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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7
하나님을 믿고 전진하라 / 이성우 목사
지난 주간에 성전 건축 설계도 준비가 마무리 되어서 견적과 시공을 위한 계약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 원래 생각하고 있었던 시공업자를 지난 수요일 오후에 만나서 대략적인 설계도면 검토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뜻 밖에도 자세한 견적은 아니지만 대충 살펴보아도 건축비가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것 보다는 훨씬 더 많이 필요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견적을 뽑도록 설계도를 전해 드리고 헤어졌는데, 그 시간부터 제 가슴이 답답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밤새 고민과 염려를 하다가 목요일 새벽이 되었는데, 그날 읽을 말씀의 차례가 바로 오늘 본문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함께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깊은 고민 가운데 빠져 있던 저에게 이 말씀으로 확신과 믿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새 역사 창조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우리 교회에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함께 나누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구약성경의 39권 가운데 여호수아서에서부터 에스더서까지 12권의 성경을 우리는 그 내용의 특성상 역사서로 분류하게 됩니다. 이 역사서의 내용들을 굵직굵직한 내용들만 뽑아서 말씀드린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땅 정복과 정착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왕정시대가 시작되기 전 사사들이 다스리던 사사시대의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사울 왕을 초대 왕으로 다윗,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통일 왕국 시대의 이야기들, 그리고 솔로몬 이후에 이스라엘 나라가 남, 북 왕국으로 분열되어서 남쪽 유다 왕국은 르호보암이 왕이 되어 다스리고, 북쪽 이스라엘은 여로보암 1세가 왕이 되어 다스리게 되는 분열왕국 시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 숭배에 빠진 것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으로 북쪽 이스라엘 나라가 먼저 앗수르에 의해서 정복당하고 그 이후에 남쪽 유다 왕국이 바벨론에 의해서 함락되게 됨으로써 망국의 설움을 안고 바벨론에 끌려가서 약 68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그 뒤에 이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소망 없는 시절을 보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권고하심으로 다시금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성벽을 재건하며 성전을 재건함으로써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가게 되는 격동의 시절과 관련된 역사가 그 다음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역사서의 내용들은 하나님께서 많은 민족 가운데서 선택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이후에 광야에서 40년 동안 방황하며 유랑하던 가운데 어떻게 약속의 땅 가나안까지 인도하셨는지, 그리고 그 땅에 정착하여 살아가는 동안에 그들의 역사의 현장 가운데 어떻게 간섭하시며, 은혜와 복을 베풀어 주셨는지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셨으며, 그들 가운데 어떤 일들을 행하셨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내용들로 되어 있습니다.
역사서의 다양한 기록과 증거들을 통해서 구약성경의 역사서는 하나님의 능력과 신실하심, 그리고 자기 백성들을 향해서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사랑의 풍성하심과 구체적인 돌보심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적어 나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하나님 앞에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감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고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사랑, 그리고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의 소중한 가치와 행복감을 모든 사람들에게 증거하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온 천하에 드러내는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야만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역사서의 책들 가운데 맨 앞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여호수아서는 1장부터 12장까지 전반부의 내용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조상들에게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을 정복해 들어가는 내용들로 되어 있으며, 13장부터 24장까지의 후반부의 내용은 그들이 그 땅에 정착함으로써 약속의 땅, 축복의 땅에서 건국의 기초를 놓아가는 과정들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호수아서는 모세오경 가운데 나타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 곧 하나님의 역사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도록 연결시켜 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모세오경, 곧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의 내용들은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을 받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통해서 출애굽의 해방의 역사를 시작으로 급기야는 하나의 커다란 ‘민족’을 이루며, 나라의 기초가 되는 ‘법’, 곧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려지기 위한 율법(하나님 나라의 법)을 받는 과정들과 그들이 살아가게 될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과 함께 그들이 그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을 상세하게 안내하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되어 있는 모세오경과의 연결선상에서 볼 때, 여호수아서는 이제 그들이 한 나라를 이루기 위한 마지막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바 백성들이 거주하며 살아가기 위한 ‘땅’을 정복하고 정착해 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여호수아서는 약속하신 것을 결국 성취해내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아주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는 책임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모세오경의 내용도 그렇지만 여호수아서의 내용을 통해서도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시중들어 나갔던 일꾼들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 모세와 여호수아의 믿음과 그들의 순종, 그리고 헌신과 충성의 모습입니다. 그 모든 역사를 주도적으로 섭리하시며 이끌어 나가셨던 하나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서 그 역사가 이 땅 위에서 이루어져 갈 수 있도록 쓰임을 받았던 하나님의 일꾼들의 역할 또한 대단히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음을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될 줄로 믿습니다. 이처럼 모든 하나님의 역사는 결국 주도권을 가지신 하나님과 그 역사를 이루어 가는 믿음의 사람들의 공동의 합작품으로 이루어져 가는 것임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애굽의 역사에서부터 중단되지 않고 계속 이어져 나가는 하나님의 역사의 무대에 모세의 뒤를 이어서 여호수아가 등장하여 그 바톤을 이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곧 역사를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감으로써 의도하셨던 역사를 이루어 나가시기 위한 하나님의 조처였던 것입니다. 