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내적 시련과 세 친구의 등장
[욥 2장]
[내용개요]
전장에서는 욥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이를 깨뜨리려는 사단의 계교가 인간 욥을 통하여 첨예하게 대립되는 장면이 기록된 것에 반하여, 본장에서는 사단의 새로운 계교가 묘사되어 있다. 그것은 욥에게 고통을 주어 욥의 신앙을 본질적으로 시험해 보는 것이었다. 욥의 육체를 공격하여 악창이 나게 하는 사단의 두번째 공격은 욥을 극심한 고통으로 처하게 했고, 게다가 친구들까지 등장시켜 욥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본장에는 욥의 일차적인 승리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과(1-6절), 욥에게 악창을 줌으로써 육체적 고통으로 인한 불신을 획책하는 사단의 간계가 기록되었다(7-8절). 또 욥의 아내와 친구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통해 욥에게 혼란을 조장하려는 사단의 교활함이 기록되어 있다(9-13절).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저자는 사단의 파괴적인 속성을 알림과 동시에 깊숙이 감추어진 하나님의 사랑을 부각시키고 있다.
[강 해]
사단은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삶을 사는 욥을 시기하였습니다. 그래서 욥이 의로운 것은 그가 물질적인 축복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나님께 고소하여 욥으로부터 물질을 빼앗았습니다. 그러나 욥은 물질은 잃었지만, 그 신앙은 잃지 않았습니다. 이에 사단은 다시 욥에게서 생명 이외의 모든 것들, 곧 건강과 아내 등을 빼앗았습니다. 본장은 바로 사단이 욥에게 두번째 시련을 주는 내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이 넘어지지 아니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1. 집요한 사단의 공격
1) 부지런한 사단
하나님께서 천사들과 함께 계실 때에 사단이 그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사단에게 '네가 어디서 왔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이에 사단은 '자신이 세상을 두루 돌아다녔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내용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사단이 얼마나 부지런히 인간사를 돌아보고 있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욥1:7에서도 사단은 인간들이 사는 땅을 돌아다녔습니다. 이처럼 사단은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부지런히 일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를 통해 경계심을 가지고 사단의 미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a. 무리를 권하는 부지런함(마27:20)
b. 교회를 핍박하던 사울의 열심(빌3:6)
2) 끊임없는 사단의 공격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단이 인간들이 사는 땅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틈을 얻어 인간을 하나라도 더 넘어뜨림으로써 지옥에 가는 자를 많게 하기 위함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단은 가능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더 작게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그는 할 수 있으면 택한 자라도 미혹하려 합니다(참조, 마24:24).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실을 깊이 명심하여, 쉬지 않고 집요하게 강한 힘으로 우리를 넘어뜨리려 하는 사단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a. 택한 자도 공격함(마24:24)
b. 우는 사자(벧전5:8)
3) 핵심을 공격하는 사단
사단은 어리석은 존재가 아닙니다. 그는 첫 인간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아 그들을 넘어뜨렸듯이(참조, 창3:1-7) 모든 인간의 약점이 무엇인지 샅샅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 약점을 교묘하고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물질에 약한 자에게는 물질로, 힘에 약한 자에게는 힘으로, 권력에 약한 자에게는 권력으로, 성에 약한 자에게는 성으로 공격하여 넘어뜨리는 것입니다. 그는 욥이 굳은 믿음을 소유한 것을 알고 모든 것으로 공격하였습니다. 그러나 욥은 광야 시험 때에 예수께서 그랬던 것처럼 사 단의 시험에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욥과 같이 주님의 힘을 입어 사단의 어떤 공격에도 지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a. 사단아 물러가라(마4:10)
b. 세상을 이김(요16:33)
2. 사단이 주는 내적 시련
1) 육체의 고통
욥1장에서는 사단이 주는 외적 시련을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사단이 주는 내적 시련을 다루고자 합니다. 사단은 물질과 같은 외부의 것을 빼앗아도 넘어지지 않는 이에게는 그 다음 단계로 육체에 고통을 주는 시련을 줍니다. 인간은 육신과 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인간 존재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육신의 고통은 인간에게 아주 고통스럽고 치명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단은 이 방법을 아주 빈번히 사용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 안에서 육신을 초월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능히 그 시험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a. 사자의 환난(단6:16)
b. 무서운 고통(히11:36-37)
2) 신뢰하던 사람이 떠남
인간은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고 확인받음으로써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즉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기 존재의 가치를 규명하여 존재의 의미를 찾고, 그것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특히 관계하는 인물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그런 과정을 터득합니다. 예를 들면 친구나 아내 등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사단이 시험을 할 때 바로 이런 사람들을 앗아감으로써 시험 대상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a. 고독한 엘리야의 낙심(왕상19:14)
b. 모이기를 힘써야 함(히10:25)
3) 영적 고통
소유를 빼앗고,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게 하며 또한 육체에 고통을 줌으로도 인간이 그 시험에 넘어지지 아니하면, 사단은 최후의 수단으로 시험 대상의 양심을 괴롭히고 어지럽힙니다. 즉, 불의를 보게 하고 가치를 전도시켜 마치 정의가 없거나 죽은 것처럼 혼란시킴으로써 하나님을 끝내 부인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에 넘어집니다. 특히 의협심이 강하거나 예민한 청소년들이 여 기에 잘 넘어집니다. 그러나 성숙한 신앙인은 하나님은 계시고, 그분의 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절대로 넘어지지 않습니다.
