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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주제로 떠나는 여행지
☞ 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매화마을 - 청매실농원(3월 중순)
☞ 전남 여수시 여천 영취산 - 진달래꽃(4월 초)
☞ 경주보문단지,불국사 - 목련(4월초~중순)
☞ 제주도 성산섭지코지 - 유체꽃(4월초~중순)
☞ 경북 청송군 부동면 - 주산지(4월 중순)
☞ 대구시 달성군 비슬산 - 진달래꽃(4월 초)
☞ 경남 합천군 대병면 황매산 - 철쭉(4월중순)
☞ 전남 보성군 다원 - 녹차밭 (5월초)
☞ 경남 거창군 위천면 월성계곡 - 철쭉(5월 초)
☞ 경북 영천시 보현산 - 야생화(3월~5월)
☞ 전남 남원군 바래봉 - 철쭉(5월중순)
☞ 대구시 동구 불노고분일대- 금계꽃(5월 말)
@ 꽃/신록 : 봄기온이 더우면 처음5일간/ 추우면 다음5일간
3月15-25 [꽃,매실] 과천 대공원 화원, 난지도, 하동청매실농원
3月下旬 [유채꽃] 제주도 성산포, 표선
3月30일 [진달래] 창영 화항산, 치악, 한라산 기슭, 해인사 정상, 월출산, 금산사 부근
3月-4月 [日 出] 공현진, 38휴계소, 제주형제섬, 해금강사자암(3.1-20)
4月10-20 [진달래] 명지산 계곡, 홍천강 숙암리, 월정사, 상원사
4月10-20 [벚 꽃] 쌍계사(4.5-10), 금산사, 송광사(4.10-15), 수원팔달산일주도로, 신탄진,대청땜(15-20)
4月15日 [유채꽃] 제주신양, 함덕
4月10-30 [복숭아] 경북영덕(4.10-20), 전주,논산(4.20-28) 조치원시서창리,양양남대천변(4.20-25)
4月15-30 [新 綠] 주왕산주산지신록(봄기온 더우면 15-20일/ 추우면 25-30일) 진부장전계곡(4.25-5.8)
4月20-30 [튜울립] 용인 애버랜드(포시즌가든)(서문쪽)
4月25-5.5 [철 죽] 무등산입석바위, 서석대, 숙암리계곡
4月末-5月 [風 景] 와우정사, 승주선암사, 승주낙안민속마을, 고창선운사,쌍계사불일폭포
4.20-5.7 [물진달래] 지리산반선(4.20-30), 무주나제통문4.25-5.5), 정선숙암리계곡, 내린천(4.28-5.7)
5月1-12 [물진달래] 무주구천동18경부터 백련간3km(5.1-12), 평창봉평개울가팔석정, 흥정계곡(5.5-16)
5月1-15 [新 綠] 무주구천동(5.1-12비파담,구월담,금포탄), 구룡령,한계령(5.5-15),
오대산(통제3.1-5.30/11.15-12.15)
5月5-12 [왕 벚꽃] 구이원백여리, 개심사, 한라산
5월5-10 [철죽/작약] 지리산 뱀사골, 달궁계곡 /충무로남산골
5月5-15 [철 죽] 지리산운봉, 오대산, 단양 상선암 하선암계곡
5月15-25 [철 죽] 지리산바래봉, 점령치5月20-30 [진달래] 한라산, 제주신양,섭지코치
5月中末 [雲 霧] 양수리 운길산, 서종면, 청평,복장리고개,금대리,남이섬, 용문, 오산松田저수지, 예당저수지,
용평, 덕유산, 무주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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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떠나는 봄꽃나들이
<고창 선운산>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도솔산)은 동백과 벚꽃의 명소. 특히 백제시대 검단선사가 창건한 선운사 경내에는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된 동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4월중순을 넘겨야 동백과 벚꽃의 화신을 제대로 접할 수 있다.
이곳의 동백은 다른 곳에 비해 한달 이상 늦게 개화하기 때문에 춘백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선운산은 봉우리들의 높이가 3∼4백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곳곳에 비경을 숨기고 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왔다는 선학암을 위시해 봉황 머리 모양의 봉수암, 일몰이 아름다운 낙조대,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검단선사에 쫓긴 이무기가 바위를 뚫고 도망갔다는 용문굴 등 옛 흔적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산행은 선운사-석상암-주능선-수리봉정상-용문굴-도솔암-진흥굴의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행시간은 4시간 안팎.
흔히 선운사 하면 동백꽃을 먼저 떠올리지만 4월중순에 만개하는 벚꽃도 장관이다. 선운사 들머리에서부터 펼쳐지는 벚꽃길은
그 화사함이 정신을 몽롱하게 한다. 선운사 입구에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다. 이곳의 명물인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을 맛보려면
개울가에 모여 있는 식당을 찾으면 된다.
<영취산 진달래 축제>
진달래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산에서 피는 꽃이지만 특히 여천시(지금은 여수시로 편입) 북동쪽에 솟아있는 영취산은 산 전체가
진달래꽃밭을 이루고 있다. 5∼20년생 진달래나무가 수만 그루 모여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그림물감을 엎질러놓은 듯 하다.
영취산은 해발높이가 고작 510m에 불과해 가족산행지로 알맞다. 93년부터 매년 진달래축제도 열리고 있다. 절정기는
4월중순경으로 날씨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난다.
산을 빙 둘러가며 도로가 나 있어 어느 쪽으로든 접근이 쉽다. 사람들이 주로 많이 찾는 곳은 남면 흥국사 옆으로 난 등산로인데
여기서 산길을 따라 30분쯤 걸으면 봉우재가 나온다. 정상에서는 쪽빛 남해바다가 손에 잡힐 듯 하고, 커다란 바위너설 사이로
연분홍빛 진달래꽃밭이 띠를 두른 듯 펼쳐져 있다. 영취산 정상 북쪽의 월내동에서 시작하는 능선길 일대도 진달래 군락지이다.
호남정유공장 뒤쪽 직장예비군훈련장을 지나 등산로로 접어들면 된다.
▶ 행사일시
⊙ 개최기간 : 200-/04/05 ~ 200-/04/07
⊙ 개최지역 : 전남 여수시 중흥동 영취산 일원
⊙ 주관단체 : 영취산 진달래축제 추진위원회
⊙ 연 락 처 : 061-691-3132
▶ 행사개요
"영취산 진달래 축제" 가 국내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를 이루 고 있는 영취산을 중심으로 4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펼쳐진다.
<영취산 산제 유래>
여수 반도의 주산인 영취산(해발510m)은 옛부터 지역민들에게 신령 스런 산으로 인식되어 기우제나 치성을 드렸던 곳이다.
영취산은 흥국사 창건과 함께 명명되어 부르게 되었으며, 전통 기원 도량이었던 금성대가 있고 그 아래에 불교 도량인 도솔암이
지어져 오늘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호남 여수읍지에 보면 도솔암과 함께 기우단이 있어, 매우 영험이 있다고
했으며 구 한말까지 지방수령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기우시를 남긴 기록이 있다
<영취산과 흥국사 그리고 진달래>
영취산의 매력은 붉게 타오르는 4월의 진달래꽃 이다.
흥국사 대웅전 뒤 해발 510m의 진례산은 수만평에 달하는 진달래 군 락으로 본디 영취산은 고대 인도 마가다국의 옛 도읍에서
동북쪽에 있는 차타(Chata)산을 일컫는다. 이 산에서 부처는 연꽃 봉우리로 비유되는 [헤아리기 어려운 진실을 하얀 연꽃에
비유한 말씀]으로 알 려진 법화경을 7년동안 설법했다.
여천시 영취산은 바로 이와 같은 불교사상에 의한 개산이다. 진례봉 과 영취봉이 주봉이 되고 다른 봉우리들이 마치 연꽃과 같이
흥국사 를 감싸고 있다. 흥국사는 보조국사가 고려 영종때(1195년) 건립한 국태민안의 기원이 담긴 호국사찰 이다.
임진왜란때는 400여명의 의승수군이 주둔하면서 충무공을 도와 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곳이 고, 충무공께서 조석으로 임금께
북향 4배를 올린 곳이다.
영취산 진달래 구경은 문화재자료(제38호)로 지정된 흥국사를 들러 보면서 시작된다. 붉은 황토를 낀 홍교(보물 제563호) 및
대웅전(보 물 제396호)과 석가여래의 영취산 법회를 그린 후불탱화(보물 제578 호)는 구경할만 한곳이다. 대웅전을 뒤로하여
수만평의 진달래군락 지를 이루고 한려수도의 부두러운 해풍를 마시며, 발 밑으로 다도해 해상공원과 광양제철소, 여천공단,
중화학공장들이 해안을 따라 펼쳐 지고 있고,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이들의 뱃고동 소리 가 오늘도 메아리치고 있다.
<영덕화개리 복사꽃>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화개리는 쌍계사 벚꽃 길이 시작되는 화개장터와 한자만 같을 뿐 경상북도 영덕읍에 자리한 농촌마을이다.
4월중순경이면 화개리에서 안동까지 이어지는 34번 국도변은 온통 복사꽃 물결에 휩싸인다. 이 마을이 복사꽃 천지를 이루는 때는
대개 4월20일경으로 주변의 산비탈이 온통 복숭아 과수원뿐이다. 복숭아는 이 지방 토질과 기후에 맞아 1957년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점차 면적이 늘어나 지금과 같은 복사꽃마을이 되었다. 특히 이곳 복숭아는 인산질이 많은 토질 때문에 맛이 달고
향긋하기로 유명하다.
가끔 복사꽃과 복숭아꽃을 전혀 다른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둘은 같은 꽃이다. 복사꽃은 꽃도 예쁘지만 솜털이 보송보송
하고 향긋한 복숭아 열매를 맺기에 더욱 아름답다. 화개리에서 복사꽃 구경만 하고 발길을 돌리기 아쉽다면 인근의 주왕산
국립공원이나 강구항에 들러볼 것을 권한다. 영덕에서 축산항을 거쳐 강구까지 이어지는 918번 지방도로는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다.
영덕대게 맛도 일품.
<칠갑산과 마곡사 왕벚꽃>
예부터 '춘마곡 추갑사'란 말이 있다. 봄에는 마곡사 경치가 아름답고 가을단풍은 갑사가 으뜸이라는 뜻이다.
사실 마곡사의 봄은 유난히 아름답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 있는 마곡사는 태화산 자락에 안긴 백제의 고찰이다.
경내에는 2층규모의 우람한 대웅보전을 비롯해 130년전에 만든 참나무 삿자리가 깔린 대광보전과 10여동의 건조물, 5층다보탑
등이 배치되어 있다. 절 앞을 흐르는 마곡천 양쪽으로는 왕벚꽃을 위시해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특히 대원암 토굴암 영운암,
은적암, 부용암, 백련암, 청련암으로 올라가는 길 주변은 연초록의 나무들과 들꽃들이 무리지어 피어나 그윽한 정취를 풍긴다.
마곡사를 둘러보고 인근의 칠갑산을 찾으면 또다른 봄경치를 즐길 수 있다.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칠갑산은 가수 주병선의
노래가 널리 알려지면서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산 입구의 벚꽃터널과 등산로의 진달래는 너무도 아름다워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오솔길로 이뤄진 등산로는 가파르지 않아 가족산행 코스로 인기가 높다.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아홉 계곡을
비롯, 까치내, 냉천계곡, 천장호, 장곡사 등 볼거리가 많다. 벚꽃터널을 이룬 한티재를 올라서면 전망대 역할을 하는 칠갑정과
칠갑산노래비, 면암최익현 선생의 동상, 콩밭매는 아낙네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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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철쭉”
이제 봄꽃의 향연은 끝이 난 걸까. 그렇지 않다. 봄꽃은 산에 올랐다. 마지막 봄꽃은 붉은 색 철쭉이다. 산 위에서 무리지어 핀다.
한 송이 한 송이 들여다보면 소박하다. 그러나 한꺼번에 아우성을 치면 결코 소박하지 않다.
원래 철쭉철은 5월 중순부터. 올해에는 이른 더위로 벌써부터 피기 시작했다. 6월초까지 산꼭대기를 붉게 물들일 것이다. 철쭉
명산을 돌아본다.
정상에서 지리산 전경 한눈에.....
■바래봉(전북 남원시 운봉면)
지리산 연봉의 북쪽 끝이다. 스님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정상 부근이 초원처럼
넓게 펼쳐져 있는데 이 곳에서 철쭉이 꽃잎을 연다.
산행의 출발점은 운봉읍에서 약 1.5㎞ 떨어져 있는 용산마을. 목장 뒤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오르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다.
임도가 끝나는 정상 아래의 언덕부터 철쭉의 무리지어 피어있다. 가장 많이 피어 있는 곳은 정상에서 약 1.5㎞ 떨어져 있는
팔랑치이다. 군데군데 붉은 그릇을 엎어놓은 듯하다.
