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등에 올라타서 태극기 흔드는 김문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관련한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헌재) 결정은 결정대로 인정 안 할 수가 없다"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으며,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디지털타임즈 기사 인용).
김문수는 또 탄핵 반대 집회 당시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집어 넣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집회를 하다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하면서 박근혜 탄핵에 대해서 윤석열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가 뇌물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고 하고 있으면서 박근혜를 뇌물죄로 엮은 윤석열과 한동훈에게 탄핵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은 개똥을 피하려다가 똥을 밟는 우를 범하고 있다. 논리적으로도 타당하지 않은 궤변이다.
박근혜가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하면서도 박근혜를 최순실과 뇌물죄의 공범으로 엮고 뇌물을 주었다고 하는 이재용을 구속하고 신동빈 등을 불구속구공판 기소를 한 윤석열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유치하다.
일부 멍청한 태극기세력은 하나만 생각할 것이다. 김문수가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절댈 것이다. 정작 박근혜를 탄핵으로 몰아간 자 중에서 으뜸인 자가 윤석열이라는 기억을 싹 지우고서 물개박수를 칠 것이다.
김문수의 모습은 박근혜를 탄핵으로 몰고 간 윤석열의 등에 올라타서 태극기를 흔드는 기묘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박근혜가 탄핵당한 것이 잘못되었다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하고 불의의 세력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고, 장관이 되겠다면 박근혜 탄핵에 대해 입을 다물어야 할 것이다.
김문수는 박근혜를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윤석열을 지키면서 박근혜라는 감성에 기대는 선전 전략을 쓰고 있다. ‘선전은 감정의 혼합물이어야 한다’고 한 괴벨스를 보는 듯하다. 윤석열이 박근혜를 어떻게 엮었는지를 아는 제정신을 가진 국민은 김문수의 궤변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