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東岡) 김우옹(金宇顒 1540-1603)
동강(東岡) 김우옹(金宇顒 1540-1603)의 자는 숙부(肅夫), 본관은 의성(義城)이며, 성주(星州) 대가면(大家面)의 한 고을에 살았던 한강(寒岡) 정구(鄭逑)와 함께 남명 조식(曺植), 퇴계 이황(李滉) 양(兩)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남명의 외손서이지만, 후반기에는 정치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퇴계의 문인들과 교유가 두터웠기 때문에 퇴계의 문인(門人)으로 평가되고 있다.
별시 문과(別試文科)에 급제하여 홍문관 정자를 시작으로 벼슬길에 들어가 홍문관 부제학, 이조 참판, 대사성에까지 이르렀다. 한강보다 3년 연상이며 1603년 64세로 타계했다. 정여립(鄭汝立)의 기축옥사가 일어났을 때 정여립과 교분이 두텁다는 이유로 하옥되어 함경도 회령으로 유배되었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풀려났다.
김동강(金東岡), 박대암(朴大菴)과 작별하며 - 정구/寒岡集 卷1
산속에선 흰구름 구경을 하고 / 山中雲共賞
매화 아래 술잔 함께 기울였건만 / 梅下酒同傾
어인 일로 기쁨이 아니 족하여 / 如何歡未洽
이별의 정 이다지도 안타까울까 / 還惜別離情
기축년 겨울 회령으로의 유배길 도중에 한퇴지 운을 따라 짓다 [己丑冬謫會寧道中次韓昌黎韻] - 김우옹/東岡集 卷1
십 년을 하루같이 임금 모신 이 몸이 / 十年經幄九重天
회령이라 수천 리 귀양길이 웬 말인고 / 豈識鰲山路數千
작은 정성 임금께 바칠 것만 생각하고 / 錯擬野芹堪獻御
은거하여 국화로 연명할 줄 몰랐어라 / 不知秋菊可延年
구름 걸린 철령마루 고향집은 어디뇨 / 雲橫鐵嶺家何在
흰 눈 쌓인 함관령 말이 전진 못하누나 / 雪擁咸關馬不前
쫓긴 신하 혼백을 부를 것이 뭐 있나 / 孤臣魂魄何須喚
임금 향한 일편단심 본디 아니 변하는 걸 / 自有丹心向日邊
김동강(金東岡)의 죽음을 애도한 만사(2首) - 정구/寒岡集 卷1
죽마고우 벗으로서 서로 돕길 사십 년 / 麗澤潛滋四十年
그동안의 만남 이별 구름인 양 연기인 양 / 中間合散似雲煙
이제 와서 또다시 이승 저승 갈라서니 / 如今又作幽明別
세상길과 사귀는 정 허망하다 어이없네 / 世道交情兩惘然
송백 같은 절개에다 백설 명월 흉금으로 / 松栢之操雪月襟
온후하기 옥이라면 순수하긴 황금인데 / 溫其如玉粹如金
퇴도의 바른 맥 종신토록 기리었고 / 退陶正脈終天慕 (퇴도는 퇴계의 별호)
산해의 높은 기풍 각별히 흠모했네 / 山海高風特地欽 (산해는 남명을 말함)
군주 사랑 바른 말씀 역사책에 빛나고 / 愛主危言光史冊
시사 걱정 곧은 주장 유림을 깨우쳤지 / 憂時直論聳儒林
한평생 벗으로서 속정 서로 통했건만 / 肺肝相映平生契
어이하면 좋단 말고 거문고 부서진 걸 / 已矣如今奈破琴
[출처] 동강(東岡) 김우옹(金宇顒 1540-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