바래봉은 지리산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 정상에 서면 천왕봉부터 노고단에 이르는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산길은
팔랑치를 거쳐 임도를 따라 운봉읍으로 내려오는 길과 세걸산을 거쳐 정령치로 가는 종주코스 등이 있다.
세 봉우리가 물에 비쳐 장관
■황매산(경남 합천군 가회면, 대병면)
황매산은 평범한 산이었다. 비록 합천군의 군립공원이지만 산행 서적이나 관광지도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무명이었다. 철쭉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봄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산이 됐다. 하봉, 중봉, 상봉의 세 개의 봉우리가 있다.
합천호가 생긴 이후 세 봉우리가 물에 비쳐 장관을 이룬다고 해 수중매라 부르기도 한다. 등산로가 난 지 20년이 채 안돼 자연이
살아있다. 아직도 여우나 살쾡이 등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산행을 하려면 무기가 될만한 도구를 챙겨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조언
이 곳 사람들이 ‘개꽃’이라고 부르는 철쭉은 모산재에서 정상에 오르는 목장지대부터 시작해 능선을 타고 상삼봉, 작은골 정상까지
이어진다. 특히 정상 아래에 있는 황매평전의 철쭉 자생지가 넓다. 산행 소요시간은 코스에 따라 1시간~4시간 30분으로 다양한데
험한 구간이 많다.
■제암산(전남 장흥군 장흥읍)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 해발 807㎙로 그리 높지 않지만 웅장한 골짜기와 굵은 기암이 연이어져 있는 남성적인 산이다.
인근의 산들이 이 산 정상의 바위를 향해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고 해서 정상의 바위가 제암이고 산 이름이 제암산이 됐다.
산자락은 보성을 지나 멀리 고흥반도까지 맥이 이어져 있다. 정확히 말하면 철쭉 군락지는 제암산이 아니라 제암산과 사자산이
만나는 곳이다. 3만여 평의 산등성이가 온통 붉은 색으로 뒤덮인다. 소나무 몇 그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철쭉이다. 산행시간은
코스에 따라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2시간 30분~4시간 정도 예상하면 되는데, 재암산과 사자산 정상을 모두 종주하는 코스는
7시간이 걸린다.
장흥은 인근의 강진이나 해남 못지 않은 역사 답사지. 보고 느낄 것이 많다. 국보 제117호인 철조비로사나불, 보물 제44호인 삼층
석탑석등 등 불교미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보림사, 천관산의 아름다운 산세와 어우러진 천관사 등이 함께 둘러볼 만한 곳이다.
■두위봉(강원 정선군 남면)
두위봉(해발 1,466㎙)은 골 깊은 정선 땅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들어있는 산. 그만큼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주능선 5㎞를 따라 철쭉이 만개한다. 두위봉의 철쭉은 키가 크고 꽃 색깔이 연분홍인 것이 특징. 특히 바람이 불면
아름답다. 흔들리는 꽃잎이 바람에 날리는 눈발 같다.
산행은 자미원역에서 출발, 자뭇골_철쭉군락지_정상을 거쳐 건너편 사북아파트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 5시간이 걸린다.
두위봉 정상은 네모 반듯한 자연석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모습. 북쪽으로는 민둥산, 가리왕산, 동쪽으로는 태백산, 남쪽으로는
소백산 등 백두대간의 굵은 줄기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하산길에서 주목단지를 만날 수 있다. 1,800여 년 전에 이루어진 국내 최고령 주목 군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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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쌍 계 사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자리잡고 있는 쌍계사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21호로, 신라 문성왕 2년(840)에 진감 선사가 개창한
사찰이다. 전설에 의하면 의상의 제자인 삼법 선사가 당에서 육조 혜능의 정상(머리뼈)을 가져다가 묻은 터에 세운 절이라고 하는데
진감이 이 절을 세울 때는 '옥천사'라 하였다가, 이후 정강왕 때 쌍계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야생차밭」 임진왜란 때 거의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으며, 인조 10년(1632) 벽암스님에 의해 중건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 팔영루.금당.설선당.적북당 등 많은 당실이 자리잡고있으며, 진감선사대공탑비, 부도 등 보물급 문화재가 많다.
또 국사암, 불일암 등 속암을 거느리고 있는 이곳에는 차시배지, 십리벚꽃길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그런 쌍계사 관람은 매표소
다리 앞에서부터 시작된다.
두 갈래로 흐르던 계곡이 하나로 태어나 '쌍계'라는 이름을 낳게 했다는 이곳을 지나면 신라 석학 최치원의 친필로 알려진 '쌍계석문'
(큰 바위 두 개와 나무장승 두 기가 서 있음)을 만나게 된다. 쌍계사로 가는 길목 좌우에 문처럼 버티고 있는 이 큰 바위 두 개에
'쌍계'와 '석문'이라 글씨가 각각 새겨져 있어 '쌍계석문'이라 불리는데, 이 바위 글씨를 최치원은 지팡이 끝으로 썼다고 한다.
「쌍계사 계곡」
「쌍계석문」
이어 지나게 되는 것이 지방유형문화재 제86호로 지정된 일주문이다. '삼신산 쌍계사'라는 현액이 걸려있는 일주문에서 보물
제500호로 지정된 대웅전까지에는 금강문(지방유형문화재 제127호), 천왕문(제126호), 범종각, 팔영루(문화재자료) 등을 거치게 된다.
거의 모든 건물이 일직선에 가깝게 놓여 있어 이 길은 빨려 들어가는 듯한 묘미를 안겨준다.
「일주문」
「금강문」
그중 진감선사가 중국에서 불교음악을 공부하고 돌아와 우리 민족의 정서에 어울리는 범패를 만들어낸 곳이라는 팔영루가 눈길을
끄는데, 팔영루 뒤쪽에 대웅전을 비롯한 경내의 주축을 이루는 건물들이 서 있고, 왼쪽에 청학루로 열리는 금당 영역이 형성돼 있다.
쌍계사 개창 터로 추정되는 이곳엔, 육조정상탑을 모신 탑전인 금당과 팔상전 등이 있다.
「진감선사대공탑비」
「팔영루」
팔영루를 지나 대웅전 앞마당에 이르면 쌍계사에서 제일 유명한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제47호)를 만나게 된다. 최치원이 글을
짓고 쓴 것으로 우리나라 4대 금석문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진감선사대공탑비는 ,최치원의 사산비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귀부.이수.비신이 완전히 남아 있긴 하나 ,글씨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비신의 손상이 크다.
진감선사대공탑비 위로는 화려한 다포계 팔잡직인 대웅전이 있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지만 경내의 제일 높에 곳에 지어져 있어
웅장함과 위엄을 느끼게 하는데, 대웅전 자체보다 서쪽의 나한전 끝부분부터 그 아래 터에 건축된 효성각을 두르는 꽃담장이
눈길을 끈다. 기와 조각으로 꽃잎을 만들고 도자기 조각으로 꽃심을 박아 화려하면서도 질박하다.
「대웅전」
「팔상전」
금당영역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300여m를 올라가면 산등성이에 보물 제380호로 지정된 쌍계사 부도가 있다. 팔각원당형의 통일
신라시대 작품인 이 부도는, 진감선사의 부도로 추정되고 있다고 하는데, 오랜 세월이 가진 깊은 맛을 느끼게 해 한 번쯤
살펴볼 만하다.
「마애불」 쌍계사 경내에는 이외에도 보물 제925호인 영산회상도가 걸려 있는 팔상전과 금당(지방유형문화재 제125호), 명부전,
나한전, 설선당(문화재자료) 등 크고 작은 건물과 석등(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 마애불 등이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감실
안에 부처님을 모신 것처럼 부처님을 두툼하게 조각한 마애불(명부전 앞에 위치)은 눈에 띄는 문화재다.
한편 쌍계사에서는 신라 때 김대렴이 당나 라 사신으로 다녀오는 길에 가져온 차를 처음 심었다는 차시배유래비(지방기념물)도
볼 만 하고, 화개에서 쌍계사 입구까지 화개천을 따라 펼쳐지는 10리 벚꽃길도 장관이다.
봄이면 진입로 양편의 약 4Km 구간에 벚꽃이 활짝 피어 꽃 터널을 이루는데, 보리밭과 개울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또 쌍계사에서 산길을 따라 2km 정도를 가면 나타나는 보조국사의 도장이라는 뜻이 담긴 불일암 앞의 불일폭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높이 60m의 불일폭포는 지리산 8경중의 하나로 손꼽히는데, 웅장한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십리벚꽃길」
겨울이면 이 거대한 물기둥이 꽁꽁 얼어 산악인들의 빙벽 훈련장으로 애용되기도 한다는데, 이 풍경 또한 가히 절경이다.
관람료: 어른 2,800원, 중고생 1,300원, 어린이 700원
주차료: 당일 소형차 4,000원, 대형차 6,000원
문 의: 쌍계사 055-883-1905, 쌍계사 매표소 055-883-7019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
서울에서 쌍계사를 찾아갈 때는 구례까지 가는 게 먼저다. 구례는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남원으로 향하는 17번 국도를
탄 뒤, 임실을 거쳐 남원시 직전에 있는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19번 국도로 갈아타면 밤재터널을 지나 닿을 수 있다. 또 17번 국도를
곧장 이용하면 곡성을 거쳐 구례∼하동에 이를 수 있는데, 17. 19번 국도 모두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인 아름다운 길이다.
쌍계사는 구례를 지나 하동으로 가는 19번 국도 화개삼거리에서 좌회전해 4km 정도를 더 가면 되는데, 이 길이 유명한 쌍계사
십리벚꽃길이다.
< 대중교통 >
쌍계사를 가고자 할 때는 하동까지 가는 게 우선이다. 하동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1일
4회 운행하는 직행버스(5시간 소요)를 타도 되고, 서울역에서 밤 11시 50분에 출발하는 진주행 기차를 이용해도 된다.
쌍계사는 하동버스터미널(055-883-2662)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1일 21회 운행하는 쌍계사행 완행버스(1시간소요)를
타도 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5분까지 하루 10회 운행되는 직행버스(35분 소요)를 타도 된다. 또 구례터미널에서 쌍계사로
가는 버스를 타도 된다.
<숙박시설>
구례읍내에 있는 그린파크(061-782-7998)나 동경장(061-781-0300), 예일각(061-782-5255), 화엄사 시설단지 내에 있는
지리산 프라자호텔(061-782-2171), 지리산파크(061-782-9881), 화엄각(061-782-9911), 지리산프린스(061-782-0740), 하동 읍내에
있는 섬진각모텔(055-882-4342) , 신라호텔(055-884-4181) 등을 이용해도 되고, 쌍계사 입구에 있는 장급여관들을 이용해도 된다.
<음식점>
섬진강 주변 하동에서는 국물이 시원한 재첩국 백반(5,000~8,000)이나 고소한 향기가 일품인 참게탕(30,000~40,000)이 별미다.
소문난 맛집으로 는 하동 재첩국의 종가라 불리는 동흥식당(055-883-8333.재첩국 백반.하동송림 입구), 화개장터 입구에 있는 태봉식당(055-883-2466.참게탕) 등이 있다.
<주변 볼거리>
고소성, 악양루, 칠불사, 매화마을, 연곡사, 피아골, 운조루, 산수유마을, 칠의사묘, 하동송림, 지리산온천랜드, 화엄사, 천은사,
백운산, 도림사, 불일폭포, 국사암, 광한루, 지리산 등 4월이면 화개에서 쌍계사 입구까지 화개천을 따라 펼쳐지는 10리 벚꽃길이
장관이다. '혼례길'로도 불리는 만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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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례 산수유마을(3월 중순 ∼ 4월 초순)
산수유가 세인들로부터 봄꽃을 대표하는 꽃 중의 하나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칠팔 년 전의 일이다. 예로부터 '산수유의 고장'
으로 이름난 전남 구례지방은 해마다 3월 중순에서 4월 초까지 온통 샛노랗게 피어난 산수유꽃으로 별천지를 이룬다.
산수유의 고장답게 오늘날 우리나라 산수유(열매) 생산량의 60%가 이곳에서 나며, 구례지방 생산량의 85%는 지리산 만복대 기슭에
자리잡은, 지리산온천이 있는 산동면에서 생산된다.
이 작은 면에서 생산되는 산수유의 양이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절반쯤이나 되는 셈이다.
구례군 중에서도 산수유마을 1번지로 손꼽히는 곳이 상위마을과 하위마을이다. 지리산온천지구를 지나 지리산 산중턱으로 계속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위안리 하위마을과 상위마을에 닿게 된다. 샛노란 산수유꽃이 필 때면 마을에는 사진작가며 화가 등
화사한 꽃잔치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모여든다.
산수유가 이 지방의 특산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은 2백년 전쯤이었다고 한다. 지리산 험산준봉에 둘러싸여있어 논이 적고
밭이 척박하였기에 산수유 나무를 곳곳에 심어 생계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여느 꽃도 마찬가지겠지만 산수유꽃의 아름다움은 무리지어 피어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산수유꽃은 꽃잎의 길이가 2mm쯤으로
아주 작아서 꽃송이 하나하나의 모습은 아름답거나 화려함이 두드러지지 않고 그저 산뜻하거나 청초하게 보일 뿐이다.
