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향해 홍조( 紅潮)를 띠고
조용히 단장(丹粧)하던 만산홍엽(滿山紅葉)들은
거대한 신비의 바다였고
끝없는 詩의 옥토(玉土)였는데
정말일까? 홀연히 낙엽되어
저렇게 비에 젖고 바람에 떠밀리며
무심한 듯 이리저리 휩쓸리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게 말이다
본심일까? 그 고운 잎새들 다 떨구고
떨어진 그 분신(分身)들의 배회( 徘徊)를 보면서도
무정한 듯 하늘로만 뻗어가는
나뭇가지들의 의연(毅然)한 침묵(沈默)은 말이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첫댓글 아무러치 않게
무심해 보여도
아닐듯 싶어요
멋진글향 마주하는 영광 누립니다
자유노트님 행복으로만 가득한 좋은시간되세요
그렇겠지요?
그저 말을 안 할 뿐이지
아프고 슬프기는 인간이나 매 한 가지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11월 말미는 슬픔이 깊어가는 날들 같습니다
함께 마음나눔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아무렇지 않을리는 없겠지만
그러한 것이 세월속에 묻혀가는 것은 아닐까합니다.
멋진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살면서 조금은 무심해지는 법을
익히면서 살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지금 창밖에 비바람소리가 거세네요
포근한 잠자리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