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대회로 인해 게시판이 오랫만에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실망스런 글들이 꽤 보이더군요...
특히 어떤분은 마구잡이 욕설까지 하면서...
애초 최종예선의 대진표가 나왔을땐 무조건 관광당하고 온다...
많은 분들이 원하던 김남기 감독님이 뽑히고 나서 선수차출후엔 이해가 안가는 로스터라며 바로 비난으로 바뀌었죠...
선수 누구누구는 국내용이다...누구누구를 왜 뽑았냐...
대회이전 국대팀의 연습경기 기사 이후에는 대학팀에게 왜이리 고전하냐...
골밑요원 누구누구등은 키가 작아 골밑에서 아무것도 못할것이다...
농구를 싫어하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말들을 한다면 그려러니 할겁니다..
그러나 농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런 말을 하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더더군다나 다른 나라 선수들도 아니고,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대한민국 선수들입니다...
응원은 못해줄 망정 무조건 안된다고 하시는게 한국사람, 농구를 보시고 즐기시는 분들로써의 자세인지...
아니면, 아주 적은 기사로밖에 접할 수 없는 현실때문이신가요?
저는 농구라면 NBA, KBL, 아마농구, 아시아농구....등등 모두에 관심이 있고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관람가능한 국내에서의 농구경기는 거의 직접 찾아가보는 편입니다(중계가 없는 경기라면 더더욱 찾아가보죠)
요번 관람가능한 국대 연습경기 역시 연세대경기와 고려대2경기까지 찾아가봤습니다...
기사로는 뭐, 점수 몇대몇으로 어디가 이겼다라고 밖에 나오지 않은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기억으론 점수만 볼때 연세대와의 연습경기는 간신히 앞섰거나 오히려 졌던걸로 압니다..
(연습경기 관람시에 점수판에는 신경을 안써서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고려대와의 경기도 첫경기는 최윤호의 신들린 3점덕분에 간신히 승리했죠...
이길려고만 하고서 경기에 임한다면 대승을 거두었겠죠...
하지만, 제눈에는 경기결과 상관없이 전멤버 고루 기용하며 공수패턴을 익히는데 주력한 모습으로만 기억합니다...
카타르, 이집트, 요르단....등등의 국가대표에 붙어 아쉬운 패배를 한 대학선발에게 더블스코어급으로 이긴 연습경기도 있죠.
연습경기의 결과만으로 국대팀이 불안하다고 무어라 하시는건 아닌듯 합니다...
분명 기량차나 신체적조건등으로 농구란 종목이 결과예상이 비교적 쉬운 스포츠이죠..
그러나 말그대로 스포츠는 각본없는 드라마란 말도 있고...상대성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요번처럼 어떤 선수로 얼마나 어떻게 훈련을 치뤘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농구를 즐겨하시는 분들이시라면, 팀웍과 전술이 얼마나 게임승패에 영향을 주는지 아실겁니다...
팀웍만 잘 맞고 약간의 전술만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팀이면, 상대팀에 난다긴다하는 선수가 있더라도 별 수 없습니다..
또한, 몇몇 only NBA팬분들은 무조건 NBA선수들이라면 절대 넘을 수 없다 못을 박고 여기시더군요...
물론 당연히, NBA 선수들이 뛰어나다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대성이란게 있고, 무조건 NBA선수라고 전세계 리그의 모든 선수보다 뛰어난건 아니죠...
예로, 국내에서 뛰다가 NBA에 올라가거나 비교적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몇몇 있죠...
아도니스 조던, 아비 스토리, 안드레 브라운.....
이들이 국내 KBL 최고의 선수들이였나요??
저라면 초창기의 적수가 없던 맥도웰, 최고의 임팩트를 보여준 힉스와 단테&랭,
리바운드 머신 오예데지, 수차례 20-20을 찍던 딕슨, 동부왕조의 한축 왓킨스....등등을 꼽겠습니다..
각리그, 각팀에 따라 주어지고 해야하는 역할이 선수마다 다릅니다...
무조건적으로 김주성은 이첸리엔의 적수가 안된다...
어느 국가는 NBA선수 누구가 있으니 무조건 관광이다...
그동안의 세계무대에서의 한국농구의 부진이 불러온 패배의식때문인가요?
이변의 가능성은 적지만, 붙어봐야 아는겁니다...
승패가 정해져있는 스포츠이지만, 충분히 결과만이 아닌 과정도 중시돼야 한다고 봅니다...
무조건 누구는 무엇이니...답이 정해져있다란건 없다고 봅니다...
또한, 이런 분들중에서도 몇몇은 국내리그엔 전혀 무관심한채 유로리그만이 관심사인 현 한국축구계와 똑같다고 봅니다...
국가대표 이전에 그 대표팀의 밑바탕인 자국리그가 발전이 돼야합니다...
자국리그가 발전해야 그만큼 좋은 환경아래서 좋은 선수들이 나올겁니다...
그 환경에는 관중들의 관심과 영향이 절대적이고요...
국내리그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국대팀 성적 안좋다고 무시하는건 아이러니한 일 아닙니까?
국내리그는 재미없으니 안보고, 수준높은 리그의 경기를 본다는 분들이 계시죠...
그 분들은 정말 그 스포츠종목을 좋아하시는건지가 의심이 갑니다...
그 스포츠를 좋아한다기보다 단지 그 리그만을 좋아한다고밖에 안보여지네요...
저에게 있어 농구란 스포츠는 NBA든지 KBL이나 아마이든 상관없이 모두 재밌기만 합니다...