그러나 수십, 수백 그루씩 무리지어 자란 산수유나무가 한꺼번에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여행자들은 그 환상의 풍경 속에서 어느 새 한 점 꽃잎으로 변한 기분에 젖어든다.
산수유는 중부 이남에서 재배되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송으로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것이 특징이다. 빨간 색의 열매는
가을에 거둬들이며 보신한약재로 쓰인다. 신장요로계통과 오줌싸개,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구례군 토지면의 문수리도 계단식 논밭 사이로 산수유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고장이니만큼 산동면 산수유를 접해본 여행자들
이라면 운조루 안쪽 골짜기의 문수리를 찾아가보도록 한다.
◆여행메모:
서울에서 전라선을 타고 구례구역에서 내린다. 새마을호를 타면 4시간 20분, 무궁화호는 5시간 정도 걸린다. 구례구역 근처에는
섬진강호텔(061-781-2000) 등이 있다. 산동면 일대는 온천 지대로 개발돼 지리산온천을 비롯해서 온천수를 쓰는 숙박시설과
식당이 많다. 그 가운데에서 송원리조트콘도(780-8000)는 아늑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혜림회관(783-3898)은 찌개백반을 잘 하는
집이다. 상위마을의 구자원씨(783-1284)네는 민박도 받고 식사도 제공한다.
2.거제 학동 동백림(3월 중순 ∼ 5월 하순)
경남 거제도도 동백꽃의 명소이다. 장승포에서 해금강 입구에 이르기까지 27km를 조금 넘는 동부해안 도로는 말 그대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내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쉼없이 펼쳐지고 가로수로 자라는 동백나무에는 빨간 동백꽃들이 앞을 다퉈가며
피고 진다. 해안은 모래사장 또는 몽돌밭으로 뒤덮여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장승포동을 출발, 지세포와 와현마을, 구조라해수욕장을 지나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학동 몽돌밭 해변과 팔색조의 도래지인 학동
동백숲이 기다린다. 학동 몽돌밭 해변은 흑진주빛을 발하며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명상음악을 선사한다. 따끈하게 데워진 그 돌밭에
잠시 앉아 파도와 자갈이 빚어내는 음악을 감상하고 있으면 도심에서 얻은 근심이 차분하게 바다 속으로 침잠하게 됨을 느낀다.
천연기념물 제 233호로 지정된 학동 동백숲은 해금강으로 가기 전 도로변에 있다. 숲 보호를 위해 긴 거리에 걸쳐 출입을 금하는
울타리가 쳐져있다. 동백꽃은 1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 이듬해 5월까지 번갈아 피고 진다. 꽃의 수명은 고작해야 열흘 정도이지만
워낙 많이 피어나고 있어 한여름과 가을철을 제외하고는 내내 동백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숲에는 세계적으로 드물다는 팔색조가 산다. 팔색조는 팔색조과에 딸린 새로서 개똥지바뀌와 생김새가 닮았다. 등은 짙은 녹색이며
배는 흰색과 노랑색이 섞였고 머리는 밤색 깃이 덮였는가 하면 얼굴은 검정색에 목은 흰색. 날개는 검은 바탕에 흰 얼룩이 졌고
꽁지는 황백색. 그처럼 다양한 빛깔을 가진 새가 팔색조이다. 매년 6월 중순에 이곳을 찾아와 보금자리를 틀고 가을이면 중국이나
대만으로 돌아간다. 울음소리는 너무도 아름답고 듣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편안하게 만든다고 한다.
◆여행메모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장승포행 직행버스가 2시간 간격으로 있다. 7시간 소요. 승용차로는 경부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를 거쳐
마산-고성-통영 코스를 이용하거나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을 빠져나가 사천-고성-통영 코스를 이용, 거제까지 간다. 또는
부산에서 거제도행 카페리에 차를 싣고 가도 좋다. 소요 시간이 45분밖에 안된다는 것이 장점. 거제도에서 유람선을 안타보면
두고두고 후회. 해금강, 외도 등을 도는 해상관광유람선 연락처는 다음과 같다.
장승포유람선 055-681-6565, 구조라유람선 055-681-1188
학동유람선 055-636-7755, 해금강유람선 055-633-1352, 와현 055-681-2211
3.해남 보해매원(3월 중순 ∼ 3월 하순)
매화나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약 1천5백년 전으로 추정되며 한국에 들어온 매실은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와 알맞은 토질의
영향으로 아주 질이 좋은 산매가 되었다. 옛 어른들은 매화나무의 꽃이 잘 피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했고 꽃이 아래를 보고 피면
그 해는 비가 많이 온다, 위를 보고 피면 늦서리가 온다고 점을 치기도 했다.
매화꽃이 큰 무리로 피어나는 모습을 보려면 해남군 산이면의 보해매원(061-532-4959)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1979년도에
농원이 조성되었으며 약 12만여평의 너른 땅에 3월이면 매화가 만발, 해남 땅을 하얀 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인다. 이곳에 매화꽃
단지가 조성된 것은 매실주로 담글 열매를 얻기 위해서이다.
이곳은 기온이 온화하고 구릉지대라서 매화 재배에 적당하다. 6년생 매화나무가 1만2천주 가량 자라고 있고 다수확 품종인 남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백가화와 앵수 등의 수종도 있다. 해마다 6월이면 5백만톤 분량의 매실을 수확한다.
봄철이면 매화꽃이 너무도 아름답게 피어나 몇몇 사진작가들만 찾아가는 정도이다. 현지에 가봤자 농장 일을 하는 사람들뿐이지만
특별한 절차 없이 편하게 매화꽃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입장료 같은 것도 없으며 숙식시설도 없다. 오직 매화꽃만 따뜻한
황토벌을 장식하고 있을 뿐이다. 농장 사무실은 매화농장에서 다소 높은 곳에 위치, 남쪽으로는 금호방조제로 생겨난 금호호가
보이고 북쪽으로는 영암방조제로 막힌 영암호가 눈에 들어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메모
목포에서 영산강하구둑 방조제, 대불방조제를 건너면 영암방조제와 금호방조제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영암방조제를 건넌 뒤
얼마 못가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해남군 산이면으로 길이 이어진다. 면소재지가 있는 초송리를 지나면 보해매실농원
간판이 오른쪽에 보인다.
제대로 남도의 맛을 즐기려면 해남읍내의 천일식당(061-536-4001), 터미널로터리의 녹향숯불갈비(533-6633) 등을 찾아간다.
산이면 소재지에는 식당은 몇 군데 있지만 숙박시설은 없다.
4.서천 동백정(3월 하순 ∼ 4월 하순)
전북 군산과 맞닿아 있는 충남 서천군은 금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이 서천군에서 바다 쪽으로 비쭉 튀어나온 서면 마량리 도둔곶에는
탐스런 꽃과 햇볕에 반짝이는 잎을 지닌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다.
서천화력발전소를 빙 돌아가면 만나게 되는 아담한 동산을 만나게 된다.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 이
동백나무는 모두 아름드리로 80그루나 된다. 이 동백나무숲 한가운데에는 정자가 하나 서있어 동해바다처럼 푸른 서해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동백정이라 한다. 동백정 바로 아래 바닷가에 떠 있는 한 점 섬의 이름은 오역도라고 한다.
동백정에서 내려다보이는 서해를 보고 있노라면 무심의 경지에 들어서는 기분이 들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더구나 동백꽃이
활짝 핀 날에 보는 푸른 서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동백은 원래 7m까지 키가 자라지만 이곳의 동백나무는 거센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느라고 겨우 3m 남짓하다. 하지만 다른 지방의 동백나무와는 다르게 옆으로 몸집을 키웠다. 숲이라고 해도 빼곡
하게 들이찬 것이 아니라 몇 미터의 간격으로 자란다. 동백나무가 드문드문 서있는 모습은 마치 조용한 정원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동백숲이 형성된 데에는 전설이 전한다. 300년 전에 마량의 수군첨사가 꿈을 꾸었는데 바닷가에 꽃이 떠있는 것이었다.
그는 꿈에본 이 꽃을 찾아내 잘 기른다면 마을이 번성하리라는 생각에 꿈에 본 곳으로 가보니 정말 꽃이 있어 그 꽃뭉치를 번식
시켰다고 한다. 그 꽃이 바로 동백꽃이다.
이것은 전설이고 전하는 말은 중종 35년인 1540년에 수군첨사가 험난한 바다를 진정시키려고 이곳에 제단을 만들라는 계시를
받은 후에 심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백정 누각은 제단에 붙여졌던 이름으로 건물은 1965년 옛 한산군청 청사의 건물을 옮겨다놓은 것이다.
◆여행메모
장항선 열차를 타면 새마을호가 3시간10분, 무궁화호가 3시간24분 걸린다.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는 서천행 직행버스가 하루 13회
운행된다. 승용차로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예산-홍성-보령을 거치면 서천에 닿는다. 비인에서 마량리 동백정 주유소까지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한다. 동백정과 가까운 춘장대해수욕장 주변에는 신흥장여관(041-952-2526), 춘장여관(952-2090),
화신장여관(951-8828), 해변산장(952-2646), 백이모텔(952-4812) 등의 숙박시설과 예인 카페(952-779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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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쭉
철쭉은 높이 3m 내외로 낙엽관목이며, 그 화려한 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꽃으로 5월부터 남쪽부터 피기 시작하며, 고산지대에서
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철쭉은 진달래와 달리 잎과 꽃이 함께 나며 꽃잎에는 진득한 액체가 묻어있어 독성을 가지고 있다.
진달래는 '참꽃'이라 하여 그 꽃을 먹을 수 있지만 철쭉은 먹을 수 없어서 '개꽃'이라 한다. 진달래가 피고 진 다음에 꽃이 피기
때문에 '연달래'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산철쭉은 보라색 꽃잎에 길고 뾰족한 잎을 가지고 있으며, 연분홍색으로 꽃잎이 주걱처럼
밑으로 말려있는 것이 철쭉이다.
꽃말 : 절제
꽃피는 시기 : 5월∼6월 초
한라산 철쭉-5,6월, 초여름 한라산 정상 일대
지리산 세석평전 철쭉제-5월 말
지리산 바래봉 철쭉-5월 초, 전북 남원시 운봉면 바래봉(국립종축장),국립종축장과 바래봉 8부 능선군락을 이루고 있음,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있는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km 구간.
장흥 제암산-5월 초, 제암산과 사자산 (6백66m) 사이에 있는 곰재산이 철쭉군락지다
덕유산 철쭉-5월 초, 북덕유에서 남덕유로 이르는 20㎞ 구간의 등산로 주변.
소백산 철쭉-5월 말∼6월 초, 정상 비로봉에서 동북쪽의 국망봉, 구인사 못미쳐 신선봉, 연화봉 등 능선 구간,
단양(043-423-0701) 영주(054-639-6062)
태백산 철쭉-5월 말∼6월 초
정선 두리봉-5월 말∼6월 초,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방제리, 자미원역에서 오르는 길이 정상 바로 아래 철쭉 군락지를 통과하는
꽃길 산행 코스다.정선군 신동읍사무소 033―378―8001
가평 연인산-5월 중순, 용추구곡을 중심으로 펼쳐진 장수봉과 우정봉, 매봉, 칼봉, 노적봉 등 능선을 따라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합천 황매산-5월 중순, 황매평전의 둔내리목장 남쪽에서 영암사 방면으로
남원 봉화산-4월 말∼5월 초, 치재와 봉화산 정상의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꼬부랑재 부근
광양 백운산-매봉∼정상∼형제봉에 이르는 주능선 20㎞ 전구간과 정상∼억불봉 6㎞ 구간
진 달 래
진달래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높이 3m정도의 낙엽관목으로 꽃은 연보라색으로 4월에 우리나라 전역에서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이며,
관상용, 식용으로 이용되며, 꽃과 뿌리는 약용으로 사용된다. 두견화, 참꽃이라고도 하며 꽃을 그대로 먹을 수 있으며 술(두견주)을
담그기도 한다. 진달래는 봄을 부르는 대표적인 꽃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꽃을 먹었던 배고픈 시절의 기억을 가진 꽃이다.
꽃말 : 절제
꽃피는 시기 : 3월 말∼5월 초
진달래 명소들
화왕산 진달래-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매표소 (055)530-8476,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하다.
