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법학적성시험 추리논증영역 총평
입력날짜 : 2009. 08.27. 15:00
2010년 법학적성시험 추리논증 영역 총평
- 조성우 (합격의 법학원) -
올해 치러진 제2회 법학적성시험 추리논증 영역은 지난 4월 심포지엄에서 제기된 LEET 시험의 문제점 및 개선안을 십분 고려하여 출제되었다고 할 수 있다. PSAT(공직적격성검사), M/DEET(의학, 치의학교육 입문검사) 등 유사 적성평가와의 차별적 요소인 법 관련성 강화, 지나치게 어려운 수리추리문제의 비중 축소, 자연과학소재의 비중 축소 등을 그 특징으로 들 수 있겠다. 따라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지난 해 치러진 제1회 LEET 추리논증 시험보다는 체감난이도가 낮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에 치러진 법학적성시험의 특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먼저 지난 제1회 시험에서 10문제가 출제되어 25%의 비중을 차지하던 수리추리 및 논리게임이 올해에는 비중이 다소 축소된 7문제가 출제되어 여전히 20%의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였으나 지나치게 어렵던 문제형식을 배제하고 실무활용가능성을 고려한 문제가 출제되어 법학 관련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체감 난이도를 낮췄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추리논증영역의 80%가 언어적 자료로 구성된 언어추리와 논증문항이었다. 언어추리문제에 있어서는 명제논리 및 술어논리 등 논리학의 특정 지식을 묻기보다는 일반 텍스트를 기초로 한 함축된 정보의 파악을 주로 물음으로써 적성시험으로서의 측면을 강조하였고 논증 문제 또한 출제지침에 충실한 질문들을 고르게 배치하여 출제하였다.
올해 시험의 또 다른 특징이자 중요한 변화로는 자연과학적 소재의 비중 축소와 사회과학적 소재의 비중 강화를 들 수 있는데, 특히 법 관련 소재가 많이 출제되어 법학적성시험이라는 시험성격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논리게임과 수리추리 문제를 구성하는 경우에도 법 실무 관련성을 느끼도록 문제를 구성하였고 심리학 문제를 출제함에 있어서도 법 관련성을 고려한 소재를 선정하여 법학적성시험이라는 시험의 정체성(identity)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합적으로 제2회 LEET 추리논증 영역의 문제를 평가한다면 암기위주의 성취도 평가가 아닌 적성시험의 특성과 법학 관련성이라는 측면을 보다 제고한 시험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시험제도하에서 수험생들이 어떻게 시험을 준비하여야 할 지 간단히 언급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LEET라는 시험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능력평가요소의 강화이다. 능력 평가 시험은 정상적인 경우 다양한 영역의 생소한 소재를 제시하고 이를 풀어가는 사고력을 평가하게 된다. 그런데 LEET 추리논증 시험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능력이지만 간과되고 있는 부분이 수험생간 이해력의 차이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이해력 제고를 위해 장기간에 걸친 훈련을 하여야 하고, 사법 시험과 같은 기존의 지식위주의 학습이 아닌 제시된 문제(상황)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둔 문제해결위주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하여야 한다.
이러한 학습에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출제기관의 출제지침과 예비시험을 포함한 기출문제이며, 법학적성시험으로서의 차별화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유사한 시험인 PSAT(특히 언어논리와 상황판단)가 여전히 좋은 학습자료가 될 것이다. 능력평가시험의 속성 상 시간은 항상 부족할 것이므로 학습 시 “시간 내 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 한국로스쿨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