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과 맺은 언약[왕상 9장]
[내용개요]
전장에서의 성전 봉헌식에 이어, 본장에서는 솔로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솔로몬의 그 밖의 공사와 교역 활동들이 단편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본서 기자에게 있어서는 군사적 건축물이나 요새 같은 것은 덜 중요한 것이므로, 그에 대한 기록은 일종의 부록처럼 처리하고 있다. 본장에는 솔로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1-9절), 솔로몬과 히람의 교역(10-14절), 솔로몬의 건축 사업이 기록되어 있고(15-24절), 솔로몬의 무역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25-28절). 본장은 솔로몬의 기도에 응답하시어 하나님의 언약을 재확인하는 것이 중심 주제이다.
[강 해]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 드린 기도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과 이스라엘 민족에게 당신의 말씀에 순종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리고 순종은 축복과 귀결되지만, 불순종 시에는 징계가 임하리라는 경고도 주셨습니다.
1. 솔로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
1) 솔로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을 모두 건축하고 난 어느 날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마치 기브온 산당에서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린 후에 꿈속에서 나타나셨듯이 이번에도 나타나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성전 완공을 기쁘게 열납하셨으며 아울러 솔로몬의 기도 또한 열납하셨음을 확신시켜 주기 위함입니다.
a. 왕궁의 건설 완성(왕상7:1)
b. 솔로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왕상3:5)
2) 솔로몬 개인에게 임한 경고
솔로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께서는 먼저 그의 기도를 들으셨음과 성전에 당신께서 영원히 거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솔로몬에게 한 가지 경고를 하셨습니다. 즉 솔로몬이 다윗 왕과 같이 하나님 앞에서 올바로 행하며 당신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면 이스라엘의 왕위를 솔로몬의 자손에게 계속해서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솔로몬이 순종치 않으면 왕위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심판의 경고도 주셨습니다.
· 솔로몬에게 임한 약속(왕상6:12)
3) 이스라엘 민족에게 임한 경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에게도 경고하셨습니다. 즉 백성들이 여호와를 좇지 않고, 다른 신을 섬겨 숭배하는 죄악을 범하게 되면 첫째는 이스라엘을 그 땅에서 끊어 버리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둘째로는 성전마저도 던져 버리시겠다고 경고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징계를 받게 되면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들로부터 조롱과 비방 거리가 될 것임을 다시금 경고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우신 분임을 솔로몬에게 확인시켜 주었고, 아무리 하나님의 백성일지라도 범죄하면 징계가 임하리라는 무서운 교훈을 함께 주고 있습니다.
a. 하나님의 징계(삼하7:14)
b. 이방 민족들의 조롱(신28:37)
2. 솔로몬의 공공 사업
1) 히람에게 준 성읍
솔로몬은 20년에 걸쳐 성전과 왕궁을 건설하였습니다. 여기에는 두로 왕 히람의 도움이 컸는데 히람은 이러한 건축에 필요한 백향목과 잣나무 그리고 많은 금을 제공하였습니다. 이에 솔로몬은 히람 왕에게 갈릴리 땅의 성읍 이십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히람은 그 20개의 성읍을 둘러보고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이는 그 성읍들이 불모의 땅 근처에 있었으며 별 쓸모가 없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람은 그 곳 이름을 '가블 땅'이라 칭하였는데 이는 쓸모 없는 땅, 무가치한 곳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a. 성전과 왕궁의 완공(대하8:1)
b. 두로 왕 히람의 협조(왕상5:1)
2) 솔로몬의 공공 사업
성전과 왕궁을 건설한 솔로몬은 계속해서 역군들을 동원하여 공공 건물들을 건축하였습니다. 밀로와 예루살렘 성의 건축은 예루살렘을 대규모로 확대하여 성읍 크기를 두 배 이상으로 증가시켰으며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은 요새지요 또한 무역로를 통제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벧호론과 바알랏 그리고 다드몰 등은 주변 국가로 부터의 공격을 막는 중요한 방어 기지로서 건설되었습니다. 그밖에 솔로몬은 잉여 양식을 비축하는 국고성을 비롯하여 병거성들과 마병의 성들을 건축하였는데, 이러한 것들은 솔로몬의 방위 정책이 얼마라 철저했던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 게셀(수16:10)
3) 공공 사업에 동원된 역군들
솔로몬은 이 같은 건축 사업에 가나안 토착민들을 역군으로 삼아 일을 시켰습니다. 이들은 노예로 가장 힘든 일만을 도맡아 하였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들 노예들을 감독하는 관리로만 일하였습니다. 관리들이 총 550명이 되었으니 동원된 역군들의 수는 엄청났을 것입니다.