영취산 진달래-전남 여수, 4월 초, 여수시청 관광교통과 061-650-5547
무학산 진달래-경남 마산시, 4월 중순, 마산시청 문화공보실 055-240-2114
천주산 진달래-경남 창원시/마산시, 4월 중에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비슬산 진달래-대구시 달성군 4월 중순∼5월 초,
문의-달성군청 문화공보실 053-650-3228
민주지산 진달래-충북 영동군, 5월 중순
장흥 천관산-전남 장흥군, 4월 중순
◇청보리가 익어가는 김제 보리밭
전북 김제는 푸른 들판이 푸른 하늘을 이고 있는 땅이다. 우리 땅에서 가장 넓고 아득한 들판. 산이라고 해봐야 언덕배기 같은
고만고만한 구릉밖에 없다. 뙤약볕에 달아 아른거리는 밭고랑 너머로 지평선이 끝없이 펼쳐진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내려다본 김제평야는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바둑판처럼 잘 나누어진 8천6백여만평의 전답은 바다같이 드넓고
광활하다.그 너른 들판 한편에서 지금 청보리가 익어간다. 만경읍을 지나 진봉면에 들어서면 김제에서도 가장 큰 보리들판이 펼쳐져있다
전체 농지 6백90만평 중 보리밭만 3백만평이나 된다. 40㎏짜리 10만가마니를 수확할 수 있다.
푸른 보리밭은 길 양쪽에 여기저기 펼쳐져 있다. 소금기 묻은 바닷바람이 튼실한 이삭을 매달고 있는 보리밭을 휩쓸고 갈 때는 마치
파도가 밀려드는 것처럼 장관이다. 특히 동녘 하늘이 벌겋게 달아오른 새벽이면 보리밭은 수채물감으로 그린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일교차가 심한 5월의 새벽. 안개가 휩쓸고 간 넓은 밭고랑의 보리 알갱이마다 보석같은 이슬방울을 하나씩 달고 있다.
보리이삭이 패는 5월은 본격적인 봄농사철이다. 보리밭 주변에는 이제 모내기철을 앞두고 물 가두기를 하거나 모판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진봉면을 지나 광활면으로 들어서면 요즘 봄감자 수확이 한창이다. 큼지막한 비닐하우스 대부분이 감자밭이다.
보리밭을 지나 망해사에 오르면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망해사 절벽 아래가 바다여서 바다를 바라본다는 뜻의 이름이 붙었다.
망해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역사가 꽤 깊다. 안내문에는 671년 신라 문무왕때 지어진 고찰이라고 적혀 있다.
642년 백제 의자왕때 부설거사가 세운 가람이라는 설도 있다. 조선 선조때 진묵대사가 수행했다는 낙서전도 눈길을 끈다.
이제 하루가 다르게 노랗게 여물어갈 진봉의 보리밭. 보리피리 불고 보리 서리하던 시절. 복(福)자 써진 사기밥그릇에 가뜩 담은
보리밥과 열무김치 하나로 끼니를 때웠어도 행복했던 때. 보리밭에 서면 한동안 우리가 잊고 살았던 옛날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여행길잡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탄다. 서김제IC에서 빠져나오자마자 3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만경읍 가는 길. 5㎞ 정도 달리면 읍내다. 왼쪽 702번
지방도를 타면 짙푸른 보리밭이 펼쳐져 있는 진봉면이다. 계속 달리면 망해사 표지판이 나온다. 망해사 가는 길에 심포항이 보인다.
진봉쪽에서는 마땅히 숙박할 곳이 없다. 심포항에 사보이장(063-544-6790)과 심포장모텔(545-1662) 등 2개의 모텔이 있다.
관광지가 아니어서 음식점도 마땅치 않다. 심포항에는 꼬막칼국수집과 횟집이 영업을 하고 있다.
김제는 우리 농경문화의 흔적이 또렷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제천의 의림지,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인 벽골제가 유명하다. 부량면에 있는 벽골제는
사적 111호. 지금은 둑과 수문 등이 남아있다. 규모가 워낙 커서 조선시대에는 수리를 하는 데만 1만명이 동원됐다고 한다.
벽골제 유물전시관에서 고대의 수리발달사, 벽골제 축조모형, 발굴현황 등을 볼 수 있다. 전시관 (063)540-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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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대숲에 이는 청정파도 대나무 마을 담 양
대숲 삼림욕장으로 많이 알려진 전남 담양의 대나무골
야영장에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린다.봄날 대숲을 거니며 삼림욕을 하고 나면 머릿속이 개운해진다
대숲에 들어가면 파도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머물다 갈 때마다 댓잎끼리 서로 부딪쳐 해변을 뒹구는 파도소리를 낸다. 대나무가
들려주는 파도소리에 취해 대숲을 거닐다 보면 머릿속이 맑아진다.
고산 윤선도가 오우가에서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곧기는 어찌 그리 곧고 속은 어이 비었는가/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고 노래했던 대나무. 전남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다. 남쪽지방 어디서나 대나무가 자라지만 담양처럼 많이 나는
고장은 없다. '대숲이 있으면 마을이 있고, 마을이 있으면 대숲이 있다'는 말처럼 담양에는 대숲이 많다.
담양의 대숲은 4월에 찾아야 제 맛이다. 온 산이 아직 갈색으로 덮여 있을 때도 대숲은 저 혼자 초록의 싱그러움을 뽐내기 때문이다.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지만 산빛이 깨어나지 않은 봄이기에 더욱 푸르게 다가온다. 대숲에서 숲그늘을 뚫고 쏟아지는
수정 같은 햇살을 맞으면 봄날의 나른함이 가신다.
봄비라도 촉촉히 내린 날에는 대숲의 신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우후죽순(雨後竹筍)이란 말처럼 비 온 다음날에는 죽순이
눈돌릴 겨를도 없이 빨리자란다. 대나무의 마디는 하루에 30㎝씩 자란다. 죽순은 3월 말부터 5월까지 나며, 30~50일이면 다큰다.
대숲은 밀림처럼 우거진 곳이 많아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길을 잃을 수 있다. 삼림욕을 즐길 수 있게 대숲을 가꿔놓은 곳을 찾아야 한다.
봉서리 대나무골 야영장, 월산리 죽림원, 행성리 덕진마을 등 세곳이 담양에서 으뜸가는 대숲이다. 이곳의 대숲은 드라마나 CF,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왕대를 제외하고는 잡풀을 솎아내 삼림욕을 하며 걷기 좋다.
대숲 삼림욕을 즐긴 후 담양의 정자를 돌아보는 일도 뜻깊다.
조선시대 원림문화의 진수라 불리는 소쇄원, 가사문학의 대부 송강 정철이 머물던 송강정과 식영정, 여름이면 백일홍 향기가
10리까지 퍼진다는 명옥헌을 두루 돌아보며 선비들의 풍류와 흥을 느끼면 담양을 찾은 여정이 행복해진다.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 백양사IC로 나온다. 백양사IC에서 1번 국도를 따라 백양사 입구인 북하까지 가서 15번 국도를
따라 가면 담양읍이다.
월산리 대숲은 백양사에서 15번 국도를 따라 담양읍으로 가는 길의 월산초등교 맞은편에 있다.
성리 덕진마을 대숲은 24번 국도 장성 가는 길, 봉서리 대나무골 야영장(061-383-9291)은 담양읍에서 순창 가는 24번 국도를 따라
4㎞쯤 가다 우회전해서 들어간다.
소쇄원을 비롯해 식영정 등 담양의 정자를 돌아보려면 29번 국도 광주 방향으로 가다 고서면으로 가는 887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된다.
소쇄원 입구에 지난해 문을 연 가사문학관(061-383-3253)이 있다.
▲ 먹을거리
담양읍내에 있는 '민속의 집'은 죽순회와 맛깔스러운 백반으로 유명하다. 죽순을 하루 동안 찬물에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한 후
매콤새콤하게 묻혀 내는 죽순회와 죽순장아찌·죽순조림·청국장 등 20여가지 반찬이 나오는 백반을 곁들이면 잃었던 입맛도 되돌아온다.
죽순회 1만원, 백반 5,000원.(061-381-2515)
▲ 잠자리
담양읍에서 찾는 것이 좋다. 담양읍에서 대숲까지는 15분, 소쇄원을 비롯한 정자도 30분이면 충분하다.
그린파크여관(061-383-2020), 담양여관(061-382-9767), 리베라여관(061-383-8960).
전남 푸른 그늘이 드리운 호숫가, 담양의 길
전남 담양으로 간다. 산그늘 짙게 드리운 호숫길을 따라 식영정, 소쇄원, 환벽당 같은 원림과 정자가 징검다리처럼 놓여있는 곳.
광주호 담양호는 하루가 다르게 푸름을 더해가는 무등산과 추월산을 담고 있다. 여행자들은 대체로 여기까지만 보고 돌아선다.
그러나 요즘 정자와 호수 못지 않게 멋진 여행지가 있다. 신록 가득한 메타세쿼이아 길과 죽순이 뻗어나오는 대숲이다.
담양의 거리는 참 아름답다. 왕복 2차선 길. 가로수로 자라난 메타세쿼이아가 시원한 거리를 만들고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낙우송과
비슷한 침엽수. 다 자라면 키가 35m가 넘는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담양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군청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국도 24호선 길 10㎞ 정도가 제일 길고 좋다.
새로 확·포장을 하고 있는 도로 옆으로 메타세쿼이아 길이 시원스럽게 뻗어있다. 새 도로 때문에 중간에 길이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면서 순창 경계까지 계속된다.
하루가 다르게 푸름을 더해가는 초록 잎새들. 푸르러서 눈이 시린 메타세쿼이아 터널 밑을 달린다. 어찌보면 남이섬의 전나무 숲길과
비슷하다. 지난해에는 산림청과 생명의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숲’으로 선정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의 수령은 30여년. 큰나무는 지름이 2m나 될 정도로 굵다. 1972년 담양에 전국 최초로 1,500그루의
메타세쿼이아를 심으면서 메타세쿼이아가 국내에 들어오게 됐다.
길을 따라 창검처럼 꼿꼿하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 길을 보기 위해 담양까지 찾아오는 여행자들도 많다. 얼마 안 있어
새 도로가 개통되면 메타세쿼이아 길은 옛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차량통행이 뜸해지면 한적해서 더 찾고 싶은 산책길이 될 게
틀림없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대나무 숲길, 소나무 숲길’이란 이정표를 만난다. 고지산 자락에 자리한 국내 유일의 죽림욕장
‘대나무골 테마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대나무와 죽제품은 담양의 특산물. 대숲 1백59만평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지난해 생산된 죽제품도 1백24만여점이나 된다. 담양의 군목(郡木) 역시 대나무다. 얼마 전 한석규와 스님이 출연한 휴대폰 CF도
바로 담양의 대숲에서 찍었다. 하지만 대나무는 워낙 빽빽하게 자라기 때문에 완상하면서 걸을 만한 곳을 찾기 어렵다.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대나무밭을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다. 테마공원은 3만여평. 이중 절반은 대숲이고,
나머지 절반은 소나무숲이다. 하늘을 찌를듯 빽빽하게 솟아있는 대숲을 스쳐온 바람은 대처럼 푸른 기운이 묻어 있다.
한여름에도 대숲 그늘은 시원하다. 대숲에 들면 은은한 죽향이 온몸을 감싼다.
대숲에선 요즘 한창 땅심을 뚫고 죽순이 뻗어나오고 있다. 죽순은 지역별로 나는 때가 다르다고 한다. 남쪽지방에선 4월20일쯤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대나무 중에서도 맹종죽이 가장 먼저 순을 낸다. 맹종죽은 중국의 맹종고사에 나오는 대나무다. 어머니의 병을
간호하던 맹종이 한겨울 죽순을 구하기 위해 찾아다니다가 눈밭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그 자리에서 죽순이 솟았다는 옛이야기다.
5월초부터는 껍데기에 윤이나는분죽과 푸른색을띠는 왕대가나온다. 담양의 대나무는대부분 분죽과왕대. 죽제품을만드는데 알맞기때문이다.
봄비가 잦은 요즘 죽순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큰다. 봄철 죽순이 자라는 모습은 경이롭다. 죽순의 성장기간은 불과 40일. 하루 평균
13㎝ 정도 자란다. 담양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빨리 자란 죽순은 하루에 122㎝. 우후죽순(雨後竹筍)이란 말이 실감날 수밖에 없다
. 대나무는 30m까지 자라며 마디 수는 50~60개 정도 된다. 한꺼번에 자란 대나무는 나중에 껍데기만 두꺼워지면서 6~7년 정도 산다.
대숲에는 야생차도 자란다. 테마공원은 사진작가 신복진씨(67)가 6~7년 동안 조성했다.
“청렴과 결백을 상징하는 대나무가 좋아서 지금까지 정성들여 대숲을 만들고 있습니다. 집 3채를 포함해 전재산을 쏟아부었습니다”
테마공원은 최근 영화 촬영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민수와 조재현이 주인공을 맡은 ‘청풍명월’, 이미연과 안성기가 나온
‘흑수선’ 등도 이곳에서 찍었다.
대밭을 빠져나오면 마사토와 황토가 잘 섞인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요즘 소나무마다 노란 송홧가루를 쏟아내고 있다. 맨발로 걸으면
더 좋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테마공원에서는 청량한 대숲 바람속에 죽림욕을 즐기거나 소나무숲 오솔길에서 송림욕을 할 수 있다.
