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따서 빵집을 차리겠다 뭐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 준비한건 아니다.
뇌졸증이라는, 다소 황당스런 그런 일을 당하면서 1년여기간 동안 병원생활을 했다(11개월, 입원및 통원 치료포함),
그래도 다행스러운것은 산재적용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
바로 그 산재의 직업 재활프로그램으로 선택한것이 제과제빵이다.
2월1일 학원에 등록하고~
20대초반의 젊은이(10대 후반도 다수)들과 어울려 계량도 하고 믹싱도 하면서, 때론 오븐에 살짝 데이기도 하면서...
한달가량 다닌후 기능사 자격시험이 있다는걸 알았다.
필기와 실기~
그래도 아까운 시간, 아까운 돈(비록 납부는 산재에서 부담하지만)투자하는데, 아울러 안개같은 나의 미래를 개척하는
하나의 도구일수도 있겠다는(먹고 사는~) 생각도 하면서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필기를 준비했다.
제과제빵이 하나의 종목인줄 알았느데
제빵기능사, 제과기능사로 나뉘어 있었다.
다행이 두 종목의 시험범위는 별 차이가 없다.
20여일 준비하면서 참 오랫만에 도서관에도 가보았다(이 도서관은 이후 내게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다).
3/28일, 일산 정발중학교에서 필기시험을 보았는데 제빵은 81점,제과는 70점(아시다시피 국가자격시험기준은 60점)이어서
무난하게 통과했다.
책을 보면 볼수 있는 필기와 달리
실기는 각각 24개의 시험품목중 시험당일 출제되는 제품을 만드는것이라 아직 학원실습을 반정도밖에 해보지 못한 상황...
무엇보다 제품과 그제품의 이름이 잘 매치되지 않는다.
첫 실기시험은 5월4일 제과, 5월5일 제빵...
정말 좋은 경험이라는 자족감만 가지고 낙방했다(제과32점, 제빵 52점).
실기시험품목으로
제과는 "버터쿠키"
그리 어려운 공정은 아니지만 난 한번도 이제품을 만들어본적이 없었다. 짤주머니로 반죽을 짜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반죽이 되어서인가 나오지 않는다.그때의 허무함이란.. ㅋㅋ
제빵은 "단과자방" 일명 "크림빵"
이품목은 충전용과 비충전용이 있는데 그중 더 쉽다는 비충전용에서 실수를 했다.
제과,제빵 실기시험은 접수하기가 참 어렵다.
1주일단위로 1주일동안 접수가 진행되는데 인터넷을 통한 접수만 진행된다.
1주일동안 접수를 받지만 실은 접수 첫날 7~8분이면 접수가 마감된다. 정말 접수 전쟁이 따로 없다.
우여곡절끝에 6월1일 제빵실기를 보았다.(이때 제과는 접속 폭주로 접수 못함).
품목은 "호밀빵"
처음 학원올때인 2월초 배운 품목인데 올해부터 성형방법이 바뀌어서 책에서도 이전 성형방법으로 나와 있다.
이렇게 저렇게 옛기억을 더듬어 제품을 만들었고 별 기대도 안했는데 ㅋㅋ 합격, 와우~~....
5번의 접수시도만에 제과실기 접수에 성공하여 6/28일로 날짜를 확정했다.
가상계좌(다음날 12시까지 입금해야함)방식으로 해서 접수시간을 줄였는데 아뿔싸 입금해야하는걸 까먹는 바람에 가상계좌가 폐쇄되었고 접수도 자동 취소되는 상황발생, 다시 인터넷에 접속해보니 춘천쪽에 아직 한자리가(그동안은 뚝섬유원지쪽에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동부지사에서 시험을 치룸) 남아있는고로 부랴부랴 접속, 7월1일 실기시험보는것으로 접수했다.
주변 사람들은 기다렸다가 다음에 다시 접수하면되지 뭐하러 춘천까지 가느냐는 말도 들으면서.. ㅋㅋㅋ
시험시간 오전8시30분, 거리 137km...
새벽공기를 가르며 다달은 "한림성심대학"
시험품목은 "과일케이크"
그리고 어제(7/8) 발표를 보니 합격!!.
글쎄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제과점을 차리는 등의 생각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종 업종간 경쟁이 심하고
프랜차이점을 내려면 3~4억의 비용이 드는듯하고...
어쨋든, 어쩔수 없이 보내고 있는 참 아까운 시간, 그래도 그 기간동안 뭔가를 이루었다는 작은 성취감, 그리고 아름다운 도전이었음을 느낀다.
첫댓글 잘했다 친구야....자랑스럽겠구나.. 나두 뭔가 좀 해야는데...그게.....좀...
제빵사 도전하라는 말에 오라방이 좋은 결과를 얻어 참 다행이예요.. 음..그럼 이젠 pop도전 해봐요... 손으로 집중해서 쓰는거구..글씨도 이뻐지구.. 대자보 붙일 일이 예전만큼 많지는 않겠으나 실생활에 도움도 되고..ㅋ 노느니 장독 깬다고 일단 도전해 봐봐....
pop? ㅋ
멋지다~~~~~늘 존경스러운 친구야
어 이글 조회수가 100을 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