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대변인 브리핑
□ 일시 : 2023년 1월 13일(금) 오전 11시 20분
□ 장소 :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 국힘의 ‘기승전이재명’ 타령, 실상은 ‘파도 파도 윤석열’ 뿐입니다
김만배 씨의 광범위한 언론계 로비 사실이 공개되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언론계에서 벌어진 게이트마저 이재명 대표와 억지로 연관시키며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기승전이재명’ 탓을 다시 한 번 하고 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9일 “김만배씨가 언론을 매수한 목적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대한민국 전체를 대장동화를 하려고 한 것”이라는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내놓았습니다.
정진석 위원장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김만배와 돈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기자들이 실제로 어떤 기사를 썼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해당 기사들을 검토해본 결과, 국민의힘 주장과는 완전 정반대였습니다. 해당 기자들은 오히려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들을 작성했습니다.
김만배와 돈 거래를 했다는 중앙일보 A기자는 2020년 7월 21일자 칼럼에서 이재명 당시 도지사에 대한 무죄 판결을 거론하며 “그에게 ‘숨 쉴 공간’을 내어준 대법원 판결문 어디에도 이 지사가 ‘진실이며 정의’라고 확인하는 대목은 없다”고 비판합니다. 대선 기간 중이던 2021년 10월 14일 칼럼에서는 “대장동 사업 주변에 이 지사의 깐부들이 포진해있음이 하나둘 드러났다”고 했습니다.
김만배와 돈 거래를 했다는 한국일보 B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2022년 10월 26일 칼럼에서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이재명 대표 턱밑까지 파고들었다”면서 “대장동 사건에 이어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이 연달아 터지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현실화했다. 유동규의 작심 인터뷰 이후 이 대표의 입지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기사들이 정말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것처럼 보입니까? 누가 봐도 정반대 논조 아닙니까?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해당 기자들은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뉘앙스의 기사들을 작성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립할 당시 윤 총장을 두둔하는 논조로 기사를 썼던 중앙일보 A기자가 대표적입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부임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 목조르기부터 개시했다”(A기자, 2020년 7월 21일)
“가장 심각한 문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서울중앙지검·남부지검 지휘부의 패싱이 수인한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윤 총장이 두 사건의 주요 진척 상황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것은 ‘유령 총장’ 취급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A기자, 2020년 10월 3일)
“안타깝게도 (이성윤 검사의) 주 업무는 사법시험 동기인 ‘우리 윤 총장’의 ‘산 권력 수사 방해다.”(A기자, 2021년 2월 4일)
심지어 A기자는 대선 시기였던 2021년 11월 4일 칼럼에서 “결혼 전에 야당 후보 아내가 쓴 논문 하나 검증을 놓고 대학에 ’너 ***‘ 식으로 옥죄는 것도 격에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국일보 B기자의 경우 비속어 논란 등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윤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 두둔하는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문자로 풀어놓으면 미국 대통령과 국회를 모욕하는 내용인데, 영상을 자세히 보면 미소를 머금은 윤석열 대통령의 혼잣말에는 어떤 저의도 찾을 수 없다. 도리어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의 어색한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윤 대통령이 참모진의 무거워진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짐짓 농담성 아이스브레이커를 던진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 XX’라는 단어를 서울 표준어로 구사하는 장면도 욕설과 모욕의 뉘앙스로 해석하기는 어려웠다.”(2022년 9월 28일)
“박빙 승부 끝에 윤석열 정부가 취임했지만 여소야대 국면에 발목이 잡힌 한 해였다”(2022년 12월 16일)
정진석 위원장이 직접 거론한 한겨레 C기자의 경우도 실제 기사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고 결론 내리긴 불가능합니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다수 작성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도 일상이 돼버린 듯 해 씁쓸하다”(2020년 8월 13일)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대립과 관련해서) 나는 이 황당하고 무참한 상황이 정부를 책임진 이들의 무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중략) 1년 가까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윤 총장을 타격했는데 결과는 어떤가. 역으로 윤 총장의 체급만 키워줬다는 지적을 가볍게 흘려서는 안 된다.”(2020년 10월 28일)
국민의힘에 묻습니다. 이쯤 되면 김만배는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미 김만배의 친누나가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주택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정영학 녹취록에는 김만배가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대장동 사건을 두고 세간에서 ‘파도 파도 국민의힘만 나온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번 언론계 로비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진석 위원장의 헛된 주장과는 정반대로, 김만배 관련해서는 ‘파도 파도 윤석열’만 나올 뿐입니다.
2023년 1월 13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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