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여인/미성 김필로
다낭 여행 중 번외에서 즐긴 해수욕은
있을 수 없는 경험으로 짭쪼름하다
새벽마다 튕겨 나오는
오토바이 숨 타고
미케 해변으로 가는 감동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채로 바친듯한 모래밭에
수많은 사람들이 몸을 돌돌 맡기고
세례하듯 신비로운 의식을 치른다
첫째 날 민망함은
떠오르는 태양 속으로 따라갔나
과감해진 비키니로부터
제물처럼 바다에 몸을 던졌다
모래 위를 사뿐거릴 때마다
떨어나는 감촉이 좋다
붉은 바닷속 풍덩거릴 때마다
스물거린 욕망도 좋다
타인의 시선이 머물지 않고
무의식이 솟아오른 곳
소리 없이 나를 표출해도
우렁찬 파도에 밀린 몸짓은
요정처럼 작아진 곳
바닷물에 젖은 이야기
야자수 나무에 걸어놓고
그림자 길게 걸어 나올 때
환호하는 히야호 낭랑하다
껍데기 깨고 걸어 나온
자유의 여신이여
그대는 필경 바다의 딸이었던가
아직 덜 떨어진 바다 내음
얼마나 나를 더 환장하게 할지
첫댓글 실감나게 재미있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ㅎ~~
네~무척 자유로웠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