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 탄생화 봉선화(빨강)(Balsam)
과명 : 봉선화과
원산지 : 열대 아시아
꽃말 : 날 건드리지 마세요
학명&외국명 : 봉선화 : Impatiens balsamina L. (영) Garden Balsam, Rose Balsam (이명) 봉숭아 임파첸스 : Impatiens wallerana Hook.f. (영) Busy Lizzy, Balsam, Impatiens (이명)임페이션즈, 임파티엔스
옛날 올림프스 궁전에서 연회를 열고 있을때 손님으로 참석한 신들에게 대접할 황금 사과가 한개 없어지고 말았다.
어느 심술 궂은 신의 장난이었는데 그날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인이 의심을 받아 쫓겨나고 말았다.
그녀는 누명을 벗고자 필사적으로 호소하나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지 못하고 마음 고생만 하다가 끝내 슬픈 최후를 맞아 봉선화가 되었다.
지금도 봉선화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결백을 증명하려는 듯 씨주머니를 터트려 자신의 속을 뒤집어 보인다.
별명은 'Touch-Me-Not'.
씨앗이 날아 흩어지는 탄력에서 '튀어오르는 베티(Jumping Betty)'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일년초로 세계각지에 분포하며 줄기는 60cm정도 자라고 털이 없으며 곧으며 육질이고 밑부분의 마디가 특히 두드러진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엽병이 있으며 피침형으로서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엽병에 소선(小腺)이 있다. 꽃은 홍색, 백색, 또는 자색 등 여러가지 색으로 7~8월에 피고 꽃이 하나 또는 수 개가 모여서 액생(腋生)한다.
화경이 있고 엽축이 있어 밑으로 처지며 좌우로 넓은 꽃잎이 퍼져 있고 뒤에서 통상으로 된 거가 밑으로 굽으며
수술은 5개이고 꽃밥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자방에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타원형이고 5각이며 털이 있고 성숙하면 탄력적으로 터지면서 황갈색의 종자가 튀어나온다.
종자를 급성자라 한다.
종자번식하며 파종기는 보통 3~4월이나 5~6월에 파종을 하면 늦가을까지 차례로 꽃이 핀다.
잎과 꽃을 갈아 끓여서 염액에 이용하며 매염제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도 곱게 물들고 매염제에 대한 반응이 좋다.
全草(전초)는 鳳仙(봉선), 根은 鳳仙根(봉선근), 花는 鳳仙花(봉선화), 종자는 急性子(급성자)라 하며 약용한다.
<꽃점>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
성질이 급해 금방 내팽개치고 마는 것이 결점.
좋고 싫고가 분명합니다.
싫은 사람에게는 조금 냉담합니다.
선천적인 명랑함으로 골치 아픈 사람도 당신의 팬입니다.
봉선화 전설
옛날 한 마을에 봉선이와 일남이라고 부르는 두 처녀총각이 있었다.
인물이 절색인 봉선이는 마음씨 아름답고 손끝이 여물어 못 하는 일이 없었으며 부모공양 잘 하여 인근 마을에 소문이 자자하였다.
함장사로 불리우는 일남이는 무던하여 남의 일을 제일처럼 돌봐주어 역시 소문이 자자하였다.
봉선이와 일남이는 벌거숭이 어릴 적부터 같이 자라 철이 들면서 사이가 더욱 절친하여 단 하루라도 보지못해도 허전해 하곤 하였다.
봉선이가 바구니를 들고 나물캐러 떠나면 일남이는 슬그머니 지게를 지고 뒤따랐다.
그렇지만 마을 사람들은 누구 하나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다.
유독 윗마을 허지주 둘째 아들 성만이란 작자만이 봉선이를 눈독들여 은근히 질투하였다.
이 기미를 일아차린 봉선이 어머니는 화가 미칠까봐 오는 가을에 예를 이루기로 약정하였다.
그런데 생벼락이 떨어질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봉선이가 일남의 손에 들어갈까봐 걱정한 성만이는 관청을 등에 업고 일남이를 3년간 수자리로 보내게 하였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일남이를 기둥처럼 믿고 살아온 봉선이 어머니는 일남이가 떠나기 전에 간단한 예라도 이루고 시름을 놓자고 하였다.
일남은 고아로 자라 머슴살이 품팔이로 살아가는 형편에 잔치라는 명색만 내고 3일간의 신혼부부생활을 하다 갈라지게 되었다.
