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넘치다 – 전북 남원 편 [2]
방송일 2021. 4. 10(토), 제117화
□ 시간이 멈춘 옛 간이역, 서도역
오래된 목조건물이 그때 그 시절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서도역은 남원
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 번은 들리는 곳. 1932년에 준공된 뒤 수많은 사람들을 실어나르다가 2002년 고속
철 개통으로 전라선 노선이 다른 위치로 옮겨지며 폐역이 되었다. 배우 김영철이 오래전 많은 사람들의 발길
로 북적였을 서도역의 지난 시절을 떠올리며 철로를 따라 거닐어본다.
□ 물박 치며 인생을 노래하는 노봉마을 할머니들
정겨운 흙담을 따라 고즈넉한 마을을 둘러보던 배우 김영철.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어느 집에서 흘러나오
는 가락을 따라 가본다. 그곳에는 대여섯 명의 어머니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아리랑을 부르고 있는데, 물이 담긴 넓은 옹기그릇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두드리는 모습이 독특하다.
옛날부터 노봉마을 부녀자들은 고단한 삶을 이겨내려 물동이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두드리는 '물박놀이'를
해왔다는데. 한 마을에서 동고동락하며 가족처럼 지내온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 도자기를 빚듯 김부각을 튀기다! 도예가 부부의 황토 김부각
내륙지방인 남원에서는 김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한 방편으로 오래전부터 찹쌀풀을 발라 튀겨낸 '김부각'을 많이 먹었다. 그 영향 때문인지 현재도 우리나라 김부각의 70%가 남원에서 생산된다. 여주에서 도자기를 빚던 김현철-한경숙 부부도 귀촌 후, 어릴 적 즐겨 먹던 김부각을 재현해 선보이고 있다.
부부의 김부각은 특별히 직접 빚은 황토 항아리에 구운 소금으로 간을 해 맛이 더 좋다. 배우 김영철이 김부각으로 피어난 도예가 부부의 인생 2막을 엿본다.
□ 어머니를 위해 정원을 꾸미는 아들의 사모곡
봄기운이 완연한 마을 길을 걷던 배우 김영철의 눈에 폐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조형물이 띈다. 궁금한
마음에 무작정 마당으로 들어서니 주인장의 손길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한둘이 아니다. 마침 집안 한켠에서
여전히 뭔가를 작업 중인 주인을 만나게 되는데, 청각장애가 있던 어머니가 불편하지 않도록 마당을 꾸미기
시작했다는 황의종 씨는 1년 반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
에서도 아들이 뭔가를 만들면 그렇게 기뻐하셨다는 어머니. 아들이 어머니를 향한 사모곡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다.
□ 지리산 둘레길에서 느끼는 할머니의 정(情), 지리산 산나물 밥상
어머니의 품처럼 남원을 품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명산인 지리산. 어느 계절에 가도 좋은 곳이지만 특히
봄이 되면 지리산 둘레길을 걷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그래서인지 남원에는 지리산 둘레길 따라 민박
집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공순춘 할머니의 민박집은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있어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20년 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적적한 마음을 달래고자 시작했던 민박집. 공 할머니는 지리산에서 직접
따거나 손수 농사지은 나물들로 민박객들의 밥상을 차려준다. 오랜 세월 속에 몸이 많이 상해 7년 전부터는
아들 박규이 씨가 할머니를 돕고 있다. 배우 김영철도 이곳에서 지리산의 봄기운 가득한 산나물 밥상을 맛
본다.
봄기운처럼 설렘이 가득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 전북 남원 이야기가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17화.
사랑이 넘치다 -전북 남원] 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