a. 가증한 일로 탄식함(겔9:4)
b.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의 복(마5:6)
3. 욥의 굳은 신앙과 세 친구
1) 범죄치 아니하는 욥
욥은 재산을 다 잃고, 열 자녀도 다 빼앗겼으며, 자신의 건강과 명예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마저도 잃었지만, 결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심지어 입술로도, 마음으로도 범죄치 않았습니다. 이처럼 믿음을 보이는 것들에 두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 두는 자는 어떤 시련 속에서도 범죄하지 않습니다.
a. 굳은 신앙(단3:18)
b. 하나님을 신뢰(행5:29)
2) 세 친구의 등장
욥이 끔찍한 역경에 처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욥의 세 친구는 욥에게 달려왔습니다. 세 친구란 엘리바스와 빌닷과 소발입니다. 이 세 사람은 본서의 내용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인물들입니다. 이는, 이 세 사람과 욥과의 대화가 본서의 주제와 결론을 이끌어 가기 때문입니다.
a. 세 친구의 회개(욥42:9)
b. 친구를 의지하지 말며(미7:5)
3) 일주일 간의 침묵
욥의 세 친구는 욥의 처한 상태를 보고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가장 슬픈 지경에 있는 사람들이 행하는 자세로 칠 일 주야를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지냅니다. 이것은 욥이 받은 시련의 정도가 얼마나 극심했는가를 말해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욥의 신앙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a. 전무후무한 환난(마24:29)
b. 극심한 환난(계13:15)
결론
사단은 집요하게 인간을 공략합니다. 그래서 범죄의 틈이 있으면 저돌적으로 공격하며 그렇지 않을 때에라도 종종 공격합니다. 우리는 그 공격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공격을 겪되 그 공격에 지지 말고 이기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을 이긴 것과 같이 세상을 향해 이기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여호와. 하나님을 나타내는 이름. 창조자를 강조하는 '엘로힘'과는 달리 계시와 은혜, 약속의 하나님으로 나타남.
3절. 격동하여. 원어 <tWs:수트>는 '자극하다, 설득하다, 충동하다'를 뜻. 치게 하였어도. 원어 <[l'B;:발라>는 '없애 버리다, 멸망시키다'를 의미.
4절. 가죽. 당시에 높은 값으로 매겨지던 동물의 표피. 본문에서는 인간의 육체를 나타냄.
7절. 악창. 악성 피부병으로 심한 부스럼이 나고 고름과 피가 흘러 나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됨.
8절. 재. 원어 <rp,ae:에페르>는 '쓰레기 더미, 어떤 것이 타고 남은 재'를 뜻.
9절. 순전. 어떤 대상을 향한 순수한 믿음과 열정. 여기서는 고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해 변함없는 욥의 믿음을 가리킴.
10절. 어리석은. 원어 <lb;n::나발>은 도덕적, 종교적인 요구들을 무시하거나 이것들을 알지 못하는 상태를 뜻. 즉 마음이 타락하여 완악하게 된 상태를 말함.
11절. 데만. 사해 남쪽에 위치한 모압 동쪽의 한 성읍. 수아. 아브라함과 그의 후처 그두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수아의 후손이 살던 땅. 상약하고. '정하다, 만나다'를 의미, 욥의 세 친구들이 욥을 위하여 서로 만나기로 약속한 것을 나타냄.
12절. 겉옷을 찢고. 히브리인들의 관습 중 하나로 극한 슬픔이나 분노를 나타냄.
[신학주제]
악창. 이 질병에 걸린 사람들은 특별히 발과 다리가 매우 크게 부어 올랐기 때문에 '상피병'이라고 지칭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입과 얼굴이 보기 흉하게 일그러져서 마치 사자의 얼굴과 같은 형상을 이루기도 했기에 '레온티아시스'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이 질병은 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고 남에게 전염시켰다. 그리고 종종 유전되기도 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이 질병은 치유될 수 없는 병으로 간주되었다. 이 질병에 걸린 사람들은 명세가 진전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었고, 육체는 날로 쇠약해져 밤에 편안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무서운 꿈에 시달렸다. 또한 피부는 깊이 갈라지고 메말랐으며 화농된 종양과 검은 딱지로 뒤덮였다. 구약에서 언급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때 애굽인에게 내려 졌던 애굽의 종기로, 히스티야 왕도 이런 병에 걸린 적이 있었다. 이처럼 사단이 이 병을 욥에게 준 이유는 첫째,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줌으로써 하나님을 저주하게 하려는 목적이었고 둘째, 이 질병이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들이 겪는 징계로 인식되고 있었기에 욥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이 자신에게서 떠났다는 심리적인 고통을 주려는 다단의 계획과 목적이 있었다. 셋째, 이 병에 걸린 자들이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관습을 이용하여 욥에게 아내와 친구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서 격리당하는 인격적인 고통을 주고자 함이었다.
[영적교훈]
본문에서 가장 강한 유혹과 시련은 종종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서도 올 수 있음이 나타나 있다. 사단은 자신의 도구를 선택함에 있어서 매우 지혜롭다. 본문에서 보이듯이 욥의 위로자가 되어야 할 그의 아내는 엄청난 시련 앞에서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보다는 사단의 하수인이 되어 버렸다. 이같이 사단은 믿음이 연약한 자들을 자신의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에 성도들은 첫째, 사단은 항상 인간들에게 하나님을 벗어나게 하는 길을 제시하고 둘째, 사단의 혹은 종종 큰 재난의 시기에 봉착했을 때 찾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 된 성도들은 형제의 무거운 짐까지도 짊어질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짐은 자기 희생과 자기 고난이 뒤따를 수 있는 것이기에, 성도들은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