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리의 땅이름 기행 211115
삽다리와 삽교
- 충남 예산군 -
내 고향 삽교를 아시나요
맘씨 좋은 사람들만 사는 곳
시냇물 위에 다리를 놓아
삽다리라고 부르죠
서울역에서 장항선 타고 천안을 지나고 온양을 지나 수덕사 구경을 하려거든 삽다리 정거장서 내리란다. 1.4 후퇴 때 이곳에 내려간 조영남의 노래이다. 흐르는 물에 다리를 놓아 ‘삽다리’라 했단다. 내에 삽을 다리처럼 놓아서 ‘삽다리’라 했다기도 하고.
그런데 다리가 있기 전에는 이름이 없었을까? ‘삽다리’의 ‘삽’은 ‘사이’라는 뜻의 ‘샅’이 변한 것이다. 샅바, 사태살(샅애살), 고샅 등의 ‘샅’은 ‘사이(間)’의 뜻이다. 같은 예산군의 예산읍 향천리의 ‘삽티’(고개)도 ‘사이의 재’란 뜻인데, ‘새재’와 같은 뜻의 땅이름이다.
예산군의 삽다리는 본래 덕산군 대조지면의 지역이었다. 이 삽다리(삽교.揷橋) 마을은 일제 초기인 1914년에 신흥리와 평촌, 상성리, 하성리의 각 일부와 장촌면의 도리 일부를 병합하여 삽교리가 되어 예산군 삽교면(읍)에 편입된 곳이다. ‘삽다리’에서 ‘다리’는 ‘들’의 뜻이며, 삽다리는 ‘삽들’이 변한 이름이다. ‘삽교’에서 ‘교(橋)’는 ‘다리’가 아니라 ‘사잇들’의 뜻인 ‘삽들’의 ‘들’이 ‘다리’와 음이 비슷하여 의역하여 붙인 것이다. ‘넓은 들’의 뜻인 ‘널들(너다리.너더리)이 ‘판교(板橋)’가 된 이치와 같다.
‘삽다리’는 전국 여러 곳에 있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춘천시 북산면, 충남 당진군 송악면 가교리 등.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도 삽다리가 있는데, 역시 ‘사이의 들’이란 뜻이다.
샅+다리 > 삽다리(삽교)
우리말에선 ‘샅’이 ‘삽’으로 잘 변한다. ‘샅’이 ‘사이’의 뜻임은 우리말의 ‘사태(샅+애)’나 ‘샅바(샅+바)’란 말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사잇들’의 뜻인 ‘샅달’이 ‘샅다리’가 되고 다시 ㅂ이 첨가되어 ‘삽다리’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ㅂ 첨가’의 예로는 대싸리(대+싸리.댑싸리), 메쌀(메+쌀.멥쌀). ․저때(저+때.접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예산의 삽다리 근처에는 벌판에 새 마을이었다는 ‘신뜸’, ‘새뜸’이 있고, 그 북동쪽 삽교천 물가에는 전에 장터였다는 ‘구장터’ 마을이 있다. 삽교천을 따라 더 북쪽으로 가면 ‘새터말’, ‘양지뜸’, ‘두루머리’, ‘보안말’, ‘떼말’ 등이 있다. 삽교읍 일대에는 ‘안뜸’, ‘새뜸’, ‘신뜸’, ‘양지뜸’, ‘외뜸’과 같이 ‘뜸’이 들어간 이름의 마을이 많은 데, 여기에서 ‘뜸’은 본 마을에서 따로 떨어진 작은 마을 단위를 말한다. /// (글.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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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는 귀백리의 대표적 마을인 다리실을 비롯하여 윗다리실, 아랫다리실, 감동골, 골미, 구석땀, 내안동(안녕해), 딴미, 아랫말, 양짓말, 웅개, 찬우물 등의 마을이 있다.
다리실에서 ‘다리’는 ‘들’의 의미이다. 전국에는 다리실 외에 다릿골, 다릿말, 다리안(달안-안야), 삽다리, 잔다리(동교동-서교동), 너더리(판교) 등 ‘다리’가 들어간 땅이름이 많은데, 대부분 ‘들’ 관련 지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