길목마다 나무들이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담양. 예스런 원림과 정자, 호수로 이어진 길에도 신록이 한껏 무르익은 봄을 노래한다.
키 큰 메타세쿼이아에 걸린 햇살, 댓잎, 솔잎에 스치는 바람소리가 심신을 말끔하게 씻어준다.
▲여행길잡이
소쇄원 등 광주호변의 정자촌을 둘러보고 담양읍내 메타세쿼이아 길로 코스를 잡는 것이 좋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 톨게이트를
지나 동광주IC로 들어선다. 4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담양가는 국도 29호선. 왕복 8차선 길이 왕복 4차선으로 좁아지다가 다시 고속도로
같은 새길로 변한다. 고서 방면 오른쪽 60번 지방도로를 타면 고서4거리로 이어진다. 진입로를 한 번 지나쳐도 다시 60번 지방도로를
만날 수 있다. 두번째 진출로에서 빠졌을 경우 곧바로 우회전해야 한다. 초행자들은 창평IC에서 나와 첫번째 3거리에서 우회전하는
것이 좋다. 고서4거리에는 소쇄원 이정표가 있다. 887번 지방도를 타고 광주호 방면으로 달리면 식영정과 가사문학관, 소쇄원이
차례로 나온다. 소쇄원에서 다시 국도29호선을 타면 담양읍내가는길. 읍내에서 국도24호선을 따라 순창방면으로가면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88고속도로 담양 톨게이트에서 나와 담양읍내에서 메타세쿼이아 길을 돌아볼 수도 있다.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국도 24호선을 탄다. 담양읍에서 약 4~5㎞ 가면 이정표가 있다.
테마공원 입장료는 어른 2,000원, 학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061)383-9291. 솔항공(02-2279-5959)에서 담양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창평장터국밥이 싸고 맛있다.
창평IC에서 창평방면(고서4거리 반대방면)으로 달리다 첫번째 3거리에서 좌회전, 읍내로 접어들어 첫번째 점멸등이 보이는 곳에서
다시 좌회전하면 창평장터다. 장터 주변에 국밥집이 몰려 있다. 한 그릇에 4,000원으로 값이 싸지만 내장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시장에 있는 ‘옛날창평시장국밥’(383-4424)이 원조집. 광주에서까지 찾아온다. 창평읍내 가는 길의 ‘안두부’(383-9288)는 우리 콩을
멧돌로 갈아 만든 두부전문집. 두부 3,000원, 청국장 5,000원. 가사문학관 바로 뒤에 있는 ‘울림산장’(383-0779)은 붕어찜 전문집이다.
된장으로 간을 하는 붕어찜맛이 일품이다. 도라지강정, 대추강정, 3년 묵은 김치가 나온다. 3~4인분 3만원.
‘신식당’(382-9901)은 떡갈비로 유명한 집. ‘민속식당’(381-2515)은 죽순요리를 내놓는다.
대나무 고장 담양에서 찾은 초록빛 세상, 대숲여행
대나무 고장 담양을 찾아가는 '초록빛 세상, 대숲으로의 여행' 왕대나무숲으로 이어지는 녹음과 성곽주변의 철쭉은 절묘한 조화를이룬다.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밭이 바람결에 서로 몸을 비비며 ‘사악사악’ 나지막하게 자연의 음률을 들려주는 담양 대나무 고장을 찾아간다.
[고창읍성]
전국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있는 성곽으로, 다른 읍성들과는 달리 읍 뒷편의 낮은 야산에 산성처럼 쌓아놓았는데
높이가 4~6미터,둘레가 1.6km에 달한다. 성곽안에는 동헌,객사 등의 옛 마을성의 모습과 굵직한 송림사이를 지나면 왕대나무밭,
이후 성곽을 따라 거닐며 내려다보는 탁트인 들판과 고창읍내 풍경이 일품이다. 또한 봄날에는 성곽 주위로 활짝 핀 철쭉도 아름답다.
[담양 소쇄원 - 조선시대 최고의 정원]
"새로운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CF 의 촬영지인 소쇄원.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세월에 닳아 반지르르하게
윤기가 흐르는 툇마루, 졸졸졸 흘러가는 개울물에 장단 맞춰 뽑아내는 선비의 시조가락이 들리는 듯하다.
소쇄원은 약 1만평의 부지에 제월당 등 10여동의 건물과 연못, 계곡, 대나무숲 그리고 온갖 수목이 자연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계곡을 막지 않고 담을 설치, 맑은 계곡물이 지금도 담밑으로 그대로 흘러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
1.6km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 담양시내 15번 국도와 24번 국도의 총연장 6.5km에 1600여 그루가 조성되어진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남이섬 내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의 원조라 할 수 있는데, 앙상한 가지만
내 놓고 있는 가을이나 겨울에도 그 당당한 기상과 위용은 담양의 국도변을 호령하고도 남는다. 우리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꼽으라면 단연 이 곳 담양의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을 꼽는다.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
담양군 금성면 봉서리의 대나무골 테마공원(www.bamboopark.co.kr)은 3만여평에 이르는 고지산자락을 따라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선 가운데 대숲이 1만여평에 걸쳐 하늘을 가리고 빽빽하게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대밭 밑동에는 대나무이슬을 먹고 자란
야생차밭이 연초록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언론인 출신의 사진작가 신복진씨가 30년전부터 조성한 곳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울창한 대나무숲길 사이로 조성된 죽림욕 산책로. 맹종죽과 왕죽, 분죽, 조릿대(산죽)가 빽빽한 사이로
청량한 대숲 바람을 맞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산책로에 들어서면 옅은 밤꽃냄새같은 대잎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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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구시포 갯벌 쫙 펼쳐진 모래갯벌...참넓다.. 깨끗하다
참 넓다. 구시포(전북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해변에 선 첫 감상이다. 참 깨끗하다. 두 번째 떠오르는 생각이다.
진흙 갯벌이 아니라 모래 갯벌이다. 하얀 모래밭에는 티끌 하나 없다.
물이 밀려 내려간 모래밭에 선다. 마치 사막 같다. 메마른 사막이 아니다. 물이 흥건하게 배어있는 젖은 사막이다. 젖은 모래밭은
쉬지 않고 꿈틀거린다. 움직이는 생명들이 눈에 보인다.
구시포는 여름이면 해수욕장이 된다. 과거 교통이 불편해 대도시의 사람들이 찾기는 어려웠다. 인근의 전주나 고창, 부안 사람들이
한가한 해변을 차지했다. 올 여름에는 사정이 조금 달라질 듯.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첫 여름이기 때문이다. 용도가 해수욕장
뿐이냐고. 그렇지 않다. 구시포의 너른 백사장은 생명의 보고이다.
여름이 일찍 오기는 했지만 아직 물에 풍덩 뛰어들기에는 이르다. 물가에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파도소리를 들으며 생명의 경이를
배우는 감동. 결코 물속에 뒤지지 않는다.
구시포 해변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포구가 위치한 길이 약 1㎞의 해수욕장과 일부에 군사시설이 들어있는 길이 약 4㎞의 너른
백사장이다. 너른 백사장은 명사십리로 불린다.
먼저 해수욕장에 든다. 양쪽으로 방파제가 들어서 있고 바다에는 가막도라는 바위 섬이 떠있다. 그 사이가 모두 모래밭이다.
언제나 사람들이 모래밭에 있다. ‘귀족 조개’인 백합(또는 생합)을 잡는 사람들이다. 백합은 깊은 모래에 살지 않는다. 기껏해야
약 10㎝ 정도의 모래 속에서 호흡을 한다. 쟁기처럼 생긴 모래 뒤지는 도구나 호미로 모래를 헤친다. 백합은 크고 무거운 조개.
한 마리 한 마리 찾을 때마다 마치 낚시에서 월척을 한 것처럼 기분이 삼삼하다. 아주 흔하지는 않다. 한 가족이 반나절 정도
공을 들이면 개운한 백합탕 한 냄비를 끌일 정도 잡을 수 있다.
백합을 잡으러 모래에 들어가면서 주의할 점은 발 조심. 구시포 해변은 온통 게 세상이기 때문이다. 밀물과 썰물이 나고 들면서
모래에 주름을 그어 놓았다. 마치 연못의 파문처럼 일정하다. 자세히 들여다본다.
모래 주름을 뒤덮은 것이 있다. 게들이 만들어 놓은 모래공(?)이다. 동그랗게 생긴 모래공은 녹두알 크기이다. 해변을 가득 뒤덮고 있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본다. 모래밭이 온통 구멍 투성이이다. 손톱만한 게들이 구멍에 걸터앉아 눈만 내밀고 있다. 손을 가져가면
재빨리 구멍 속으로 사라진다.
명사십리로 자리를 옮긴다. 북쪽 방파제를 지나면 눈에 들어온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명사십리 남쪽 끝에 해변으로 들어가는
모랫길이 있다. 차를 몰고 들어간다.
명사십리의 모래밭은 물이 빠지고 나면 단단하게 굳는다. 그래서 차가 다닐 수 있다. 파도를 바라보며 차를 달린다. 차선도 신호등도
제한 속도도 없는 길. 마구 밟아본다. 시속 100㎞가 넘었을까. 속도계를 본다. 겨우 40㎞이다. 거침없이 트인 시야 때문에 시속 40㎞
로만 달려도 고속질주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명사십리는 군사시설 때문에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만 출입할 수 있다. 갯벌에 차를 세우고 있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밀물
시기이다. 워낙 폭이 넓기 때문에 차를 세워놓은 곳 뒤에 물이 먼저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바다 쪽만 바라보고 여유를 부리다가는
물에 포위가 된다.
구시포 바다의 낭만은 밤에도 계속된다. 위락시설이 많지 않아 밤이면 산 속처럼 어둡다. 대신 하늘이 밝다. 별이 통통하게
살이 쪄 있다. 하늘을 한참 쳐다보고 있으면 묘한 착각에 빠진다. 어두운 곳에서 들리는 파도소리. 마치 별이 내는 소리 같다
[고창 주변 볼거리]
고창 고인돌군
고창은 고인돌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군에 고인돌이 흩어져 있는데 그 수가 약 2,000개 정도로 파악돼 있다.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유적.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에 거대한 덮개돌을 얹은 것으로 거석문화의 한 형태이다. 개인의 무덤이나
집단의 무덤을 상징하는 묘표석이기도 하다. 혹은 종족의 모임이나 의식을 행하는 제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고창읍 죽림리, 도산리, 아산면 상갑리, 봉덕리 일대에 고인돌이 밀집해 있다. 찾아보기도 쉽다. 길 가 야산에 거대한 돌무더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북방식인 탁자식, 지상성곽식, 남방식은 바둑판식 등 다양한 고인돌을 볼 수 있다. 동양의 거석문화를 연구
하는 중요한 사료이기도 하다. 2000년 11월 인천 강화군, 전남 화순군의 고인돌군과 함께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후 이를 공원화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선 운 사
선운산 도립공원에 들어있는 명찰. 동백꽃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백제 위덕왕 2년(577년)에 검단선사가 창건한 절로 한창 때에는
89개의 암자와 승려 3,000여 명을 거느린 대찰이었다. 정유재란 때 대부분 소실되고 지금은 10여 개의 절집만 남아있다.
6층 석탑이 명물이다. 대웅전 바로 앞에 있는데 높이가 13㎙이다. 고려 말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하늘을 향해 약간 휘어져 있는
옥개석이 아름답다. 동백나무가 빠질 수 없다. 대웅전, 영산전과 절 뒤에 팔상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동백 자생지가 있다.
동백나무의 수령이 500년쯤 된다고 한다.
고창읍성과 선운사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 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송창식의 청아한 목소리로 불려졌던 선운사. 미당의 시에서 살아 숨쉬던 동백꽃. 기암 괴석과 울창한 수림이 어우러져 풍치가 남다른
선운산 아래 천여년의 세월을 지켜 온 선운사. 그러나 선운사를 찾는 이들은 아마도 주위를 병풍처럼 에워싼 3천여 그루의
붉은 동백보다도 동백숲을 둘러치고 앉은 선운사의 아늑함을 먼저 기억할 것이다.
이른 봄. 선운사로 향하는 길가에 늘어선 벚꽃은 쉴새없이 눈꽃송이를 뿌려대고 때를 맞춰 찾아간 그곳엔 푸른 잎사귀에 둘러싸인
붉디붉은 동백꽃이 장관을 이룬다. 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략 4월 중순경이면 붉은 핑크빛으로 장관을 이뤄 길손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불경 한 소절을 읊조리며 향내음 흐르는 '천황문'을 지나 선운사 경내로 들어서면 보물 제 290호인
'대웅보전'이 6층 석탑의 호위를 받으며 자리하고, 법당 안에는 손가락이 독특한 양식을 자랑하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선운사를 나와 도솔암 가는 길로 오르다 보면 커다랗게 뚫린 높이 3m, 깊이10m 정도의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이곳에서 수도를
했다 해서 붙여진 '진흥굴'을 만나고, 바로 옆엔 도솔산의 또 다른 천연 기념물 '장사송'이 위풍당당한 자태로 방문객의 발길을 잡는다.