a. 솔로몬의 역군(왕상5:13)
b. 감독하는 자(대하8:10)
3. 솔로몬의 조선 사업
1) 해마다 드리는 제사
솔로몬은 자신의 아내인 바로의 딸을 위해서도 궁을 건설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사를 통해 여호와께 경배 드리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해마다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정기적으로 번제와 감사제를 여호와께 드렸는데 이는 백성들의 신앙을 돈독히 하는 데 큰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a. 바로의 딸을 위해 건축한 궁(왕상7:8)
b. 지켜야 될 절기(출23:14)
2) 솔로몬의 조선 사업
솔로몬은 홍해의 동쪽 줄기에 있는 에시온게벨이라는 항구 도시에서 조선 사업도 펼쳤습니다. 솔로몬은 이곳에서 배를 만들면서 당시의 해상 무역까지도 장악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해상 무역을 활발히 하기 위해 솔로몬은 히람의 종인 베니게 사공들을 선원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은 가장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선원들로 이 선원들은 아라비아의 남서쪽에 있는 오빌에 가서 금 420달란트를 가져오기도 하였습니다. 이 금은 솔로몬의 건축 사업에 요긴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의 해상 무역은 농경 사회였던 이스라엘 내에 상공업의 물결을 유입시키는 결과도 야기시켰습니다.
a. 에시온게벨(왕상22:48)
b. 오빌의 금(대상29:4)
결론
성전을 건축한 솔로몬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맺었던 언약을 재차 반복하심으로 축복과 징계의 경고를 동시에 주셨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여러 가지 공공 건물들을 건축하고 조선 사업을 통해 해상 무역에도 손을 대기 시작하였습니다.
[단어해설]
1절. 기브온. 예루살렘 북서쪽 9km 지점에 있는 성읍으로 다윗 통치 초기에 성막과 제단이 있었다.
4절. 온전히. 원어 <!T:톰>은 '완전, 성실, 강함'이란 뜻. 여기서는 도덕적 완전보다는 하나님을 향해 강한 믿음을 가리킨다.
7절. 속담 거리. 원어 <lv;m;:마솰>은 격언, 풍자, 교훈을 말한다. 이야깃거리. 원어 <hn:ynIv]:쉐니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롱 거리가 되는 것을 말한다.
9절. 부종하여. 원어 <qz"j;:다바크>는 신체의 각 지체와 같이 아주 긴밀한 관계나 연인과 같이 매우 친밀한 관계를 묘사할 때 사용된다(참조,왕상11:2).
13절. 나의 형이여. 당시 고대 근동에서 왕들끼리 대화할 때 상대방을 부르는 일반적인 호칭.
15절. 므깃도 샤론 평원에 위치한 군사요충지로 애굽과 메소보다미아를 잇는 주요 교통로. 따라서 이곳에서는 많은 전쟁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요한계시록에는 인류 최후의 전쟁이 벌어지는 곳으로 묘사되었다 (참조,계16:16).
19절. 국고성. 왕궁의 생필품이나 군량미를 비축하는 장소.
[신학주제]
솔로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
3장의 기브온에서 솔로몬의 꿈에 현현 하신 이후, 본문에서는 두번째로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현현하시어 언약과 함께 경고를 주시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그 내용은 솔로몬이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면 왕위가 영구히 보존될 것이고, 반면에 솔로몬과 백성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고 다른 신을 섬긴다면 성전도 파괴되고 나라도 멸망할 것이라는 경고이라. 한편 하나님의 이러한 약속은 이스라엘 역사상 항상 어김없이 성취되었다. 성경에는 본문에서와 같이 하나님의 현현이 꿈과 같은 형태로 나타난 경우가 많이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하시고 대화와 교재를 나누시는 인격적 인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오늘날도 여전히 인격적이어서 항상 성도들과 교제를 나누기를 원하고 계신다.
[영적교훈]
어떤 신학자들은 하나님을 가리켜 '존재의 기반'이라거나 '인간다움을 향하려는 충동의 근원'이라든지 하는 식으로 하나님을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자신을 나타내시고 교제의 관계를 나누시는 인격적인 분이시라는 점이다. 특별히 기독교의 기본 진리들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인격적 관계하에서만 그 의미를 지님을 알아야 한다. 즉 하나님은 추상적 개념 속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우리의 삶 속에 역사하시고 만물을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이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