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빠도 멈추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주님께 받은 사명
지하철로 들어가라
열차가 출발하기 위해 문이 닫히는 순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듣기 싫어도 네가 하는 말을 듣게 된다
...
지하철 전도였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그래서 웬만해서는 전도를 쉬지 아니하는데
매장을 이전하고부터는 전도 나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
그렇게 허송 시간 보내길 일주일
그러자 심령에 빚진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찬 301장)
생각하면 할수록 이 찬송은 곧 나의 신앙 고백이다
지하철 전도가 아니었다면 건강을 회복할 수 없었고
지하철 전도가 아니었다면 영의 아내를 만날 수 없을뿐더러
지하철 전도가 아니었다면
아내를 통해 지금의 직업과 사업장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생각만 하면 당장에라도 나가 전할 수밖에 없다
저는 예수님을 알게 되면서 너무도 소중한 것을 얻었기 때문에
여러분도 저와 같은 평안함 가운데서 인생을 살아가시라고 이런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
그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오면서
받은 은혜를 전하는 것이 내가 이 땅에서 다시 살아가는 목적이었던 것이다
주의 심장 가지고 우리 이제 일어나 주 따르게 하소서
새벽부터 심령으로 다가오는 찬양 고백에
오늘은 기필코 해야겠다 다짐하고
이른 아침 사역지에 나왔다
아무리 이 사역을 22년째 해 오는 거라지만
일주일이나 못했다가 나오자 여간 긴장되는 게 아니었다
특히 출근 시간대 전도는
아침잠이 덜 깬 사람들이나
아침부터 재수 없는 이야기 한다고 싫어하며
해코지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어 극히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긴장될 때마다 마음속에 주문처럼 되뇌는 다짐이 있다
어차피 오늘 보면 죽을 때까지 다시는 안 볼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나의 특이한(?) 전도 방법으로
심령에 예수의 각인을 심어 놓자
주님께서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한 영혼이라면
오늘 내가 전한 말이 생각나 회개의 계기가 될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경로석에 앉은 노인분들이나 받을 뿐
젊거나 한창 사회생활 하는 성인들은
대놓고 욕설하거나 손으로 귀를 막으며 듣기 싫은 내색을 표했다
그런 것을 반영하듯 차내에 경고 방송도 나왔다
세상의 온갖 소리를 들어도
심령을 꿰뚫는 복음은 듣기 싫어하는 것이 죄인의 본성이었다
그렇게 죄인들을 향해 외친 오늘의 복음
지금은 신고까지 할 정도로 완악했더라도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한 영혼이라면 회개의 계기가 될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