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2개의 초청장
하나는, 참석은 하지 못했지만 71세의 건강하신 은퇴 목사님으로부터‘생전 임종예배’를 드리니 참석할 수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목사님은‘고인에게 수의를 입히고 절을 하고 향을 피우는 행위는 모두 고인을 숭배하는 유교 예절에 속한 것으로 생전 임종 예배는 임종을 맞는 살아 있는 당사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축복하는 성경적인 접근’이라고 소개하면서‘태어나는 것은 순간이고 사는 것은 잠시지만 죽음 이후는 영원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며 그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는 것이‘생전 임종예배’라고 설명했습니다.
예배에는 여는 장례식과 다를 바 없는 분위기였지만 임종자가 멀쩡히 살아 있다는 점이 이날의 예배의 특징이었으며 추모사 등과 함께 유언장 낭독, 연명치료 포기각서 및 장기기증 서약서 작성의 순서가 이어졌고,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지인들은 순서마다 박수로 호응했으며, 어떤 분은‘생전 임종예배’라는 개념이 생소해서 어떤 마음으로 와야 하는지 복잡했는데 막상 예배에 참석해 보니 분위기가 활기차고 감동적이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어느 글에 보니 함께 대학을 다니던 친구에게서 청첩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그 친구는 결혼 한지 10여년이 지났고, 큰 아이가 이제 5학년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혼을 알리는 청첩장을 보내온 것입니다. 이 이상한 청첩장에 대한 궁금증은 그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고서야 풀렸다는 것입니다. 신혼 초에는 해외출장이 잦았어도 짧은 기간이었기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해외출장 기간이 점점 늘어 4-5년 전부터는 1년에 절반 가까운 시간동안 해외출장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던가요? 친구 부부가 이런 일로 인해 권태기가 온 것입니다. 급기야 2년 전 7개월간의 미국지사 출장을 다녀온 후에 참았던 감정이 폭발했다고 합니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첫 사랑이 결실을 맺어 결혼한 것으로, 연애 시절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될 정도로 닭살커플이었는데, 이혼까지 생각했다니, 그런 가운데 부부상담학교를 통해 첫 사랑의 회복을 생각하게 되었고 6-7개월의 훈련 끝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두 번째 결혼식을 준비했다고 꼭 와서 축하해달라며 청첩장을 보냈던 것입니다. 그는 친구의 청첩장을 보며 그 속에 담겨있던 친구의 아픔과 회복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찡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과 우리 부부의 사랑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첫 사랑을 잃어버린 채 정(情) 하나만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는 않는지? 그래서 오늘 아내와 함께 나눴던 첫 사랑을 다시금 생각하며, 그 때 그 시절의 순순했던 사랑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금년 후반기를 맞이하면서 나의 신앙의 모습은‘내가 먼저의 신앙’은 아니었는지 살펴보며, 주님만이 내 삶의 주인이심을 고백하는 첫 사랑의 기쁨과 함께 다시금 마음을 담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그것뿐예요.’이 시간 다시금 하나님께 사랑을 고백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