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2. 26 주일예배설교
복덩이 신자의 모델(2), 이삭② (창세기 26:12-33)
믿음으로 구원받는 성도에게 주어진 놀라운 복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복의 근원’(복덩이)이라는 사실이다. 성도가 복의 근원이라는 말은 성도 자신이 먼저 복을 받고, 성도인 우리를 통해 세상으로 복이 흘러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지난 주일에 이삭의 모습을 통해서 구원받은 성도가 <창대한 복>을 받는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창대한 복을 받은 우리 성도들을 시기하며 핍박한다. 하지만 성도인 우리는 복의 근원이기에 우리를 핍박하는 세상 사람들에 대해 복수하지 않고 용서하고 양보하므로 모두가 평안을 누리는 화평의 복을 흘려보내야 한다. 그것이 복덩인 신자의 마땅한 자세이다.
* 그러면 성도들이 세상에 화평의 복을 흘려보내기 위해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할까?
☞ 악을 선으로 갚는 화목의 사람이 되라(창세기 26:30-31)
인간은 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나 원수에게 복수하려는 심리가 있고, 실제로 복수를 통해 자신과 가족이 받은 억울함과 상처를 씻는다. 하지만 복수는 더 큰 복수를 낳고 결국 모두를 파멸로 이끌 뿐이다.
* 그러면 이러한 병폐에서 벗어나서 원수도 살고 우리도 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거룩한 복수’를 하는 것이다. 즉 악을 선으로 갚는 것이다.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 대해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악을 선으로 갚는 것이다. 그들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고 그들을 선대하는 것이다.
실제로 병법에서는 원수를 이기는 고도의 기술이 있다. 그것은 원수들을 선대하며 잔치를 베풀어주는 것이다. 원수들에게 복수하면 그들에게 복수심을 자극하고 적의 사기를 북돋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원수에게 잔치를 베풀면 잔치를 베푼 상대방의 전력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생각하여 싸우기보다는 화평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국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오늘 본문이 바로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 블레셋 왕 아비멜렉은 이삭을 시기하여 협박하고 그랄 지방에서 쫓아낸다(16절). 하지만 그는 하나님이 이삭과 함께하심과 이삭에게 복을 주심을 보고 두려워한 나머지 이삭에게 찾아와 평화조약을 제안한다(28-29절). 그때 이삭은 아비멜렉 왕 일행을 선대한다. 그들에게 호통을 치기보다는 잔치를 베풀어준다(30절).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맹세한 후에 그들을 평안히 돌려보낸다(31절). 여러분! 아비멜렉 일행이 어떤 심정으로 돌아갔을까? 이제 다시는 이삭에게 시비를 걸지 않기로 작정했을 것이다. 행여 이삭에게 시비를 걸었다간 이삭과 함께하시고 이삭에게 복 주시는 하나님께 큰 화를 당할 것을 두려워하였을 것이다. 결국 이삭은 선으로 악을 이긴 것이다.
우리도 이삭처럼 하나님의 복을 받은 자다. 하나님이 성령님을 통해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신다. 우리 역시 원수들을 선대하며 그들에게 평안을 주는 사람, 선으로 악을 이기는 화목의 사람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 화목의 사람에게 주어지는 ‘브엘세바’의 복을 누리라(창세기 26:32-33)
그런데 우리가 선으로 악을 이기는 화목의 사람이 되려고 할 때, 사실 많은 희생이 요구된다. 내 것을 포기하고 양보해야 하는 희생 말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하나님의 보상이 따른다. 그것은 우리가 이 땅에서 무엇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 싸우며 추구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풍성한 복을 내려주시는 것이다.
본문 32절을 보라. 이삭이 그랄 왕 아비멜렉 일행에게 잔치를 베풀고 그들을 평안히 돌려보낸 그 날에 그는 풍성한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된다. 그것은 이삭의 종들이 다시 우물을 파서 물을 얻게 된 것이다. 그들은 너무나 기뻐서 그 사실을 이삭에게 고한다. 그러자 이삭은 그곳 이름을 맹세라는 뜻의 ‘세바’라고 명명했다(33절).
누구 앞에 무엇을 맹세했는가? 블레셋 사람과 이삭이 하나님 앞에 화목을 맹세했다. 그 결과 판 우물에서 물이 나오는 복을 받게 된 것이다. 이삭은 너무 감격스러워 그곳을 ‘세바’라 명명하며 기념하게 되었는데, 이 성읍 이름이 오늘날까지 ‘맹세의 우물’이라는 뜻을 가진 ‘브엘세바’로 불리게 된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분쟁에서 양보하고 화목을 추구할 것을 맹세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메마른 땅에서도 샘물이 나게 하시는 풍성한 은혜와 복을 내리신다는 사실이다.
아무쪼록 성도인 우리도 화목의 사람이 되어 ‘브엘세바’의 복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여러분! 우리를 핍박하는 세상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양보하면 놀라운 복이 임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모습을 보고 두려워하게 된다. 우리를 건드렸다가는 하나님께 큰 화를 당할 것이 두려워 우리에게 화평을 제안하게 되고, 결국 온 세상에 화평이 가득하게 하신다.
그렇다. 하나님은 복덩이(복의 근원)인 우리 성도에게는 ‘창대한 복’을 주시고, 우리를 통해 세상에는 ‘화평의 복’이 흘러가게 하신다. 이런 일에 쓰임 받는 주인공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