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언어의 기억
지난 화요일 평등법 반대를 위한 동대위 집회에 참석하고자 버스를 탔습니다.
그날따라 마치 저를 위해 버스가 준비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우만4단지 앞에 도착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8800번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거기다, 긴 줄을 섰던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마지막 저를 위한 빈 좌석까지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서울역환승버스정류장에서 내렸더니, 702B 버스가 마치 저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던 것처럼, 버스를 탈 수 있었고, 저를 위한 자리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저의 뒷자리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어느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익숙하게 들려옵니다.
익숙한 목소리는 저로 하여금 궁금증을 갖게 했습니다.
그래서 잠시 망설이다가, 아주머니의 전화통화가 끝났다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의 입에서 내 예상과 빗나가지 않은 대답에 저 자신이 깜짝 놀랐습니다. “순천”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고향이 “순천”이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저는 “저의 아버지는 순천 쌍암이 고향이고, 저의 어머니는 순천 왕조동이 고향이라.”고 대답하면서, 양해를 구한 이유를 전했습니다.
어렸을 때, 방학이 되면, 외가 집이었던 순천에 자주 갔었고, 또 저의 큰 누나 또한 순천으로 시집을 갔기 때문에 순천 말이 저절로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 또한 순천을 떠난 지 20년이나 되었는데도 말투가 바뀌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그분은 순천 영양동에서 살았다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그 말에 저의 큰 이모댁이 영양동이라는 말해주면서 처음 본 아주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비록 세월이 흘렀어도, 어렸을 때 자주 듣던 순천 말이 여전히 저의 기억에 익숙한 말로 기억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주머니가 먼저 버스에서 내리면서 헤어지는 인사를 나눈 후에,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의 신앙 또한 그와 같다는 묵상을 해 보았습니다.
비록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단절된 죄인으로 살아왔어도,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을 받은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언어가 회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언어, 용서의 언어, 축복의 언어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언어는 어디에 익숙해져 있습니까?
하나님의 자녀된 성도로서, 하나님의 언어가 회복되므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와 축복의 언어에 익숙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