대숲 사이로 뚫린 비탈길을 지나면 '마애불상'이 새겨진 바위, '천인암' 위에 '도솔암'이 자리하고, '마애불상'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돌계단을 숨가쁘게 오르면'내원궁'과 그 뒤로 오래 전 도솔암이 있었던 터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내려본 절경은 도솔산을 찾았을 때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또한 낙조대에서 바라다보는 낙조의 절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낙조대에는 용문굴이라 불리는 아니, 굴이라기 보다는 터널처럼 보이는 곳이 있는데 그 굴은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세우기 위해 연못을
메우는 중 연못에 살고있던 이무기가 다급하게 도망가면서 생긴 것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터널을 통과해 3백m가량 올라가면
낙조대에 이른다.
늦게 출발한 산행에 이미 해는 졌지만 고요한 달빛 아래 서쪽으로는 해리읍이, 북쪽으로는 심원면과 부안군이 불빛을 반짝이고 있고
산 아래로는 도솔암의 은은한 모습이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서쪽으로 서해 바다가 보이는데 해질 무렵 이곳의 낙조는 장관을 이룬다. 또한 이곳에서 둘러보는 도솔암과
그 주위 암벽으로 이루어진 경관은 넓적하고 네모진 모습으로 산을 이뤄 이국적인 느낌마저 든다.
이곳은 연인 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등반코스로 손색이 없으며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면 된다. 선운사를 찾을 때
동백만을 구경한다면 진정한 선운사의 맛을 느낄 수 없다. 반드시 낙조대까지 등산해 볼 것을 권한다.
바위산과 산능선을 비추는 은은한 달빛은 번민 가득한 중생들에게 깨달음의 이치를 느끼게 한다.
이곳 선운사에서는 꼭! 맛보고 가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풍천장어'요리와 '복분자 술'이다. 풍천장어는 민물과 해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서식한다는 장어의 일종으로 원조 격인 '연기식당'의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나무딸기 중 검은 딸기로 담그는
복분자술은 정력제로 소문이 나 있다.
선운사를 들러 본 후,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모양성을 함꼐 둘러보면 더욱 좋다.
조선초기인 단종 원년(1435년)에 축성된 모양성은 고창 읍내에서 가까워 찾기도 쉽지만, 흐트러짐 없는 든든한 자태가 멀리서도
한눈에 금방 들어온다.
전국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자연석 성곽인 이곳엔 동헌, 객사, 공북루, 진서루, 등양루, 관청, 내아 등이 복원된 상태고
지금도 그 작업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곳이 더욱 마을을 끄는 것은 '동리 국악당'의 매력이다.
성 밖까지 일정하게 들려오는 판소리 녹음 곡에 이미 넋을 잃을 즈음, 우연히 커피를 뽑아 마시기 위해 들어간 낯선 건물의
빼꼼히 열린 창틈으로 조그만 여자아이들이 쏟아 내는 구성진 판소리 가락을 몰래 엿듣게 되었는데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이는
작은 흥분... 그 순간 역시 우리 것은 끈끈한 그 무엇으로 우리가슴에 그렇게 다가왔다. 그리고 신재효 선생의 생가 맞은편
전통 찻집 '동리'에서 음미한 작설차는 정말 참새 혀처럼 조그만 찻잎들이 알맞게 우려져 입안 가득 녹차향 이 스며들어 우리 판소리
가락에 흥분된 가슴을 진정시켜 주었다.
<선운사>
[ 위 치 ]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500
[ 개 요 ]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검단 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선운사는 금산사와 더불어 전라북도내 조계종의 2대 본사이다.
대웅전 뒤에는 수령 약 5백년, 높이 평균 6m되는 동백나무들의 군락이 천연기념물 제 184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사찰 뒤로 꽃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한 장관을 이룬다. 해마다 이 무렵이면 백일장대회인 '동백연' 축제가 열린다.
[ 교 통 ]
호남고속도로 정읍 I.C에서 정읍시내 반대편 도로 진입→22번 국도와 29번 국도 갈림길(주천삼거리)→22번 국도→흥덕(22번, 23번
갈림길)→22번국도→오산저수지→반암리 갈림길→우측도로로 2.8km→왼편으로 선운산도립공원 진입로
[ 안내문의 ]
*선운사전화 자동안내(☎02-134-6061~2) *선운사 종무소(☎0677-61-1422) *선운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0677-63-3450)
[ 숙 박 ]
* 다정민박(☎ 0677-61-1050) * 초원민박(☎ 0677-64-5037),
* 청원민박(☎ 0677-62-5473) * 귀거래민박(☎ 0677-62-1564)
* 다래민박(☎ 0677-63-3408) * 민박안내(☎ 0677-62-5007)
[ 볼 거 리 ] 천연 기념물 제 184호 5백년 묵은 동백나무 3천여 그루
[ 먹 거 리 ] 신덕식당(☎ 0677-62-1533)의 풍천장어구이가 일품이다.
<고창읍성>
[ 위 치 ]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산 9번지
[ 개 요 ]
*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 (1435년)에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일명 모양성이라고도 불리는 이 성은 나주 진관의 입암산성과 연계되어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잘 보존되어 있다.
* 음력으로 중앙절(9월9일)이면 모양성제가 개최되어 전국 답성놀이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 안내문의 ] 고창읍성 관리사무소(0☎ 0677-61-1022)
[ 먹 거 리 ] 현재 옛날의 풍천장어는 거의 멸종 상태로 일반 양식장어를 식당에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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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영 취 산
어느 때 부턴가 진달래의 대명사가 된 곳이다. 사실 우리의 산하 가운데 4월 어디를 둘러봐도 진달래를 볼 수 없는 곳이 있을까?
하지만, 이곳의 진달래는 다르다. 모양이 다른 것도 아니고, 색깔이 다른 것도 아니다. 단지, 무척 많다는 것이다. 봄의 꽃들은
함께 있어야 의미 있듯이 이곳의 진달래는 온통 진달래 밭이기 때문에 더욱 좋다. 높이가 500여 미터에 불과해 가벼운 산행에
딱 좋고, 광양만과 산업단지를 내려다보는 풍경도 좋다.
흥국사도 함께 둘러 볼 수 있어서 좋다. 서울서 야간열차를 이용, 향일암 일출과 함께 무작 2일 여행을 다녀오면 딱 좋다.
조금 피곤하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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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이산
전북 전주에서 동쪽으로 1백여리만 달리면 닿게 되는 마이산과 마이산 가는 길 중간께 쯤에 있는 화심온천은 호남권 피서지를 들를 때
한 번 쯤 찾아 가 볼만 한 이색 여행지다. 마이산은 소백산맥(小白山脈)과 노령산맥(蘆嶺山脈)의 경계에 펼쳐져 있고 진안고원의
중앙에 이름 그대로 '말의 귀(馬耳)'형상을 하고 있는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신라 시대는 서다산, 고려 때에는 용출산,
조선조 태조 때에는 속금산으로 불려보다가 태종이 산 아래 이르러 관원을 보내 제사지낸 후 그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전체가 바위로 되어, 인조 축조물같이 두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 마이산의 두 봉우리 사이에는 V자형의 계곡이 있다. 이곳에서
조개류나 민물고기의 화석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지각변동이 있기 전에 호수나 강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 봉우리의 동쪽
봉우리는 수마이봉(673m), 반대쪽은 암마이봉(667m), 양 봉우리 사이에 있는 4백4층의 계단을 오르면 약수가 신기하게 솟아나는
화암굴이라는 천연굴이 있다. 이 약수를 마시고 지성을 드리면 옥동자를 본다 하여 아낙네들의 발길이 끊일날이 없다.
수마이봉과 암마이봉 사이에 낀 마루턱에서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마이산 최대의 명소인 탑사에 닿는다. 높이 15m의 천지탑을
비롯하여 80여개의 크고 작은 돌탑들이 원추형 또는 원기둥 모양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절묘하다. 바라보면 금방
무너질 듯 한데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돌의 흡인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치 아랍의 독특한 건축양식인 아라베스크의 지붕 모양을 하고 있는 이 탑들은 1860년 임실군 둔남면 둔덕리에서 태어난 이갑룡
처사가 25세때인 1885년 마이산에 들어 와 수도를 하던 중 신의 계시를 받아 쌓았다고 한다. 전국 명산의 돌을 하나씩 날라다
마이산 주변의 돌과 함께 10여년에 걸쳐 혼자 쌓은 이 탑은 이처사가 중생을 구제하고 만민들이 짓는 죄를 속죄하는 마음에서
쌓았다고 해서 만불탑(萬佛塔)으로도 불린다.지방기념물 제35호로 지정되어 있는 탑사의 돌탑은 현대 기하학의 원리로도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돌탑의 신비스러움과 절묘함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시사철 잡아 끈다.
전주에서 마이산으로 넘어가는 구도로인 모래재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화심온천은 온천수의 질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탄산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화심온천수는 알카리성을 띠고 있는데 피부미용과 신경통, 관절염,류마티즘, 알레르기성 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천이 많지 않은 호남에서 드물게 수온도 높고 솟아올라오는 물의 양도 풍부하여 가족단위의 휴양지로 제격인 이곳에는 4층 규모의
건물에 대중온천과 사우나, 가족탕 등이 있어 여유있는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화심온천 부근에는 순두부로 유명한
화심순두부집이 있어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별 미
■ 진안관 / 새끼돼지를 찜으로 만들어 내는 55년 전통의 집으로 진안읍내에 있다. 보통 애저찜은 생후 1개월 저후의 새끼돼지를 마늘, 간장
등을 넣고 푹 삶은 다음 초장에 찍어 먹는데 비린내도 없고 살도 부드럽다. 찜에서 남는 것은 매운탕으로 끓여주기도 한다. (0655)433-2629
하룻밤 쉴만한 곳 (지역번호 0655)
진안읍내에서는 진안장(433-6776) 마이산모텔(432-4201) 마이장(433-0771)등을 이용하면 되고 마이산에 들어서면
타운장(432-4202) 에덴장(433-9125) 등에서 쉬면 된다.
이밖에도 마이산 입구에 있는 외사양마을의 쉼터민박(433-2189) 솔민박(433-2719) 마이산민박(432-0929)도 이용할 수 있다.
운전메모
■ 전주에서 26호 국도를 따라 진안방향으로 달리면 화심 순두부로 유명한 화심리에 이르는데 이곳이 새로난 4차선길과 모래재로
넘어가는 구길의 갈림길이 된다.
■ 화심리에서 굴곡이 심한 모래재를 넘거나 4차선 확장길을 이용해 20여분 달리면 진안로터리에 닿는다.
■ 로터리에서 U턴 하듯 우회전 하면 마이산 북쪽 입구에 이른다.
■ 탑사가 있는 남쪽 마이산은 로터리에서 708호 지방도를 7.4km 달리면 길 오른편에 마이산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 이곳에서 우회전 3.5km 더 들어가면 탑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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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수유마을에서 광양 매화골까지(1)
남원과 구례를 지나 섬진강을 끼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19번 국도는 한 해에도 몇 번씩 오가는 길이다. 지리산 남쪽의 어느 골짜기나
구례와 하동 땅의 어느 마을을 찾아갈 때는 물론이거니와 남해·순천·여수·광양 등지에 볼일이 있을 적에도 고속도로를 마다하고 굳이
이 길을 이용한다. 그러다 보면 한 달에 두세 차례나 이 길을 오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길에 뿌리는 시간도 절약하고 길 찾기도 훨씬 더 수월하다. 하지만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이 아름다운
길에서는 길 떠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자유, 그리고 다채로운 여정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기에 얼마쯤의 시간과 불편은
기꺼이 감내할 만하다. 이 길은 사시사철 어느 때라도 아름답고 만족스럽지만, 역시 산수유꽃·벚꽃·매화꽃이 앞다투어 피어나는
이른봄의 풍경이 으뜸이다. 그래서 섬진강을 몹시도 사랑하는 어느 문학도는 이렇게 말한다. "봄 마중을 가려거든 섬진강으로 가야 한다.
동백꽃이 통째로 고개를 떨구는 봄의 문턱에서 산수유와 매화가 만발한 모습을 봐야 동장군에 시달린 마음이 절로 녹아든다......
지리산 자락의 산수유마을
춘향골 남원에서 고속도로 같은 19번 국도를 타고 밤재터널을 지나면 바로 구례 땅이다. 때마침 3윌 중순에서 4월 초순 사이의
이른봄이라면, 터널을 나서자마자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샛노란 산수유꽃이다. 길가와 집 주변은 말할 것도 없고 산기슭과
골짜기, 논둑과 밭두렁 등 눈길 닿는 곳마다 온통 샛노란 꽃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지리산의 산머리에는 겨우내 쌓인 눈이 아직
도 희끗희끗한데, 그 산자락에 등을 기댄 마을들은 눈부시게 화사한 꽃세상을 이루었다.
