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고향에 가는 것도...
고향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싫을 때가 있었어요....
아마 1990년대 초,중반일겁니다.
참으로 순수하고 의리있는 친구들인데 술만 들어가면 말도 거칠어 지고 행동도 돌변을..
그런 모습에 적응하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매년 10월 3일 한마음동문체육대회 준비를 하기 위해 행사 1주일 전엔 꼭 고향엘 갔었는데요...
준비물을 상의하고...
각자 책임 질 일들도 결정하고...
이때까지는 정말 멋지고 굳~~
체육대회 당일...
술이 돌고 돌고 또 돌고...
오후가 되면 일부 친구들이 괴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욕하고 싸우고..그것도 죽일듯이....
행사 막판에는 싸움 말리는 것이 일이었습니다...ㅎ
오죽하면 후배들이 우리를 개8회라고 불렀을까~
해마다 9월이 시작되면 10월 행사때문에 은근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별 일 없이 지나가려나~~?.."
고향 친구들...
요즘 보면 최고로 멋지고 순수한 친구들입니다.
참 좋습니다.
개성도 무지하게 강합니다.
그 중 단연코 근원 친구가 최곱니다.
재밌습니다.
친구들 대부분이 이제는 믿지 않는데도 왕년에 전국구 주먹 시절이(김태촌 서방파) 있었다고 자랑을 합니다.
뻥이라고 하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표정이 너무 진지해 가끔식 믿곤 합니다.
악의가 전혀 없고 우리를 늘 즐겁게 해줍니다.
용규 친구...
만만치 않습니다.
이 친구의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눈이 감기며 소리없이 웃는 모습은 마치 세존의 뜻을 깨달은 가섭의 조용한 미소처럼 참 아릅답습니다.
이 친구가 지난 신년 모임에서....
""지난 철없던 시절 친구들을 때리고 싸운 것이 참으로 후회스럽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너무 창피하다~""..라고 하더라구요....
이연 친구....ㅎ
이 친구도 늘 웃습니다.
아주 예전에...
혼자사는 모습이 안타까워 장가 좀 가라고 했는데요....
좀 기다려 보라구 하더라구요...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베트남 처녀에게 장가갈 수 있다고 했는데
아직도 처녀에게 장가를 가질 못한 것을 보면 아직도 그 돈을 모이지 못했거나 그냥 농당으로 한 말이겠죠~?
성격이 너무 좋다 보니 굿은 일은 도맡아 합니다.
청안 지역 모임은 거의 이연 친구가 총무를...
법진 친구....
다 아시죠~?
농사에 대해서는 최고입니다.
얼마 전 부터는 벌목 자격증을(산림관리) 취득하여 때때로 그 작업도 하고...
여기에 농사도...또 절임배추도 하는데 그 규모가 엄청납니다.
그럼에도 그 모든 일을 힘든 내색도 없이 늘 즐겁게 합니다.
우리가 보기엔 참 힘들어 보여 이제 일 좀 줄이라고 하는데 아직 그럴 생각이 없나봅니다.
이 친구가 나를 보면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 줘서 고마워~""
향교말 나의 친구 영진이....
엄마도 누나도 너무 잘 압니다.
어릴 적 함께 동각 마당에서 늘 함께 한 친구입니다.
여기에 고인이 된 연식친구도 함께....
영진 친구는 참 착합니다.
법이 없어도 살 친구인데 유일한 약점이라면 술입니다.
최근 좀 그런데요....
마음이 아프고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 위기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문배 친구...
한때는 술만 들어가면 공공의 적이었는데요...
지금은 손녀도 보고 자제하려고 많이 노력중입니다.
그래도 아직 까끔....
그래도 난 이 친구를 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의리도 있고 괜찮은 친구거든요....
그 친구의 행동 중 일부는 먹은 맘 없이 하는 일종의 허세가 많습니다.
그 외 기훈,홍식,상선,병철,강식,정용 친구도 개성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친구들입니다.
(다음에 올릴께요)
고향 친구들과의 에피소드가 넘치고 넘칩니다.
잊지 못할 기분 좋은 추억들입니다..
고인이 된 연식.길원 친구...
이 친구들과는 고향의 추억 대부분을 공유했던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연식 친구가 떠났을 때는 참 슬펐습니다.
앞으로 살면서도 이 친구들을 잊을 수는 없을 겁니다.
나에게 고향 친구는 참으로 소중한 불x 친구들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울 회장님~~그저 놀라웉 뿐~~끄떡이며 맞아 맞아 웃음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