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알람이 울립니다.
확인해 보니 농협 구좌에 뜻하지 않는 돈이 입금되었어요..
'어?...뭐지..입금자가...' 확인 하는 중에 문자가 한통 들어왔어요..
'선생님!!
제가 요즘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서요...수업료를 입금 했는지 안했는지 아리송 할 때도 있고
번거롭기도 하고 그래서 2년치 한꺼번에 송금했습니다..'
한번도 날짜가 틀리지 않게 수업료를 입금하고 있는 얼마나 영민한 친군데....라는 생각이 들며
지난 주 수업하고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더군요..
'선생님...작업실은 잘 마무리 되고 있으신가요?'
-.잘 되고 있지..이제부터는 집중적으로 써야 할 경비가 많을 뿐....
창도 달아야 하고 문도 선택해야 하고..난로도 작은 것이라도 놓아야 하고...
주방쪽 싱크도 간단히 넣어야 하고...ㅠㅠ
이제 돈이 해줘야 할 일만 남았지..
하다 보니 예상 금액보다 조금 더 드는 것 같다...라며 이야길 나눴거든요..-
이야길 듣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주고 싶었나 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편하려고 한꺼번에 입금했다는 말에 마음이 찡 하더군요..
요즘같이 어려운 상황에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저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그리하였다는 것을 잘 알지요..
그 친구도 언젠가는 옆지기(도자기)를 위해 작업실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제가 작업실을 짓는 것에 많은 관심이 있었어요..
제가 회원들에게 말했어요.
-.매사 중도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끼고 있어..
아니 지킬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중도를 지킨다는 것이....
눈은 좋은것을 보고 있는데...이것을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는 것이 매 순간 갈등이 되더라구.-
그런데다 며칠전에 지금까지 잘 타고 다니던 차가 작년부터 고장이 나기 시작하더니
드뎌 서 버리고 말았죠...작년에 2년은 더 타야한다는 생각에 수리도 했는데...ㅠㅠ
5등급 차라서 바꿔야 하는 차 인것은 맞지만 지금 이 상황에 서 버리다니...ㅠㅠ
삶에는 늘 이렇게 복병이 불연듯 나타나서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 같아요..
60년을 넘어서 살고 있는데도 이렇게 복병을 만나게 되면 당황하다가
그 순간이 지나면 겸손해 지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삶은 절대 자만해서는 안돼...
삶은 절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어제 살아봤다고 오늘은 다 아닌 것은 아니니까..'
한 줄의 문장으로 위로 받습니다.^^
첫댓글 맞아요
우린 이렇게 표현해요
오늘의 은혜로 오늘을 산다구요
알 수 없는 인생이기에 뻔하지 않는 인생이기에
살아볼만 한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