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375) /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라냐 음악당과 산트 파우 병원
(Palau de la Musica Catalana and Hospital de Sant Pau, Barcelona; 1997)
카탈루냐 자치 지방[Autonomous Community of Catalonia], 바르셀로나 주[Province of Barcelona]에 위치한 카탈라냐(Catalana) 음악당과 산트 파우 병원은 카탈루냐의 아르누보(art nouveau) 건축가인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Lluis Domenech i Montaner)가 설계하여 바르셀로나 건축에 기여한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난 건물이다. 카탈라냐 음악당은 풍부한 빛과 공간이 생동감 넘치는 철근 구조 건물이다. 또한 그 당대에 유명했던 수많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장식되었다. 산트 파우 병원은 설계와 장식 면에서 대담하며, 동시에 환자들의 필요를 완벽히 충족시키도록 설계한 건축물이다.
이 두 기념물은 20세기 초에 꽃피웠던 생동감 넘치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을 보여 주는 아르누보 운동의 대표적인 걸작이다. 카탈라냐 음악당은 독창성과 진정성, 그리고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모더니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상징적인 가치와 역사 예술적인 가치가 전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점에서 대중 콘서트홀 가운데 탁월하게 빼어난 예라고 할 수 있다. 산트 파우 병원은 그 아름다움과 규모, 독창적인 건축 디자인 면에서 이례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뛰어난 건축물이다. 카탈라냐 음악당은 오르페오 카탈라(Orfeo Catala) 합창단을 위해 지어졌다. 이 합창단은 1888년의 바르셀로나 만국 박람회[Barcelona Universal Exhibition] 기간에 생겼으며, 카탈루냐의 전통 음악을 연주하면서 민족주의 부활이라는 정치적 성격을 가지고 활동했다. 이 합창단은 영국, 프랑스, 독일은 물론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가장 현대적인 합창단 모델로 인정받는다. 합창단은 1891년에 공식 설립된 후 바르셀로나의 여러 건물들을 전전했다. 그러던 중 합창단은 1904년 10월에 칼레 데 상 페레 메스 알토(Calle de Sant Pere Mes Alto)의 부지를 구입했고, 그 당시 유명한 건축가인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에게 새 건물의 설계를 맡겼다. 1905년에 착공된 이 건물은 완공까지 3년이 걸렸다. 바르셀로나 시는 이 건물을 ‘올해의 최고 건물’로 뽑아 상을 주었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는 당시에 이미 산트 파우 병원을 짓고 있었다. 이 병원은 15세기에 시의 동쪽 끝에 지어진 산타 크레우(Santa Creu) 병원의 뒤를 잇는 병원이었다. 산타 크레우 병원은 19세기 말에 바로셀로나의 인구 증가로 인해 더 이상 환자를 수용할 수 없었다. 1892년에 파리의 은행가인 폴 질(Paul Gil)은 자신의 수호성인 이름을 딴 병원을 고향에 지어 달라는 유언을 하며 많은 돈을 기부했다. 병원 부지를 1898년에 구입했고, 병원의 설계자로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가 임명됐다. 1901년에 공사가 시작되었으며, 1911년까지 8개의 병원 건물을 지었다. 이 작업의 결과로 1913년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는 지난해에 지어진 건물들 중 최고의 건물에 수여되는 상을 다시 한 번 수상했다. 이 건물로 인해 시 정부로부터 골드 메달을 이미 받았다는 점에서 사실 이 상은 세 번째 수상이기도 했다. 카탈라냐 음악당은 그 자체의 우수성과 바르셀로나의 역사적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아르누보를 상징하는 건물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다. 미래에 큰 중요성을 갖게 되는 두 요인 때문에 이 음악당은 구상 단계부터 매우 탁월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공간에 대한 특별한 개념과 합리주의 혁명 때 개발된 신기술들을 아주 영리하게 잘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음악당은 미래 지향적인 건축 개념의 매우 중요한 원천이기도 하다. 특징으로는 그물 모양의 철조 구조, 자유로운 바닥 공간, 유리가 휘장같이 계속 이어져 있는 비하중 구조의 외벽을 들 수 있다. 외부와 내부를 갑작스럽게 단절하는 동시에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을 씀으로써 공간들의 지능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지도록 전체 건물이 설계됐다. 철근 구조는 내부 평면 구조를 자유롭게 일련의 개방 공간을 갖추게 만들었고, 이것은 구체적으로 대 콘서트홀에서 볼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카탈라냐 음악당은 두 가지 기본 개념, 즉 전통과 현대성을 융합해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건축물의 뛰어난 본보기가 되었다. 음악과 건축의 공존[coming together]이 카탈라냐 음악당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당시 대표적인 예술가들과 장인들이 음악당 건축에 참여했는데 조각가인 파우 가르갈로(Pau Gargallo), 프란세스크 모도렐(Francesc Modollel), 미겔 블라이(Miguel Blay), 유세비 아라나우(Eusebi Aranau), 모자이크 예술가인 루이스 브루(Lluis Bru), 프란세스크 라바르타(Francesc Labarta), 마리오 마라지나오(Mario Maragilano), 화가인 미겔 마소트(Miguel Massot), 스테인드글라스 예술가인 제로니 그라넬(Jeroni Granell)이 바로 그들이다. 건축가와 예술가들은 친밀하면서도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했는데 특히 콘서트홀에서 그들의 조화를 엿볼 수 있다. 풍성한 장식이 공간의 영속성과 완전성을 구현하고 있으며, 콘서트홀의 돔 모양 천장은 채색 유리로 꾸며져 있다. 사료학적 관점에서 볼 때, 산트 파우 병원은 모더니즘 양식으로 지은 가장 큰 병원 단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역사적으로 산트 파우 병원은 독창적이면서도 대담성을 지닌 건축물이며, 이 병원은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가 현대 병원의 문제점들을 얼마나 연구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1901~1911년에 병원 건물들 중 8개의 건물이 완공되고 사용되었다. 1913년에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는 자신의 아들 페레 도메네크 이 루라(Pere Domenech i Roura)를 이 프로젝트에 참가시켰다. 두 사람은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가 사망하던 1923년까지 교회와 병원의 추가 건물들을 함께 건설했다. 페레 도메네크 이 루라는 모든 건물들이 완공된 1930년까지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는 사각형의 부지에 48개의 개별 건물을 세우기로 계획했다. 화려한 장식과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작품인 조각들을 사용함으로써 건물 구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의 건축가로서의 가치는 조명 처리에서도 드러난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는 아픈 사람들이 행복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아름다움이 치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조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여겼다. 산트 파우 병원은 약 1세기 동안 계속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그 후 의료 시설뿐만 아니라 건축과 예술적인 관점에서도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
첫댓글 스페인의 카탈라나 음악당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