가슴으로 품어줄수잇는 따뜻한 가족이 바다에게도 잇엇으면합니다 어서 좋은분 나타나길 빌어봅니다..
콬늩이 찡해져옵니다
얼마나 확대을 받아슴 저래을까요
바다야 좋은 엄마 만나도룩 노럭해보자
울 소심이랑 눈망울이 닮은 우리 예쁜 바다... 바다 정말 따뜻한 가족 꼭 만나기를 이모가 간절히 원해원해원해.. ㅠㅠ
아 바다 한번 쓰다듬어보는게 소원이었는데 이런 처참하고 슬픈사연이 있을줄이야...미안해바다야 언니가 아무것도 못해줘서 꼭 좋은 가족 찾자
구조당시 저 첫번째 사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사람에게 그렇게 학대를 당하고도 너무나 온순하고 착한 바다.
바다를 오롯이 품어줄 가족이 어디 안계실까요..ㅠㅠ
바다를 구조했지만 임보를 못해줘서 너무 미안하네요
바다가 꼭 마음을 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굴안에서 겁에 질린 모습으로 웅크리고 앉아 있던 아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며 우리를 기쁘게 했던 바다.
그리고 지난봄..1번방 아이들과 노즈워크 할 때 용기내어 박스안에 있는 종이쌈 물고 가던 모습에 감동 ㅠ.ㅠ
부디...우리 바다에게 따뜻한 집밥 먹여주실분이 너무 늦지않게 오시면 좋겠어요
입양을 생각하시는 신입회원님들..특별히 바다같은 아이를 원하시는분이 계시리라 믿어요!
고맙습니다~^^
바다에게 이런 과거가 있었네요 그렇게 한발자국 뒤에서 조심조심 뒷걸음치던게 생각나네요
바다 따뜻하게 품어주실 분이 얼른 나타나주길~~
바다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요...ㅜㅜ
바다야~~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자...좋은 엄마아빠 꼭 나타나실거야...
바다의 성격과 생김새가 제맘에 딱 드는데..여건이 안되어 못업어 오는게 안타깝네요
모두의 염원과 선한 기운이 전달되어 좋은 엄마 아빠 빠른시간안에 달려와 주시길 바래봅니다
바다야 ㅠㅠ 바다가 꼭 집밥 먹었음 좋겠어요 ㅠ
바다를 꼭 안아주세요...사랑합니다♡
힘내는 에너지 막보내구 있을께 바다야~♡
바다가 학대받은 기억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정말 예쁜 바다인데..... 정말 좋은 집에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