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작사 이인선, 작곡 김영종)는 1968년 「배 호」(1942~1971)가
불러 히트한 곡으로, 나이가 지긋한 60~80대 어르신(?)들이 노래방
이나 가요 주점에서 한 잔 걸치면 불러 제끼는 인기 레파토리 입니다.
'작곡가 김영종씨'는 만 18세부터 쇼단 과 미8군 무대에서 기타와
아코디언을 연주하다가 작곡에도 재능을 발휘하여 「배 호」의 『파도』
외에 "무작정 걷고 싶어(정원)", "네잎 크로바(이규항), "꽃 타령
(김세레나)"등의 히트곡을 만드신 분입니다.
「배 호」(본명 배만금, 1942년생)는 광복군 제3지대에서 독립 운동을
한 부모님 사이에서 중국 '산동성'에서 태어났습니다. 해방 후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에서 살다가 1955년 부친이 별세하자, 부산으로
내려가 이모가 운영하는 '모자원'에서 생활하면서 부산 삼성 중학교
2학년 1학기를 수료 했습니다. 1956년 8월 음악을 하기 위해 혼자
상경하여, 외삼촌인 '김광빈' 에게 드럼을 배운 지 1년 만에 통달하고,
'김광빈 악단'에서 드럼 연주를 하였습니다.
1963년 '김광빈 악단' 및 '김인배 악단'에서 드럼을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 즈음 예명(藝名)을 「배 호」로 하고, '김광빈'이 작곡하고
편곡한 〈굿바이〉와 〈사랑의 화살〉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다음 해인 1964년 「배 호」 는 12인조의 풀 밴드를 구성하여 드럼을
치며 노래하는 가수로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같은 해 영화
〈황금의 눈〉의 주제가로 발표한 〈황금의 눈〉이 처음으로 가요 차트에
진입해 대중에게 존재를 알렸죠.
「배 호」는 1966년 신장염이 발병하여 음악 활동을 중단하고, 청량리
단칸방 에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신진 작곡가 배상태를 만나
〈돌아가는 삼각지〉를 발표했습니다. 특색 있는 음색과 호소력이
돋보이는 〈돌아가는 삼각지〉가 전국 인기 차트를 휩쓸면서 정상의 인기
가수로 자리매김했으며, 이어서 발표된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이 연속
히트함으로써 TBC · KBS · MBC 등 주요 방송사에서 수여하는
가수상을 휩쓸었습니다.
가수로 활동하던 5년간 〈비 내리는 명동〉·〈누가 울어〉·〈파도〉·〈울고
싶어〉· 〈안녕〉·〈영시의 이별〉·〈조용한 이별〉·〈두메 산골〉 등 300여 곡을
남겼는데, 〈영시의 이별〉은 통행 금지 시간에 이별을 한다는 노랫말이
문제가 되어 금지곡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지병(持病)인 '신장염'으로
5년간 투병(鬪病) 하다가 2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03년 10월 옥관 문화 훈장이 추서 되었습니다.
「배 호」의 노래비는 전국 다섯 곳에 세워져 있는데, 그 중에 『파도』
노래비는 강릉시 주문진읍 '바위 공원'에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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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쳐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가버린 그 사람을 못잊어 웁니다
파도는 영원한데 그런 사랑을
맺을 수도 있으련 만
밀리는 파도처럼 내 사랑도 부서지고
물거품만 맴을 도네
그렇게도 그리운 정 파도 속에 남기고
지울 수 없는 사연 괴로워 웁니다
추억은 영원한데 그런 이별은
없을 수도 있으련 만
울고 픈 이 순간에 사무치는 괴로움에
파도만이 울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