여느 꽃도 마찬가지겠지만, 산수유꽃은 무리지어 피어날 때 그 아름다움이 두드러져 보인다. 산 수유꽃은 꽃잎이 2mm 가량으로
아주 작기 때문에 낱낱의 꽃송이는 딱히 아름답다거나 화려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수십 수백 그루씩 무리 지은 산수유
나무가 한꺼번에 노란 꽃부리를 활짝 펼치면 벚꽃에 뒤지지 않을 만큼 화사하고 아름답다. 산수유나무는 꽃망울을 터트릴 무렵뿐
아니라 추수가 끝난 뒤의 늦가을에도 보기 좋다. 잎을 떨군 나뭇가지마다 진주홍빛 산호를 깎아놓은 듯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기 때문이다. 구례 지방은 예로부터 '산수유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오늘날에도 국내 산수유(열매)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례군 생산량의 85%는 산동면에서 난 것이라고 한다. 면적 100여㎢의 작은 면에서 생산되는 산수유의 양이
우리 나라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 되는 셈이다.
산수유가 이 지방의 특산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200여 년 전부터라고 한다. 지리산의 험준한 산자락에 겹겹이 에워싸여 있어
논이 적고 밭도 척박했기에 산수유나무를 생계 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다행히도 산수유나무는 해발 200∼500m의 분지나 산비탈의
물매가 싸고 일교차가 심한 곳에서 더 잘 자란다고 한다. 게다가 땅에 물기가 많고 볕이 잘 들며 바람막이가 잘 되는 곳이면 더할
나위 없다. 이러한 자연 조건을 두루 갖춘 산동면의 계천리, 대평리, 위안리 등지에는 산수유 고목이 숲처럼 우거져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만복대(1,433m)의 서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위안리 상위마을은 가장 대표적인 산수유마을로 손꼽힌다.
고로쇠약수로도 유명한 이 마을은 숫제 산수유나무에 파묻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에 띄는 건 몇 백 년씩 묵은 산수유나무
들뿐이고, 여느 시골에서 흔한 감나무나 대추나무 따위는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마을 뒤편에는 눈 덮인 지리산 연봉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마을 오른편에는 작은 골짜기가 흘러내리고 있어 자연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그러나 마을 아래쪽에 대규모
온천관광단지가 조성된 뒤로는 자연미와 한적한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
도회지처럼 어수선한 관광단지를 도망치듯 빠져나오면 다시 서시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달리는 국도로 접어든다. 최근 완공된
4차선의 국도가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광의면 일대의 넓고 풍요로운 들녘과 지리산의 웅장한 자태를 흘긋
쳐다볼 찜조차 낼 수 없음이 아쉽기만 하다. 속도와 편리함은 얻었지만 마음의 여유는 잃어버린 셈이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은 산수유로 인해 전국에 알려진 곳이다. 지리산 만복대아래 자리한 위안리, 그 중에서도 상위마을이
산수유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데, 산수유는 2월 중순부터 하나 둘 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4월 중순까지 피어 마을 전체를 노란
꽃구름으로 뒤덮는다. 10월 하순부터 11월에 맺는 열매는 그 모습이 터질 듯 빨갛다.
「산수유계곡」개울가에 늘어진 가지마다 바위틈에서 힘겹게 자라고 있는 나무마다 노란 꽃이 피는데, 산수유 군락지는 물 좋기로
소문난 지리산온천랜드에서 부터 위안리 끝자락에 있는 상위마을까지 이어진다. 고로쇠 약수로도 유명한 상위마을 마을 회관 앞에
차를 세우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꽃구경을 하면 되는데, 꽃가지를 꺾거나 손상하는 행위는 금물이다.
산수유나무는 상위마을 입구에 걸려있는 작은 다리 위로 난 계곡과 뒷산 언덕배기에 집중돼 있다. 반짝거리는 물빛을 배경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꽃이 계곡과 어울려 매우 아름답다. 계곡 양옆으로 가지를 길게 늘인 산수유나무는 마을길 사이에 있는
S자형 돌담길에서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데, 이곳은 모르는 이들이 많아 아직까진 한적하다.
「돌담길」
굽이굽이 돌담길을 나와 육각정이 있는 마을 입구까지 내려왔다 다시 왼쪽 언덕배기로 접어들면 바다처럼 너른 산수유꽃밭이 펼쳐진다.
물방울 튀기듯 꽃술을 틔워내 상큼한 느낌이 드는 산수유꽃은 이곳에서 환상적인 터널을 이룬다. 특히 큰 바위들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연출하는 이곳의 산수유나무들은 모두 50~60년 된 고목들이라 눈에 띈다.
「산수유꽃」
이곳의 그런 산수유나무에는 애처로운 사연 하나가 전해 오고 있다. 여순 반란사건 때 이곳의 백부전이라는 19살 처녀가 토벌대에
끌려가며 불렀다는 '산동애가'는 지금도 이곳사람들에 의해 구전되고 있는데, 그 가락이 매우 구슬퍼 눈시울이 젖는다.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피어보지도 못한 채/까마귀 우는 곳을 멍든 다리 절며/ 다리머리 들어오는 원한의
넋이 되어/노고단 골짜기에 이름 없이 스러졌네…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
서울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산수유마을을 찾아갈 때는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남원으로 향하는 17번 국도를 탄 뒤, 임실을
거쳐 남원시 직전에 있는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19번 국도로 갈아탄 다음, 밤재터널을 지난 뒤, 산동면에서 지리산온천랜드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2km쯤 가면 된다. 온천부터 가장 윗마을인 상위마을까지 차가 들어가는데, 시간이 넉넉하다면 온천지구에
차를 대놓고 1km쯤 되는 길을 꽃구경을 하며 천천히 걸어도 좋다. 서울에서 구례까지는 5시간 정도가 걸리며, 산수유마을
(지리산온천랜드)은 이정표가 수시로 있어 찾기 편리하다.
< 대중교통 >
산수유마을을 가고자 할 때는 구례까지 가는 게 우선이다. 구례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4차례 왕복하는 구례행 직행버스
(4시간 소요)를 타도 되고, 하루 15회 출발하는 구례구역행 기차를 타도 된다. 산수유마을이라 불리는 상위마을까지는 구례공용
터미널(061-782-3941)에서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지리산온천단지에 차를 세우고 상위마을까지 걸어서 가는 것도 좋은데,
상위마을까지는 걸어서 40여 분이 걸린다. 구례터미널에서 상위마을까지는 30여 분 소요.
<숙박시설>
산수유마을에서는 지리산온천호텔(061-783-1414), 송원리조트(061-780-8000), 지리산각(061-783-3600),
영빈각(061-783- 2888~9), 알프스장(061-783-2566) 등 지리산 온천지구 내에 있는 호텔이나 모텔,
정든상회민박 (061-783-1309), 상위민박(061-783-3566), 주택공원민박(061-783-0101) 등 상위마을에 있는 민박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이밖에 구례읍내에 있는 그린파크(061-782-7998)나 동경장(061-781-0300), 예일각(061-782-5255), 화엄사 시설단지
내에 있는 지리산 프라자호텔(061-782-2171), 지리산파크(061-782-9881), 지리산프린스(061-782-0740),
화엄각(061-782-9911) 등을 이용해도 된다.
<음식점>
섬진강 주변 구례에서는 산채정식(8,000원)이 별미다. 소문난 맛집으로는 화엄사 주변에 있는 그옛날 산채식당(061-782-4439.
산채정식), 백화회관 (061-782-4033.산채정식), 지리산온천 주변에 있는 용두산회관(061-783-6931.순두부) 등이 있다.
<주변 볼거리>
고소산성, 평사리, 쌍계사, 악양루, 칠불사, 연곡사, 피아골, 운조루, 매화마을, 칠의사묘, 하동송림, 지리산온천, 화엄사, 천은사,
백운산, 도림사, 불일폭포, 국사암, 광한루, 지리산 등
산수유꽃이 피는 3월 중순~4월 초순이나 열매가 맺는 10월경 찾으면 노란 산수유꽃밭과 빨간 산수유의 제멋을 만끽할 수 있다.
제일가람 화엄사와 천하명당 운조루
명산이자 영산인 지리산은 하도 넓고 높고 커서 그 안에 깃들인 생령(生靈)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한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여러 대찰과 암자들이 이 기슭에서 명멸과 성쇠를 거듭해왔다. 그 가운데에서도 노고단 남쪽 기슭에 자리한 화엄사는 예나 지금이나
지리산 제일의 대가람으로 유명하다.
화엄사는 신라 경덕왕 13년(754)에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이후로도 중수를 거듭하며 번창했으나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버렸다
그러다가 1630년에 벽암대사가 크게 중수한 뒤에 선종 대가람으로 인정받았고, 숙종 때에는 선교양종 대가람으로 승격되었다.
현재 화엄사에서 볼 수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17세기경에 세워진 것이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위풍당당한 각황전
(국보 제67호)이다. 본래 장륙전이라 불렸던 이 건물은 지리산 의 굳센 지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리산의 웅장한 산세처럼 크고당당하다. 또한 겉에서보면 2층건물인데도 내부는 하나의 공간으로 툭터져 있어 활달한 느낌을 준다.
각황전 앞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석등(국보 제12호) 하나가 서 있다. 높이 6.36m의 이 거대한 석등은 원형이 거의 온전한
데다 생김새도 매우 시원시원하다. 전체적인 균형도 잘 잡혀 있다.
각황전 뒤쪽의 울창한 동백숲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이 자리한 효대에 이른다.
예로부터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라 50, 60년 전까지만 해도 자손의 발복(發福)을 위해 조상의 시신을 몰래 묻고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의 사사자삼층석탑은 네모진 기단 위에 올라앉은 사자 네 마리가 3층의 탑신을 떠받치고 있는 형태의 석탑으로 불국사 다보탑과
함께 우리나라 이형(異形)석탑의 걸작으로 꼽힌다. 대체로 이형 석탑은 균형미와 조화미를 함께 구현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탑은 그 두 가지를 거의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층석탑을 마주보는 석등의 형태도 매우 독창적이다. 화사석을 지탱하는 세 개의 간석(받침돌) 안에 한쪽 무릎을 꿇고 차를 공양하는
인물상이 배치되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석등의 인 물은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이고, 석탑의 스님상은 그의 어머니라고 한다.
그 밖에도 화엄사에는 통일신라 때의 동오층석탑(보물 제132호)과 서오층석탑(보물 제133호)·조선 중기에 건립된 대웅전
(보물 제299호),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는 사자탑(보물 제300호) 등이 있다. 국보급 문화재의 명성에 가려 별로 이목을 끌진 못해도
당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움과 개성을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화엄사에서 되돌아나와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토지면 오미리를 지난다.
이 마을부터 구산리 구만마을까지의 섬진강가에는 조선팔도에서 가장 비옥하고 살기 좋다는 '구만들' 이 펼쳐져 있다. 일찍이 실학자
이중환도 『택리지』에서 '구만촌은 강가에 위치하여 강산과 토지에서 많은 수확을 거두고, 거룻배를 통해 생선과 소금을 쉽게
얻을 수 있어 정말 살기 좋은 곳' 이라 했을 만큼 풍요로운 들녘이다.
구만들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오미리는 풍수 지리상으로 금환락지(金環落地), 즉 여인이 성행위를 하기에 앞서 금가락지를 풀어
놓은 형국의 명혈(名穴이라고 한다. 성행위는 생산을 의미하므로 금환락지는 곧 산물이 풍부하고 부귀영화가 샘물처럼 솟아나는
땅이다. 이 금환락지의 대표적인 양택(陽宅)이 바로 운조루(중요민속 자료 제8호)이다.
호남의 손꼽히는 반가(班家) 가운데 하나인 운조루는 조선 영조 52년(1776)에 낙안군수 유이주가 지었다. 운조루를 짓기 전부터도
이곳에 터를 잡으면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라 믿는 이들이 몰려들었고, 그 뒤로도 세상이 어지러울 적마다 난세를 피해
찾아드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운조루는 본래 99칸 규모의 대저택이었으나 지금은 60여 칸으로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가세도 예전 같지 않은 듯하다. 근래에
운조루의 집주인이 집 구경을 원하는 이들에게 입장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해 동네 집안 어른이 "돈 받지 말라고 그렇게
말려도 도대체 말을 들어먹지 않는다"며 분개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얼마간의 입장료라도 받아야 집을 관리할 수 있다"는
집주인과 "안 받던 돈을 받으면 인심 사납다는 말을 듣게 된다"는 그 어른은 서로를 '상종 못할 사람'으로 치부했다.
반목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아무리 명당에 들어앉은 집안이라도 가세가 영원토록 융성할 수는 없다'는 걸 새삼 절감했다.
