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수업이 4시에 끝나는지라 마산 3연전 마지막 날을 관람하기로 결정하고 있었는데...
허밍님이 그날 번개를 잡으시더군요. 고맙구로. ^^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집에 도착.
대기하고 있던 어른과 아들과 함께 마산으로 출발.
오늘은 3대가 같이 했습니다.
없지는 않겠지만 드문 경우겠죠! ^^*
할아버지도 집에 계시면 늘 스포츠 채널을 보십니다.
저녁에는 롯데 경기를, 낮에는 메이저 리그 경기나 전날 다른 팀 경기를 즐겨보시는 야구팬이시며 롯데팬이십니다.
목요일 경기까지 올 시즌 사직 2번, 마산 3번 갔는데 3번을 3대가 같이 했습니다.
2시부터 오셔서 자리를 잡아주신 허밍님과 아는 형님 덕에 처음으로 치어 언니들 바로 앞에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야구를... ㅎㅎ
경기를 이겼으면 더없이 좋았으련만...
허밍님이 이미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리셨으므로 저는 에피소드 3가지만 간단히 쓰겠습니다.
# 에피소드1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 안면이 많이 있어 보여 가만 생각해보니 제자더군요.
근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로 인해 후회할 일이...
경기 전 연습을 마친 선수들이 들어가며 공을 던져주었는데 그걸 그 친구가 잡았습니다.
주위에서는 ‘아.주.라.’
아시죠?
근데 우리 성후가 공을 탐내길래 가서 달라고 하라며 보냈습니다.
그 사이 공은 극성스런 아주머니의 손에 이끌린 어느 여자 아이의 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성후. 약간의 아쉬움, 그리고 화냄.
다행히 울고 떼쓰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그러고는 그 친구가 화장실 간다고 나서며 절 보더니 “선생님” 이러더군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어, 어.” 하고 있는데 “저 누구입니다. 누구누구랑 동기입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
# 에피소드2
승우기님이 쇠 봉에 테이프로 염종석 선수 플래카드를 붙이길래 저도 6월 단관 때 받은 걸 같이 붙였습니다. 총 3개.
그런데 얼마 후 경호업체 요원(정확하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이 오더니 불법 광고물이라며 떼라고 하더군요.
불법이라는 소리에 순간 열이 받더군요.
그래서 “무슨 불법?” 했더니 허가받지 않은 건 다 불법이라고 떼서 들고 있으라고 그러더군요.
승우기님도 시원소주 플래카드를 가르키며 “저건요?” 하더군요.
근데 그건 허가 받은 거라고.
그래서 제가 이건 무슨 상품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선수 응원하는 건데...
그리고 우리 앞이 통로인지라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방해가 되지도 않는다고 항의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디로 무전을 날리더니 조금 더 높아 보이는 사람이 오더군요.
그 사람 오더니 “예~ 이건 뭐... 괜찮습니다. 대신 테이프나 잘 떼어 주십시오.” 이러더군요.
그 날은 화가 좀 났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3만 관중이 다 가져와서 붙인다면 보기 안 좋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못하게 하는 거겠지.'
# 에피소드3
감자탕 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집에 어른이 “저 아, SK 선수 아이가?” 하시길래 보니까 정경배 선수와 나주환 선수더군요. @@
잠깐 고민.
그래도 아는 체 하고 그러면서 다들 알게 되고...
가서 사진도 찍고.
저도 가져간 싸인 볼에 정경배 선수 싸인 받고, 나주환 선수랑 우리 부자 사진도 찍었습니다.(허밍님 사진 참조.)
첫째 날, 호수비로 롯데의 맥을 끊어버린 나주환 선수와 다정하게 웃고 있는 우리 부자 사진 보시고 불쾌하셨다면...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
변명하자면 우리 성후에게 야구와 관련하여 더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집에 와서 당장 할머니랑 엄마에게 “SK 나주환 선수랑 사진도 찍었어요.” 하더군요.
창원에 출장 갔다가 간 김에 친구들 좀 만나고 조금 전에 도착하여, 늦은 감이 있지만 후기 올립니다. ^^
다들 편안하게 잘 주무세요...
내일, 아니 오늘은 ‘승리의 롯데’를 기원합니다.
롯데, 파이팅!
첫댓글 성후가,,참.행복한날들..보내네요..아빠덕분에...^^
같이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 경기마치고... 식당으로 갈때 성후가 보여준 응원..ㅎ 정말 너무 잘해서.. 놀랬어요~ 스타킹에 나가도 될 정도로...ㅋ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ㅋㅋ 경기장내 모든 프로모션은 주최측과 스폰계약이 되어있지 않으면 불법광고물에 속하죠 *^^* 마산구장 광고권은 마산시가 가지고 있을테고.. 시원이 얼마나 내고 계약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온통 도배를 해놨더군요 ㅋㅋ 하지만 선수를 응원하는 플랜카드는 수익성을 띈 것이 아니기때문에 괜찮은데 그 경호요원이 너무 하나만 아는듯.. ㅋㅋ 그래도 일은 열심히 하니까 함 봐주세요 *^^* 어제도 참 일 열심히 하드라는 후문이..
와우 ~ 잼났었겠어요 ㅠㅠ 나도 마산경기 가고싶었는데 >.<
부럽네요..ㅎㅎ 저도 15여년만에 아버님 모시고 삼대가 함께 사직으로 가는 날을 잡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