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에 드높은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잊혀져가는 소중한 추억을 마음속에 듬뿍 담아 떠나 찾아본 곳이 백양사(白羊寺)이다.
아름다운 오색단풍으로 물든 고적한 사찰탐방은 사랑과 추억 그리고 그리움을 좇아서 둘만의 호젓함을 만끽해 보려 함이었다.
삼사 년 전 이맘때쯤 백양사 입구에 위치해 있는 내장산 가인 캠프장에서의 캠핑 기억과 함께 호남불교의 요람이자 천년고찰 백암산(741m)의 백양사 경내에 이르러본다.
백양사(白羊寺)는 1,400여 년 전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여환조사가 창건한 고찰로 처음 창건될 때 명칭인 백암사는 '암석이
모두 흰색이라 백암사(白巖寺)'
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대여섯중창 이래 현재 백양사의 모습은 1917년 제2대 주지가 된 만암선사(曼庵禪師)에 의해 현재 남아 있는 대웅전 사천왕문 등을 건립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두 계곡이 만나는 곳에 있는 누각 쌍계루(雙溪樓)는 조선 전시기에 걸쳐 유·불교를 막론하고 많은 문인들이 이곳을 찾아 시를 짓거나 글을 남겼다고 한다.
쌍계루 내 현판에 적힌 많은 시문들은 조선시대 이 누각의 명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특히 쌍계루에 관하여 포은 정몽주 이외에도 목은 이색, 삼봉 정도전이 기문을 남겼으며, 면앙정 송순, 노사 기정진, 최익현, 서옹스님 등이 남긴 시문(詩文)이 현판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마침 이곳 쌍계루 누각 옆에서는 가을 산사의 추억이라도 노래하듯 그 옛날의 올드팝 곡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추억의 올드팝을 노래하는 무상 스님의 감미로운 버스킹현장이다.
Elvis Presley 'Anything that's part of you'(낙엽 따라 가버린사랑)~♪♬
오랜 인연을 노래하듯 멋진 가을을 느껴본다.
쌍계루를 지난 대웅 본전으로 가는 입구에 "이뭣고"라는 탑이 눈길을 끈다.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만암 대종사가 던진 화두로‘태어나기 전에 나의 참모습은 무엇인가?’라는 의제를 의심하기 위해 던진 말이라고 한다.
"이 뭣고!"
깨달음을 얻어보라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의 뜻으로 견성득도(見性得道)는 마음으로부터 자기 성품의 참 나를 깨우쳐 깨달음을 얻게 되는 체험의 경지를 말한다.
마음이 곧 부처이고 부처는 채우는 게 아니라 비우는 것이라고 한다.
마음을 여는 소리
나를 깨우는 소리
행복을 채워준 소리
나를 위한 행복 여행
떠나고 싶을 때, 쉬고 싶을 때, 우리가 꿈꾸는 바로 그 여행
혼자여도 좋고, 함께라면 더욱 좋다는 템플스테이(temple stay)
대한민국 구석구석 아름다운 산사에서 만나는 특별한 휴식 템플스테이는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마음이 쉬어가는 곳이라고 한다.
언젠가 어느 통계에서 엿보았었는데 사찰의 템플스테이는 특정 종교관의 이념을 떠나 수많은 기독교인들도 많이 찾는다는 적극적인 건 대체 왜일까?
이들이 진정 깨우치려는 건 "또 뭐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