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나 TV같은 화면상이 아니라
탱고를 추는 사람을 실제로 처음 본 적은 98년도
내가 미국에 있었을 때다
음, 지금 생각해보니 60세도 훌쩍 넘었을 듯한
머리가 희끗한 두 노부부가 멋지게 정장(그땐 땡큐복인지도 몰랐을 적...)을 차려입고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서 탱고를 추기 시작했다
레스토랑의 한쪽 유리벽면으로 파도가 넘실거리고...
절제된 선율에 맞춰서 리듬을 맞추어가는 노부부를 보면서
2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참 멋지다라는 거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참 부럽다는 거
짧은 순간이었지만 강렬했던 그 기억을 잊고 지냈었는데,
친구의 추천으로 솔땅에 17기 레슨 신청을 하면서
그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다행히도 승진님과 애플님이 17기 땅게라로 뽑아주셔서
솔땅과 인연을 맺고 유혹 17기들도 알게 되고 포포 16기도 알게 되었다
늘 어렵기만 하고 실력은 늘지 않아서 답답하기만 했었는데,
그런 답답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발표회를 하려고 결심했던 이유는
정말이지 나도 앞서 말한 노부부처럼
지금 뿐만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막상 발표회를 한다고 하긴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나였는데...
다행히 솔땅의 선배들과 동기들의 도움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발표회를 통해서
정말이지 탱고에 대해서 더 진지한 자세로 배워보려 노력했고
동기들과도 함께 연습하면서 가까워지고 우정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내가 솔땅에서 지내오던 시간은
마치 새가 알 상태에서 나뭇가지 위 둥지에 머물러
세상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시간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제 발표회를 기점으로
4개월간의 알 상태에서 깨어나 껍질을 깨고 작은 새가 되어 날아올라야 한다
Solo Tango란 드넒은 하늘을 향해서...
첫댓글 언니 바에도 같이 다녀요~그래야 안 까먹징~새해 복 많이 받아요~글구 연락처 갈쳐 주세요~
[ 燈 ] 감사는 내가 드려야죠 .. 텐션도 없고 프레임도 흔들리고 그래서 리딩도 안되는 파트너 때문에 마음고생했지만 웃으면서 묵묵히 따라준 파트너 .. 정말로 고마워요 .. ^^;
여니님 복 많이 받아요..........새해!!!
여니야 새해 복 많이 받구. 늘 건강해라. 근데 미국은 왜 갔다왔을까? 궁금해지네 담에 만나면 애기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