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반공<反共>을 주제로 한 미술시간 에는 빨간색 크레용이나
물감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확인 하는
것이 우선 이였습니다.
그렇게 빠알간 색으로만 칠해지던 중공 이라는 이미지는 <사랑의
스잔나>
라는 영화의 중국 노래들로 인하여 중화 권에 대한 거부감을
넘어선 설레임의
로망으로 다가 오게 됩니다.

1976년 흥행1위의 영화에 오르면서 O.S.T인 One Summer Night,
Graduation Tears,偶然, 生命之光 등 그녀에 의해 작곡된 노래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70년 대 중반 이 소룡과 함께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진추하(陳秋霞)
비원 방향에서
걸어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이 피카디리 였는지…
맞다면 왼쪽은
단성사 인데.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단성사 아니면
피카디리 극장에서 봤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포스터를 보니
지척에 있는 허리우드 극장 이군요.
영화 관람
후 세운상가 및 낙원상가 일대를 샅샅이 뒤지고 다녔으며
세고비아 악기점
옆 단골가게 사장님의 “2-3달은 있어야 들어 올거야” 라는
한 마디에
LP레코드 구매는 포기 하였지만 혹시나 복사된 녹음 테이프라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방과후 3일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偶然 (우연)
我是天空里的一片云
나는 하늘을 떠도는
한 조각의 구름
偶而投影在你的波心
그저 가끔 당신의 마음에
내 자신을 비춰봅니다
你不必讶异也无须欢欣
당신이 이상하게 여기거나
기뻐할 필요는 없을거에요
在转瞬间消灭了踪影
그 흔적은 눈깜빡할 사이에
사라질거니까요
你我相逢在黑夜的海上
당신과 나 칠흙같은
어둠의 시기에 만났지만
你有你的我有我的方向
당신은 당신만의 나는
나만의 길이 있습니다
你记得也好最好你忘掉
이미 알고 있다해도
잊어 버리기를 바랍니다
在这交会时互放的光亮
우리 만남에 있었던 서로의
그 빛나던 느낌들 말 입니다
며칠 후 wave 라는 녹음기를 가방에 숨기고는 다시 영화관을 찿았으며
깨끗한 음질을
기하고자 땡땡이를 불사한 평일 첫 상영시간을 택하는 치밀한
계획하에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녹음을 한 후 집에 돌아와서 노래만 다시
발췌 재 녹음
하는 편집으로 밤을 꼬박 새웠던 기억이 납니다.
학생 입장료 \460원x 2회= \1,000 (오징어값
포함)을 투자 하였으니 아마도
그 달 용돈은
버스표만 달랑 남았을 것 인데 그때 그것을 왕창 복사해서 청계천
등지에 뿌리지
못한 것은 그 후 수년간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진추하 & 아비가 부른 One Summer Night은 아직도 영화관의 굳굿한 냄새조차
상쾌하게 느껴질 정도의 여운이 남아 있으며 Graduation
Tears도 달달 외어서
기타로 연주하며 흥얼 거리던 기억이 있으나 偶然(우연)이나 生命之光(삶의 등불)
같은 중국 노래는 자신있게 부르지를 못하였습니다.
아마도 중국어 발음의 접근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며 한국을 비롯한 영어권
사용 국가의 최대 히트곡이 One Summer Night 이라면 동남아를 포함한 중화권의
최대 애창곡은 偶然(우연) 이였다는 기사가 생각 납니다만
오늘 저는 그 시절 자신있게 부르지
못했던 偶然이 푸통화 노래였는지 아니면
광동어 노래 였는지가 궁금 했습니다.
동물원옆 숲에서- ivan
żȻ (1).mp3
첫댓글 며칠 전 올린 글 입니다만... 노래가 들리지 않아 삭제를 했으니 양지 바라오며
다른 카페에서 스크랩으로 다시 올리면서... 새해 인사 드립니다.
음악 너무 좋네요.
'사랑의 스잔나' 이전에 '리칭(李靑)'이 주연한 '스잔나'라는 영화도 있었지요.
그때 당시에 생소한 병이었던 '백혈병'으로 죽는내용인데, 많은 여성들을 울린 영화...
음악 잘 듣고 , 이전 생각 다시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지나간 사진을 들춰보는 듯 아득한 추억의 낭만을 맛봅니다.오랜만이십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그때 그 음반을 샀답니다. 색깔도 황홀한 파란색 투명한 음반, 그 당시엔 흔치 않았습니다.
거기엔 진추하와 아비의 음악뿐 아니라 다른 몇곡도 같이 있었습니다. 참 재밌네요. 옛날 음악, 옛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