남편을 배웅하는 봉선이는 눈물을 흘리며 기다리겠노라고 맹세하고 아내를 두고 가는 일남이는 자기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일남이가 떠나간 날부터 봉선이는 밤마다 뜰에 나가 일남이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고 또 빌었다.
달뜨는 밤이면 달을 마주 바라보며 노래까지 불렀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내 얼굴을 찍어다가 우리 낭군 보여 주고 낭군얼굴 비쳐다가 나를 보게 하려무나."
그런데 봉선이는 무시로 성만의 성가심을 받아야만 했다.
성만이는 봉선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샘물터에 물길러 나가면 뒤따라와 물을 떠달라고 하여 소처럼 들이키며 봉선이 주는 물이 별맛이라는 둥 하며 치근덕거렸다.
나물캐러 갔다.
진달래를 꺾어가지고 돌려 억지다짐으로 받으면 가슴에 달고 봉선이가 주었다고 말을 퍼뜨렸다.
때론 금전으로 인심을 사보려고도 하고 때로는 으름장도 놓아보았다.
그러나 한 번 먹은 마음 변함없는 봉선이를 어찌할 수 없었다.
세월은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자기 야욕을 채우지 못한 성만이는 한 꾀를 썼다.
하루는 읍에 한 관리가 와서 일남이가 전사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성만이 수작이란 걸 모르는 봉선 모녀는 그 소식이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딸마저 생과부가 되고보니 모지 심리타격을 받은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뜨고 봉선이만 남게 되었다.
봉선이는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관가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을 안 믿을 수 없었으나 석 삼년이 될 때까지 기다려보리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자기 계책이 실현되었다고 본 성만이는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마을돌이하는 체하고 밤에도 찾아와서 응대도 안 하는 말을 걸곤 하였다.
사실 성만이는 기회를 노려 가지 야욕을 달성하려 들었으나 철석같이 굳은 봉선이 마음을 흔들어낼 재간이 없는데다가 봉선이를 가긍히 여기는 이웃 사람들의 보살핌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성만이는 다른 한 술책을 꾸몄다.
몇몇 부랑자들에게 술을먹여 놓고 자기와 봉선이는 앞으로 결혼하게 된다는 말까지 퍼뜨리게 하였다.
봉선의 행실로 보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평생 생과부로 지내도 억울하여 성만이가 찾아오자 다시는 발길을 들여놓지 말라고 하였다.
그렇수록 봉선이는 이렇게 생각했다.
피지 않은 꽃에 나비 안 오고 꿀 한 든 꽃에 벌 안 들거들 결백한 봉선 앞에 성만이도 물러 갈 것이다.
세월을 흘러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어느 하루 죽었다면 일남이가 수자리를 끝맺고 마을에 나타났다.
그립던 아내와의 기쁜 상봉을 생각하며 마을에 들어선 일남이는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오매불망 그리던 아내, 자기 올 때까지 기다리겠노라고 하던 아내가 성만이와 좋아한다니 무슨 말인가?
집에 이른 일남은 반겨 맞는 아내를 냉대 하였다.
이것이 목마르게 기다리던 남편이었단 말인가.
봉선이는 정황을 설명을 해 보았으나 일남이는 들어 주지 않았다.
일남이 마저 들어 주지 않으니 어디 가서 하소연하겠는가?
자결하기로 마음먹은 봉선이는 어두운 들판으로 나가 뛰는 가슴에 칼을 박았다.
선지피가 흰옷에 붉게 물들었다.
이튿날 봉선이가 자결했다는 소식을 접한 일남이는 죽은 아내의 시체를 끌어안고 울고 또 울었다.
일남이는 시체를 매장하고 묘 옆에서 사흘밤을 보냈다.
새벽녘이었다.
묘가 쫙 갈라지며 봉선이가 솟아나왔다.
‘꿈이냐 생시냐’하고정신을 벌떡 차려보니 꿈이었다.
그런데 묘꼭대기에 한 포기 꽃이 피어 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일남이는 그 꽃을 떠서 집 울타리 안에 심었다.
꽃은 자라 다닥다닥 피었다.
그 꽃을 뜯어 손에 쥐고 만졌더니 손톱이 빨갛게 물들었다.
가을이 되니 씨가 여무는 족족 톡톡 튀어나왔다.
이것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일남이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손톱에 드는 빨간 물은 봉선이의 결백한 피를 말하고 씨가 튕기는 건 봉선의 결백한 속을 들여 보라는 뜻이라고 하였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봉선을 기념하여 이 꽃을 ‘봉선화’라 하고 집집마다 마을마다 심어 백화를 아름답게 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