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관희>
"한나라당 全大 이후 ‘색깔 논쟁’을 보며"
지난 7월 11일 한나라당 대표 선출대회를 전후하여 후보자 간 이념 문제 곧 이른 바 ‘색깔 논쟁’이 제기되어, 큰 논란을 빚고 있다.
당내 諸 계파 및 세력 간 다양한 이해관계, 인간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라 판단되어 한마디로 언급하기 어려우나, 우선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여 향후 합법적인 경선을 거쳐 단일 대통령후보를 성공적으로 선출해냄으로써, 2007년 대선 승리를 기했으면 하는 것이 국민들의 제1 바램일 것이다.
다음은 現 한국의 정치정세와 관련된 것인데, 보는 이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도 있겠으나, 現 상황은 그야말로 친북·좌파 세력의 득세로 대한민국의 국가적 토대가 위협받고 있는 비상시국이다. 동아일보 배인준 논설실장의 지적처럼, 남한 내 金正日의 충복(忠僕)들이 활개치고 친북·반미를 공공연히 외쳐대어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 문제에 비하면 여타의 국정(國政) 현안은 가히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러므로 야당은 이러한 비상 상황을 전제로 정치적 목표와 전략·전술을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정치 전열(戰列)을 재정비해야 한다. 가능하면, 친북·좌파 세력 및 정권과 이념적으로, 전략·전술적으로 과감히 그리고 효율적으로 투쟁할 수 있는 인사들을 중용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역사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며, 또한 정치적 승리를 기약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이렇게 본다면, 과거에 이념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규명함이 없이 뽑아놓고 아무 말 안 하다가 왜 지금 와서 흔드느냐 하는 식의 항의는 부적절해 보인다. 지금이라도 자유체제를 수호하고 친북·좌파와 싸울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천명하면 되는 것이다. 비록 어제 잘못하였을지라도 오늘 다시 깨닫고 이를 옳게 실행한다면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친북·좌파가 득세하기 시작한 것이 대략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시기였던 것으로 보면, 그 이전에는 이념 문제가 한국 정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이념’ 문제를 들고 나오면 순간적으로 매우 고리타분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이미 종언(終焉)을 고한 이념 문제가 왜 유독 한반도에서 재현될까 의아스럽게 생각하며 못마땅해 하고, 무언가 논쟁 자체가 창피하고 잘못된 것으로 생각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는 당면한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한 소치(所致)가 아닌가 한다. 우리의 실제 현실은 우리가 감지하는 현실 인식과 다를 때가 많다. 21세기 현대 국제사회에 유독 왜 한반도에 이념 문제가 부각되는 것일까? 한마디로 북한의 김정일 공산독재 체제가 살아남아 북한 주민을 압제하고, 남쪽의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 김일성·김정일 체제를 이유도 없이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친북·좌파 세력이 남한에 존재하여, 北에 호응하면서 자유대한민국을 파괴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야말로 정녕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이다. 이들이 내거는 구호는 ‘자주’와 ‘민족’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며, 국가위기의 실체이다.
우리의 삶은 현실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또 외면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친북·좌파와의 투쟁은 오늘날 한국정치의 시대적 과제요 정신이다. 오늘날의 한국정치 현실에서 야당이 이념(理念) 문제를 외면한다면, 국민의 대표 선수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2006년 07월19일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http://www.khhong.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