결국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감당해 나갔던 일꾼들만 교체되었을 뿐 그 역사를 이루어 나가셨던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한결 같이 일하시고 계심으로써 하나님의 역사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들이 놓치지 말고 살펴보면서 깨달아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역사를 감당해 나갔던 하나님의 일꾼들의 기본적인 자격조건과 사명 수행의 방법과 비결에 관한 것입니다. 모세와 여호수아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어지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하나님을 향한 굳센 믿음을 기본적인 자격조건으로 갖추고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들이 자기들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 가는 방법과 비결은 임마누엘 신앙과 하나님의 능력주심, 그리고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고 의지함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넘어서서 결국은 형통하게 이루어 내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인 여호수아 13장 1절-7절까지의 말씀을 포함하고 있는 13장은 가나안 땅 분배와 정착과 관련된 내용이 시작되는 첫 번째 장으로서, 본문 말씀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가나안 땅 분배와 관련해서 중요한 명령을 하고 계신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명령의 내용은 한 마디로 말하면, 오늘 말씀의 제목처럼 ‘하나님을 믿고 전진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여호수아는 이미 나이가 많아 늙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가나안 땅은 아직 완전히 정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나안 땅 분배와 정착을 명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본문 내용은 아직 정복되지 않은 땅의 경계들을 밝혀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 말씀은 얼핏 보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이는 듯한 말씀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
면 아직 정복도 완전하게 마무리되지 못하고 숱한 장애물들이 남아있는 상태인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지도자인 여호수아는 이제 나이가 많아져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열정이나 용기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인데, 아직 정복하지 못한 그 땅을 포함해서 가나안 땅을 분배하도록 명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가나안 땅에 대한 완전한 정복과 분배, 그리고 정착이라고 하는 중요한 과제를 사명으로 받아서 그 일을 이루어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서 여러 가지 고민과 염려, 그리고 두려움 가운데 있었던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믿고 전진하라’고 하는 의미의 명령을 하시고 있음을 깨닫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정복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땅 분배를 명령하신 것은 정복과 정착을 병행해 나감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속해서 긴장감을 갖도록 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일을 추진해감에 있어서 적당한 긴장감을 갖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일을 추진해 감에 있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 있는 어떤 장애물로 인한 긴장감은 자연스럽게 끝까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며 기도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에 더 더욱 그렇습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이르시되”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것은 가나안 땅 분배를 명령하고 계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말씀하고 있는 것으로, 이것은 가나안 땅 정복도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진행되었는데, 이제 그 땅의 분배도 철저하게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순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이 포함되어 있는 13장은 여호수아와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모습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아직 정복되지 않은 땅을 분배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은 그 가나안 땅 정복과 정착이 확실하게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시기 위한 강한 표현 방법이었습니다. 이 분배 명령의 마지막 부분인 6절 말씀을 보면, 이 명령을 하시는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리니 너는 내가 명령한 대로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분배하여 기업이 되게 하되.” 이 말씀은 아직 정복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일을 반드시 이루실 것을 약속하시고 계시면서, 여호수아에게 그러니 ‘너는 나를 믿고 전진하라.’고 명령하고 계신 것임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은 8절-33절의 말씀을 통해서 이미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셨던 요단강 동편 땅의 분배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있는데, 이것은 지금 이 명령과 약속을 하고 계신 하나님의 능력과 신실성을 다시 한 번 여호수아에게 확인시켜 주시기 위해서 이미 지나간 역사 속에서 있었던 놀라운 일을 다시 회상하도록 하심으로써 여호수아로 하여금 하나님을 믿고 전진해갈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기록된 말씀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 하나는 8절 이후에 말씀 가운데서 14절과 33절 말씀을 보면, 레위지파에게는 주어진 기업이 없었다는 사실을 거듭 말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말씀의 의미가 무얼까요?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표 격인 레위지파에게 기업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삶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것이며, 그들은 생업에 쫒기는 분주함이 없이 오직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섬기도록 하시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것은 곧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그런 믿음의 자세로 살아가야 함을 말씀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나간 40년의 역사를, 새롭게 다가올 새로운 40년의 역사 속에 더욱 멋지게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우리 교회는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저와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은 지금 하나님 앞에서 믿음과 순종, 그리고 열정과 충성, 헌신의 차원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받아야 할 중요한 순간에 서 있습니다. 여기서 주춤거리고, 머뭇거리게 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와 축복을 경험하지 못하게 될 것이지만, 하나님을 믿고 전진해 나갔던 여호수아처럼, 이제껏 우리 앞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셨던 하나님을 믿고 전진해 나간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시며, 놀라운 축복을 허락해 주실 것을 믿으시고 저와 함께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전진해 갈 것을 새롭게 결단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