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hua Kim 조수아 김 개인전 ‘Lacrymal’
1차 전시기간: 2015.4.7 ~ 4.12
전시장소: 대구봉산문화회관 (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Tel : 053-661-3500)
2차 전시기간: 2015.4.15.~21
전시장소: 김영섭사진화랑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69-2 )
초대일시: 4월15일 오후 6시
시공간을 초월한 트라우마 trauma
글: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전쟁은 언제나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며 시작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종전終戰이후 일어난 최초의 이념전쟁인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은 자유와 평화 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 그리고 반대진영에서는 민중과 민족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이라는 대의명분하에 치러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엄청나게 많은 민중들이 희생되었고, 상처와 아픔만 남긴 채 군수산업업체만 이익을 챙겼을 뿐이다. 이전의 다른 전쟁들도 표면적인 명분과 다르게 그 이면에는 정치인들의 또 다른 야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정치인이나 고위 장성급 지휘자들을 제외한 일반 국민과 민중들은 어느 시대든지 평화를 원했지 전쟁을 자발적으로 원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은 언제나 민중이나 국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정치인이나 보이지 않는 권력의 욕망의 산물이었다. 특히 지난 100여 년 동안 발생한 근. 현대전쟁은 더욱 더 그러한 범주에 해당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내용적으로는 대부분 국가, 민족, 인류애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명분보다는 제국주의적인 사고의 소산물이거나 자본주의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서의 전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20세 초반에 발생한 다다이즘 및 초현실주의, 그 이후에 발생한 개념미술,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등은 이와 같은 부조리한 현실에 반발해서 출발한 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작가 자신이 직접적으로 생산한 결과물도 있지만, 다른 이의 생산물을 차용하여 재구성한 작품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포스트모더니즘미술postmodernism art이후 동시대예술 contemporary art에선 차용, 도용, 패러디, 오마주가 주요 표현양식 및 표현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Joshua Kim의 ‘Lacrymal’시리즈도 이러한 미학적인 태도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Joshua Kim은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비롯된 유명 흑백 작품들을 차용하여 또 다른 내러티브를 만들어냈다. 이 결과물들은 LCD 스크린의 RGB 픽셀들로 구성되어있고, 픽셀 표면위에 금속의 조각적인 드롭을 사용해 촬영 되었다고 한다.
작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쟁이나 전쟁의 배경이 되는 회의장면 등을 촬영한 이미지를 차용하여 전쟁을 표상하는 것 같은 오브제를 조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속표면이 강하게 다가와서 전쟁이 남긴 여러 후유증을 알레고리적으로 재현 한 것처럼 읽혀진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쟁은 그 명분이 아무리 정당하다고 하더라도 큰 상처를 남기고 후유증은 오랫동안 지속된다. 특히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은 동족상전이었기 때문에 더욱 더 큰 정신적인 상처를 남겼다. 베트남전쟁은 어느 한쪽이 승리하여 이제는 전쟁의 위협이 사라졌지만, 한국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종전으로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그 상처는 또 다른 후유증으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작가의 ‘Lacrymal’ 시리즈는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생산된 최종 결과물이다.
상처, 아픔, 눈물, 죽음, 기억 등과 같은 단어와 밀접한 관계선상에서 작용하는 이미지다.
지난 1세기 동안 예술가들은 그 이전의 예술가들처럼 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왕이나 귀족을 기념하는 기능에서 탈피했다. 또한 형과 색의 유희도 더 이상추구하지 않는다.
현실에 근거하여 자신들의 미적인 주관 및 세계관을 드러낸다. 시대와 조우하고 세상을 풍자한다.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동시대의 최전선에서 빠르게 변모하는 문화를 읽고 재구성해서 환기시킨다. 조우아 김도 이러한 동시대 예술구조아래에서 작동하는 작업을 한다.
이 시리즈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진행되고 있는 작업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출신의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뿌리를 두고 작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지점에서 작가의 예술가로서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고, 작품으로서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예술아카데미의 학습에만 근원을 두고서 작업이 출발 한 것이 아니라 예술가 조수아 김이 감성적으로나 이성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역사적인 현실에 바탕을 두고서 시작된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생산적이다. 그래서 이 작가의 미래가 더욱 더 기대되고 이후에 작가가 발표할 새로운 작품이 궁금해진다.
전시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