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의 핵심은 ‘UDCA’…담즙산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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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바쁜 장기 중 하나다. 쉬지 않고 해독, 대사, 소화, 면역 등의 작용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간이 손상되더라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이상을 감지하기 어렵다. 문제는 증상이 없는 동안에도 간 손상이 계속 진행되며, 결국 전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선제적인 관리가 중요하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 ‘간과 담즙’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내장 기관으로, 전체 혈액량의 10~15%를 차지한다. 이렇게 큰 이유는 그만큼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소화관에서 흡수된 물질 대부분이 간에서 중요한 대사 과정을 거친다. 아미노산∙지방산 분해, 당을 글리코겐으로 저장, 비타민의 대사 및 저장 등이 모두 간에서 이루어진다. 간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 몸에 흡수된 유해 물질을 해독하고, 이를 담즙을 통해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이 담즙 역시 간에서 생성된다.

간의 모든 역할이 중요하지만, 특히 주목해야 것은 ‘담즙’이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황갈색 또는 녹색의 액체로 간 기능을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는 핵심 요소다. 해독 작용을 돕고, 간 내 모세담관을 청소하며, 지질 이동과 콜레스테롤 합성 및 대사에도 관여한다. 따라서 이 담즙이 원활히 배출되고, 특히 담즙의 주요 구성성분인 담즙산이 몸에서 잘 합성되어야 간의 전반적인 기능이 잘 이뤄진다. 반대로 담즙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모세담관이 막혀 노폐물이 역류하여 간세포가 파괴되거나 간 기능이 저하되어 다양한 간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간을 보호하고 담즙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 것은 단순히 간 건강을 넘어 전신 건강을 지키는 길이 된다. 그렇다면 간 기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 기능을 ‘전천후’로 돕는 답즙산, ‘UDCA’
가장 간편한 방법은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간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이를 돕는 성분도 여러 가지다. 따라서 간의 주요 기능을 전반적으로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며, 기존 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성분인지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고려했을 때, 간 기능에 도움 되는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를 꼽을 수 있다. UDCA는 사실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담즙산의 한 종류다. 앞서 언급했듯이 담즙의 주요 구성 성분이 담즙산인데, 그중 하나가 바로 UDCA다. 담즙산은 간에서 하루 0.5g 정도 생성되며, 간세포에서 콜레스테롤로부터 합성된다. 이는 식이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는 소화 작용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신호전달 호르몬으로도 작용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이처럼 담즙산은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데, 그중에서도 UDCA는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 기능을 개선하며, 담석을 용해하고 예방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UDCA는 전체 담즙산의 약 3%에 불과하다. 따라서 외부에서 UDCA를 보충하면 이 비율을 높여 간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

‘UDCA’의 역할…간 해독, 간세포 보호, 간 질환 예방까지
UDCA의 체내 비율을 높이면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UDCA는 간세포 내의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배설수송체의 발현을 늘리고, 그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우리 몸에 들어온 독성물질은 간에서 대사된 후 소변 등으로 배출되는데, UDCA는 이 과정에서 담즙 생성을 촉진해 독성물질이 보다 원활하게 체외로 배출되도록 돕는다. 쉽게 말해, UDCA는 몸속에 쌓여 피로 등을 유발하는 물질을 몸 밖으로 빠르게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간은 담즙을 만들어 소화를 도우며, 해독 작용과 함께 살균 작용을 한다｜출처: 하이닥

간세포를 보호하는 작용도 한다. 독성 담즙산이 유발하는 세포자멸사를 억제하는 과정을 통해서다. 또한, 간이 대사∙해독하는 과정에는 활성산소가 생성되는데 UDCA는 이를 직, 간접적으로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즉,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또한 UDCA는 면역글로불린과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감소시켜 간의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간과 장 사이를 오가면서 소화 기능을 돕는 것도 UDCA의 역할 중 하나다. 체내에 충분한 UDCA가 존재하고 담즙이 원활하게 흐를 때, 간세포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는 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UDCA 최신지견 3rd'에서 장재영 교수(순천향대학교병원)는 “UDCA는 세포막을 보호하고 세포 자멸사를 억제하는 효능을 통해 간 질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내에서도 간 기능 개선제로 오랜 기간 진료 현장에서 활용되어 온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UDCA는 여러 방식으로 간 건강을 돕는 성분이다. 이러한 효능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으며, 오랜 기간 임상에서 활용되어온 만큼 안정성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UDCA가 든 제품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그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생활습관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반면,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단백질과 비타민은 충분히 섭취해야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다음 편에서는 UDCA가 간 질환 치료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실제 처방 사례를 중심으로 그 효능을 살펴본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