아무려나, 운조루가 예전에 비해 퇴락하긴 했지만 호남 양반 집의 독특한 건축구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나는 길에
한번쯤 둘러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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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손길로 빚은 천국의 정원 외도
거제 해금강이 자연의 선물이라면 외도(外島)는 인간의 정성이다. 자연에 고이 순응하면서 오랜 시간 빚어낸 아름다운 유럽식
개인정원이다. 과거 연료가 없어 동백나무를 땔감으로 쓸 정도로 척박한 섬이었으나, 1969년 우연히 바다낚시를 하러 들렀던
이창호(68)씨가 이를 구입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탈바꿈했다. 이씨는 이곳에 30여년동안 1,000여종의 희귀식물을 심으며 가꾸어왔다.
촛대바위, 신부바위, 십자동굴… 듬직한 두 바위 사이에 움푹 틈이 팬 ‘십자동굴’은 운이 좋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손 뻗으면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서 기암괴석을 감상한다. 외도 정문에서 전망대까지 “기운좋은 앞집 총각은 9분, 옆집 영이엄마는
15분, 쉬엄쉬엄 숨돌리고 가야 하는 뒷집 할머니는 28분” 정도가 걸린단다.
길 양쪽에 도열한 야자수가 꿋꿋하게 푸르름을 자랑한다. ‘유럽식’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비너스가든이다.
한풀 씻겨 한결 우아한 백색을 자랑하는 12개 다양한 비너스 석고상이 짙푸른 녹음과 고고하게 어우러진다.
빗발에 흰색 조각상은 우유빛으로, 훨씬 로맨틱한 자태를 뿜어낸다. 풀과 나무가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정원에 비해 전망대
주변은 왠지 허전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해금강의 비경은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과 탄성을 동시에 자아낸다. 역시 인간의 노고는 자연의 손길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관광객 중에는 연인들이 유독 많다. KBS ‘겨울연가’ 마지막 장면의 촬영지라는 타이틀이 젊은이들을 끌어들인 탓이다.
러브스토리의 여운을 조금이라도 묻히고 싶어서인지 팻말이 붙은 곳에서는 어김없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긴다.
거닐다 보면 어느새 배가 떠날 시간. ‘천국의 계단’ 으로 내려간다. 잘 짜여진 편백나무가 빽빽한 방풍림을 이룬 곳이다.
소실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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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홍빛 동백물결, 거제 지심도
지심도(只心島). 경남 거제도의 동쪽바다 5km가량 떨어진 외딴섬. 요즘 쪽빛 바다에서 불어오는 훈풍, 하늘아래의 따스한 햇살을
받아 동백꽃이 선홍빛을 맘껏 발하고 있다.
남북 2km, 좌우 최대 500m의 길쭉한 모양에 가장 높은 곳이 불과 해발 97m. 이 작은 섬은 거제시민들 사이에 동백섬이란 자부심이
크다. 동백꽃하면 으레 여수 오동도, 부산 동백섬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섬의 동백나무들은 수령이 더 오래되고 밀집해 동백꽃
여행은 지심도를 찾지 않고서는 논할 수 없다고 여행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장승포항에서 뱃길로 20분. 찾는 이가 많지 않아 36인승의 도선이 운행된다. 선착장에서 S자로 이어진 길을 따라 10여분가량
오르면 현지 주민의 가옥이 나타난다. 이 섬에 터를 잡은 12가구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김덕순씨(73)의 집이다. 한쪽엔 라면과
음료수등 기본적인 물품만 진열해 놓은 가게, 기둥과 동백나무를 연결한 빨래줄 등이 이 외땀섬에서도 삶의 숨결마저 느끼게 한다.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집들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다 곧 흙길의 오솔길로 변한다. 집 앞마당, 그리고 담너머에 동백나무를
쉽게 볼 수 있고 아예 동백나무로 담을 쌓은 집도 있다. 담너머로 고개를 내밀면 안마당에 붉은 꽃들이 여기저기 흩어졌고
따스한 봄볕을 받으며 깊은 잠에 빠진 강아지가 무척이나 평화롭게 보인다.
선착장에서 걸어 30분정도 오르면 산정상에 넓고 편편한 헬기장이 들어섰다. 바로 옆의 국방부 해상시험연구소를 위해 세워진
비포장 헬기장. 이곳은 섬 좌우로 가장 좁은 병목지대로 좌우로 탁트인 시야를 보장한다. 오를 때는 동백나무와 대나무 등이 숲을
이뤄 안온한 느낌을 주지만 정상에선 바다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봄공기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강원도 산세못지 않은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고 반대편으론 소형어선과 원양어선들이 수평선 아스라한 푸른 바다위에 점점이 떠있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여기서 발을 돌리지만 지심도 동백꽃 감상의 백미는 헬기장을 가로 질러 만나는 오솔길부터 시작된다.
섬 북쪽 해안을 따라 도는 약 1.5km 코스. 수령 100 이상이 된 동백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 그 둘레는 어른이 팔을
벌려도 닿지 않는 아름드리 나무가 곧곧에 버티고 있다. 여수 오동도, 부산 동백섬에선 보기 힘든 굵직굵직한 나무들이다.
때론 옆으로 길게 뻗은 가지들이 틈을 비집고 자라 해풍이 지나면 ‘쉬익~’하는 바람소리가 긴 여운을 남긴다. 붉은 꽃망울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물감보다 진한 붉은 색을 띤다. 동백나무 사이로 매화꽃이 이제 막 흰꽃을 화사게 피어올렸고 풍란을
비롯 대나무, 후박나무, 소나무 등 섬내 37종의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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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물결에 향내 실어 하얀 등대로 봄 비추네
남녘으로부터 뭍으로 기어드는 봄은 두 갈래인데, 하나는 남해 바다에서 훈풍을 타고 하동포구를 거쳐 섬진강으로 드는 봄이고
다른 하나는 통영 앞바다 외딴섬들에 들러 동백꽃을 피우고 내친 김에 통영항 유람선들의 겨울잠을 깨우는 손길이다.
동양의 나폴리 통영은 그래서 이 무렵 바닷물이 한층 푸르고 윤기가 난다. 항구에 나가보면 갈매기들의 날개짓에 힘이 실리고
뱃고동 소리에도 북소리 같은 박자가 실려있다. 통영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구간인 한려수도(한산도-삼천포-남해-
여수 오동도)의 기점에 있기도 해서 이 무렵 통영에 봄이 드는 모습은 아름다운 수채화에 마지막 채색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통영은 또 앞바다 곳곳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가 널려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이기도 하다.
통영으로의 봄나들이는 나폴리보다 실제로는 훨씬 더 아름다운 통영항을 둘러보는 것으로 열어야 한다. 통영항 전경을 잘 볼
있는 곳은 남망산공원이다. 남망산은 정상이 해발72m에 불과한 작은 동산이지만 예로부터 통영사람드르이 지극히 아끼고 사랑했던
산이다. 남망산공원에 오르면 산 중턱에 통영시민문화회관이 아담한 모습을 드러낸다. 숲길 끝에서 산허리를 휘감고 도는 일주산
책로와 만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통영항과 남쪽 바다가 다 보인다. 문화회관 앞쪽엔 지난 1977년 세계 10개국 15명의 조각가들의
작품으로 조성한 조각공원이 있다. 또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수향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임진난
대승첩지였던 한산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통영항 건너편 미륵도에 있는 달아공원에 들러보기도 배를 타고 나가기 전에 거쳐야 할 통영여정의 필수코스이다. 미륵도의
산양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해안경치를 즐기며 달리다 보면 섬 남쪽 끄트머리쯤에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조망하기 안성맞춤인 곳에
달아공원이 있다. 주차장에서 완만하게 놓인 공원길을 5분 정도 올라가면 관해정이라는 정자가 나온다. 관해정을 비껴 바다쪽으로
조금 더 나가면 땅끝에선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서 대,소장재도, 저도, 송도, 학림도, 곤리도, 연대도, 만지도, 오곡도, 추도
욕지도 등 수십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달아 라는 이름은 땅모양이 코끼리의 위 아래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통영사람들은 이곳에서 `달을 보기가 좋다 는 뜻의 이름인 `달애 라고 부르기도 한다. 달아공원에서 보는
해넘이도 기가 막히다.
남해안 물길 300리 '한려수도'
한려수도(閑麗水道)란 통영의 한산도에서 사천의 삼천포, 남해를 거쳐 전라남도 여수의 오동도에 이르는 남해안 `물길 3백리를
말한다. 한려수도는 `한국 8경 가운데 하나로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 곳곳에 떠있는 그림같은 섬들, 고즈넉한 한가로운 갯마을과
고즈넉한 포구들- 이런 정경들이 어우러져 펼치는 원시의 자연성과 토속적인 정취를 간직한 정경들이 사람들을 포근하게 안아준
다. 이곳 해역에는 이순신 장군이 유적지가 널려 있으니 한산도, 당포, 사천, 남해 앞바다가 유명한 임진년 전승해역이고 한산도
제승당(사적 제 113호), 통영 충렬사(사적 제 236호)와 착량묘(도지정 기념물 제 13호), 노량 충렬사와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
(사적 제 232호) 등이 그것이다.
정부는 지난 1968년 한려수도에 남해도와 거제도 해안 일부를 포함하여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 거제시, 통영시,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과 전라남도 여수시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이 지역은 기후가 온화하고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 후박나무, 생달, 센달나무와 동백나무, 비자나무, 치자나무, 유자나무, 메밀잣밤나무, 풍란, 춘란 등 많은 난대성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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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가득 매화꽃…전남 광양 ‘매화마을’
섬진강에 봄이 눈부시다. 섬진강은 봄이 뭍에 상륙하는 첫 관문이다. 이맘때를 시작으로 4월 말까지, 봄은 여러 번 화장을 바꾼다.
매화가 그 첫 번째 얼굴이요, 산수유와 벚꽃이 그 다음이다. 이어 길가 과수밭에 심어놓은 배꽃이 새하얀 봄을 터뜨리니 여름이
올 때까지 섬진강에는 봄이 끊임없다. 이번 주말, 그 봄 속으로 가보자. 주제는 봄, 소재는 매화, 가는 여정도 매화다.
경남 하동에서 섬진강을 넘으면 전남 광양이다. 광양에서도 ‘매화마을’이라 이정표에 박혀 있는 다압면이 바로 봄이 처음 오는 곳
이다. 광양교를 건너 섬진강 따라 나 있는 861번도로로 들어간다. 교통량과 길가 노점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 그곳이 매화마을의
본령 청매실농원이다. 지난 주말부터 24일까지 광양매화축제가 열리는 꽃밭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농장으로 들어가자.
주차장에서 장독대로 오르는 길 양편에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늙은 나무가 새하얀 매화꽃을 피워놓았다. 지금부터는 설명은
구차해진다. 그저 매화 타고 온 봄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데, 그 대강은 이러하다.
장독 2000개가 진을 친 장독대 양편으로 매화밭이, 정면에는 영화에나 나옴직한 대숲이 울창하다.
매화밭에는 농장 주인 홍쌍리(59)씨가 “농부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심어놓은 보리가 새파랗다. 홍쌍리씨 아들인 농장사장
김민수(36)씨가 대숲과 매화나무 아래 곳곳에 환상적인 조명을 밝혀놓았다. 밤에 보는 매화와, 어둠 속에 퍼져나오는 매화향,
정말 좋다. “매화욕(浴)을 하고 가시라” 한다. 오른편 언덕길로 올라가 모퉁이를 돌면 ‘진짜’ 꽃밭이 기다리고 있다. 골짜기를
가득 메운 봄! 매화는 발 아래 골짜기를 흘러 넘친 뒤 산등성 위까지 뒤덮어 정신이 없다.
사람들은 보리밭에 앉아 꽃을 즐기거나 봄 사진 찍기에 바쁘다. 간단한 음식을 파는 매점을 지나 길을 이으면 매화밭이 또 눈을
가린다. 밭과 밭 사이에 매화가 터널을 이룬 오솔길은 기념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사상 초유의 대가뭄이 찾아왔던 지난해, 홍쌍리씨는 “매실을 따려고 장대로 때려대면서 눈물이 가슴을 적셨다”고 했다. 즐기되
농부들이 어렵게 피워놓은 꽃은 꺾지 않도록 한다. 봄이면 향기와 자태로 즐거움을 주고, 계절이 바뀌면 몸 한구석 어디 좋지
않은 곳 없는 매실을 만드는 존재들이다. 다압 사람들에게는 춥고 배고프던 시절 학자금을 마련해주던 고마운 나무이기도 했다.
슬쩍 돌아보면 한 시간 안 걸릴 규모지만 사람들은 꽃 그늘을 찾아 이리저리 뭉쳐다니며 하루 종일을 보낸다. 장독대 옆 장터에서
봄나물 식단을 팔고 있다. 매장에서는 매실제품을 시식해보고 농축액·장아찌·장류 등을 살 수 있다.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다들 봄에 취하고 흥에 젖어 있다.
그 매화에 취한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수단과 방법으로 이곳 매화를 구해다가 몇 년째 전국 곳곳 자기네 동네에 심어 놓았다.
이제 계절이 여러 차례 바뀌어 그 나무들이 화사하게 꽃을 틔워 놓으니, 섬진강에서 퍼져나간 봄이 천지사방에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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