또 농구를 즐겨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선 재미없는 경기라도 뭐하나 배워볼 만한 플레이나 전략등이 없는가하며 지켜봅니다.
전 농구와 함께 농구보다도 일찍부터 야구를 지켜본 야구광팬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한국야구는 이보다 더 좋을순 없죠...
국대축구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국대야구에 대한 관심도 많고 성적도 나고 있으며,
현 리그의 관심도나 흥행적인 면에서는 국내 어느 스포츠도 비할 수가 없습니다...
야구협회의 하는 짓은 농구쪽과 별반 차이없이 욕먹어 싸긴한 편입니다...
암튼, 농구대잔치때의 경험을 겪은 농구팬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에서의 야구팬은 부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 외의 몇몇 제 의견들입니다...
최근 세계 농구 흐름을 보면 특별히 포지션을 딱 나누어 구분지어 플레이하는 모습은 드뭅니다..
NBA또한 그렇다고 보고요...
오락게임하듯이 PG-SG-SF-PF-C로 나누어 딱딱 그자리에 맞추어서 기용을 하고 그에 한정된 플레이를 하지 않습니다...
김주성은 포워드다...김민수는 C나 PF로썬 안된다 SF로 해야한다...강병현의 포지션은 뭐다, 윤호영의 포지션은 뭐다...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봅니다...
소속팀에 따라, 상대팀에 따라, 현재 코트에 나와 뛰고있는 멤버에 따라서,
얼마든지 어느정도의 역할을 나누고 바꾸어서 가능합니다...
존스컵을 뛴 김현민, 유성호등등도 이에 속한다고 보고요...
이와 더불어서, 경기 후 몇몇 글에서 보인 함지훈선수와 국대...
저는 국대의 자격이 충분하고 충분히 어느정도의 역할을 해주리라 봅니다...
어느 덧글에서도 봤지만, 어설픈 신장+확실한 기본기,기량 >> 뛰어난 신장+어설픈 기량이라고 봅니다...
요번 정영삼선수로 느낀 바이지만, 확실히 몸에 베어있는 플레이 습관과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용병수준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그 용병선수들을 상대로 자유자제로 플레이한 함지훈입니다...
피딩능력도 있고, 기본적으로 신장대비 패싱력, 볼핸들링도 좋은편이고요...어느정도 정확한 슈팅도 갖추었죠...
실력도 중요하시만, 마인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도 보구요...(방성윤이 더더욱 높이 평가받는 부분이기도...)
특별히 삽질을 할 선수가 아니라고도 보지만, 막상 내보냈는데...
안통한다면 그때 가서 또다른 선수를 뽑으면 됩니다...
충분히 가능성있는 선수를 키가 작아서 안된다, 국내용이다...라며 반대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쉽게 2패로 물러나긴 했지만, 정말 말그대로 희망적인 경기내용 아니였나요??
전지훈련갈 돈이 없어 가까운 중국에서의 며칠동안의 훈련...
현지적응 시간이 모잘라 국내에서 그리스시간에 맞춰서한 훈련...
김승현,양동근,방성윤,이규섭...등 붙박이급 대표 선수들도 없이,
하승진의 결장, 국대 수비 스페셜리스트 양희종의 부상으로 인한 부진.....등등..
이러한 와중에 몇몇분들의 말씀대로 관광당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두 게임 다 이길 수도 있던 경기를 펼쳤습니다...
거기다 선수 대부분이 프로 1-2년차, 혹은 아직 프로무대 한번 밟아보지 못한 젊은 선수들입니다...
간단히 몇마디만 쓸려고 했던게,
두서없는 장문의 글이 되어버렸네요...
어쨌든, 우리팀의 경기는 끝났습니다...
농구를 좋아하시는 여러분들이라도 비판이 아닌 비방만을 하지마시고,
앞으로의 국대팀 선전을 기원, 응원해주세요...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정말입니다. 팬분들께서 캐나다전을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경기였는데 져서 아쉬움이 많으셨겠지만 저는 앞으로의 우리나라 농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그저 이번 2경기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저도 대회 시작전에는 이런 박빙의 승부들보다는 큰 점수차로 지지는 말고 우리가 보여줄수 있는거 다 보여주는데에 의의를 두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선수들 저한테는 의외로 아주 선전을 한 대회입니다. 이 프로에 뛰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나중에 KBL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모르지만 이번만큼의 경기력에 부족한 점을 채워나간다면 분명 우리나라 농구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비난일색말고 미래의 희망을 보자구요^^
너무 공감되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대 공감가는 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 기아 허동만 시절이후에 국내농구를 이렇게 흥미진지하게 그리고 패배를 너무나 아쉬워하며 본 간만의 경기였습니다 ^^ 국내저변이 중요하긴하죠~ 이건 여자팬들에게 욕들어 먹을수 있겠지만 삼성처럼 어느선수 팬클럽위주의 팬보다 그팀을 정말좋아하는 그런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야구는 그런게 어느정도 정착되어있죠.(물론 한명의 스타가 관중동원효과가 엄청나지만 그 분들중 그선수가 아님 농구자체에 관심이 없는분들도 많더라구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매우 좋은 글입니다^^
개념글 공지로 ㅋㅋ
저도 많이 동감가는 글이네요 솔직히 게시판 분위기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2패를 하더라도 열심히만 했으면 좋겠다던 그 수많은 의견이(그와중에 더 많았던건 사실 택도 없다..란 분위기였다고 봅니다) 아쉽게 진 순간 격려의 박수가 아니라 맹비난으로 이어지더군요 ㅡㅡ;;;
잘 읽었습니다.글 좀 퍼가고 싶은데요.
뭐, 원하시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