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욱 기자
주식투자금 많아야 수익 높다?… 10억 이상 개미 수익률 '최저'© MoneyToday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투자금이 많을수록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 10억원 이상 고액 투자자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한 결과다. 10억원 미만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2차전지 대표주로 꼽히는 POSCO홀딩스였다.
28일 본지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261만명(1634만계좌)의 올해 상반기 투자 현황 및 성과를 분석한 결과 자산 규모 500만~1999만원인 투자자가 가장 높은 평균 수익률인 15.19%를 기록했다. 해당 구간 투자자는 58만명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이어 △2000만~9999만원: 14.59% △1억~4억9999만원: 14.07% △5억~9억9999만원: 13.78% △10억원 이상: 13.21%로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평균 수익률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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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간에서 코스피·코스닥 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상반기에 각각 14.66%, 27.82% 올랐다.
10억원 이상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거둔 이유는 증시 하락 전망에 기반한 인버스 ETF 투자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코덱스(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59억2000만원을 사들였다. 이어 코덱스 코스닥150선물인버스(44억8000만원), 미래에셋 인버스2X코스닥150선물(36억6000만원) 등 순이다. 10억원 이상 투자자는 전체의 0.05%에 불과하다.
나머지 구간에서는 상반기 증시를 뜨겁게 달군 2차전지 종목 투자 비중이 높았다. 10억원 이상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POSCO홀딩스가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POSCO홀딩스 투자 규모는 500만~1999만원 306억원1억~4억9999만원 1976억원, 2000만~9999만원 1407억원, POSCO홀딩스, 5억~9억9999만원 282억원 순으로 컸다. POSCO홀딩스는 10억원 이상 구간에서 4번째로 매수 규모가 큰 종목이었다.
구간별 순매수 상위 1~3위 종목을 보면 △500만~1999만원: POSCO홀딩스(306억원), 에코프로비엠(221억원), 에코프로(156억원) △2000만~9999만원: POSCO홀딩스(1407억원), 에코프로(799억원), 에코프로비엠(716억원) △1억~4억9999만원: POSCO홀딩스(1976억원), 에코프로(948억원), 에코프로비엠(818억원) △5억~9억9999만원: POSCO홀딩스(282억원), 에코프로비엠(69억원), SK이노베이션(5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 투자자 59만명의 투자 성과 통계에서도 10억원 이상 구간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별 수익률을 보면 2000만~9999만원이 38.97%로 가장 높았고, 1억~4억9999만원 38.72%, 5억~9억9999만원 37.48%, 500만~1999만원 36.64% 순이었다. 10억원 이상 수익률은 32.7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