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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친람(萬機親覽)
만 가지 일(기미)을 친히 살핀다는 뜻으로, 임금(지도자)이 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핀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萬 : 일만 만(艹/9)
機 : 틀 기(木/12)
親 : 친할 친(見/9)
覽 : 볼 람(見/14)
출전 : 서경(書經) 우서(虞書) 고요모(皐陶謨)
삼베, 무명, 명주 따위의 피륙을 짜는 베틀이 기(機)다. 날줄과 씨줄을 모두 아울러야 베를 짤 수 있는데 그것이 만기(萬機)나 되니 온갖 것이 다 포함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임금이 보는 여러 가지 정무나 정치상의 온갖 기밀을 뜻하게 됐다. 이것을 몸소 살펴보니(親覽) 임금이 모든 정사를 친히 보살피는 것을 말한다.
지도자가 모든 일을 맡아 처리한다면 일사천리로 나아가 백성들이 안심하고 자기 생업에만 열중할 수 있다. 반면 세세한 규제도 많아질 테니 일장일단이 있다.
모든 정사를 자기 손을 거쳐 행하게 한 사람으로 중국 진시황(秦始皇)을 꼽는다. 하루 결재서류를 매일 일정한 무게에 달할 때까지 집무했다고 한다.
청(淸)나라 5대 옹정제(雍正帝)는 지방관들과 비밀 편지를 주고 받느라 밤을 지새웠다.
우리나라의 성군 세종(世宗)이나 정조(正祖) 임금도 널리 국정에 관한 의견을 구하고 현안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 년간 밤낮 혼신의 힘을 기울여 한글을 창제하는 등 실제 선정이 따랐지만 이 당시에도 건강을 걱정하거나 사소한 일까지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상소가 있었다고 전한다.
서경(書經) 우서(虞書)에 순(舜) 임금에게 신하 고요(皐陶)가 말했다. '하루 이틀 사이에 만 가지 사단이 생기니 여러 벼슬아치들이 일을 저버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一日二日萬幾 無曠庶官).'
幾는 기미, 조짐을 뜻하는 機와 통해 여기에서 만기(萬機)가 유래했다.
규모가 작았던 나라에선 국정을 모두 살피고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 잘 하는 정치로 여겼음직하다.
하지만 수미이취(數米而炊)에 나온 대로 쌀알을 세어가며 밥을 짓는 것은 작은 집에서는 통하지만 나라를 경영할 때는 큰 것을 바라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한 조직을 이끌며 모든 일에 능통하면 물론 유능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반면 복잡한 여러 부서의 일을 실무자에게 맡기고 더 큰 구상을 하는 것만 못할 때도 많다. 모든 일에 자기 손을 거쳐야 직성이 풀린다면 부하직원은 손을 놓는다.
지난 박근혜 정권 때 많은 일을 자격도 없는 최순실을 거치게 하여 망하는 길로 들어섰다. 문재인 정부도 각 부처의 장관을 넘어 청와대에서 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말을 들었다. 서로 얽혀있는 국정을 처리할 때는 손발이 맞아야 한다.
만기친람(萬機親覽)
만기친람이 나랏일을 그르쳤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우선 만기친람의 뜻부터 살펴보자. 만기친람은 만기(萬機)와 친람(親覽)으로 된 말이다.
만기의 기(機)는 베틀을 말한다. 자전(字典)에는 織具也(직구야) 즉 베를 짜는 도구라고 풀이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機持經者 機持緯者 則機謂織具也(기지경자 기지위자 즉기위직구야)라고 해 놓았다. 씨줄과 날줄을 갖는 틀 즉 베틀이라고 풀이했다.
만기(萬機)의 만은 일만 만(萬)이다. 문자 그대로 보면 일만 베틀이다. 만 가지 베틀이라기 보다는 만 대의 베틀로 봐야 할 듯 싶다. 왜냐하면 베틀의 종류가 아무리 많기로서니 만 가지는 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친람(親覽)을 보자. 친(親)은 친히, 몸소라는 뜻이다. 물론 친하다는 뜻도 있다. 여친이라고 하면 친한 여자친구를 말한다. 람(覽)은 본다는 뜻이다. 영화관람(映畵觀覽)이라고 할 때의 람이다.
그러니까 친람은 '몸소 본다'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는 '임금님이 친히 본다 또는 읽는다'는 뜻이다.
친견(親見)과는 약간 다르다. 친견은 친히 만나 본다는 뜻이다. 교황님을 친견했다고 하면 교황님을 직접 뵈었다는 뜻이다. 교황님이 친히 읽었다는 말이 아니다.
친전(親展)이라는 말도 있다. 은밀한 내용의 편지를 부치면서 받아보는 사람이 친히 뜯어 보라는 뜻으로 쓴다. 친람과는 격이 다르다.
자, 이제 흩어진 만기와 친람을 모아보자. 글자 그대로의 뜻은 '만 개의 베틀을 친히 보다 또는 살피다'가 된다. 풀어 놓고 나니 더 어렵다. 임금님이 할 일 없어 베틀 만 개를 보고 있지는 않을터.
아직 베틀 기(機)에 풀리지 않는 그 무엇이 있는 듯 싶다. 기(機)는 베틀이라는 원래의 뜻에서 여러 의미로 분화했다. 그 중에는 기밀(機密), 천기(天機), 문서(文書)라는 뜻으로도 확장되었다.
그러면 만기친람은 만 개의 문서를 친히 본다는 뜻이다. 있을 수 있다. 한 나라를 다스리려면 어찌 만 개의 문서만 있겠는가? 많은 문서를 읽어본다는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듯 싶다.
많은 문서는 신하들이 올리는 여러 문서들을 말한다. 신하의 선에서 읽고 처리하는 상소문이 있는가 하면 임금님에게 올려야 하는 상소문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신하가 처리하는 문서들은 제외시키자. 전결위임 했기 때문이다.
만기친람을 이제 실질적으로 풀이를 해 보자. 신하들이 올리는 주요문서를 '임금님이 친히 읽는다'는 뜻이다.
이것이 어찌 국정을 잘 못 다스리는 원흉이겠는가? 오히려 만기친람을 하지 않아 나랏일이 틀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신하가 올리는 문서는 빠짐 없이 읽어봐야 한다. 알아야 면장도 한다는데 하물며 임금님이야 오죽 많이 알아야 하겠는가 말이다.
만기친행(萬機親行)을 만기친람으로 잘 못 이해한 듯 싶다. 만기친람에는 모든 나랏일을 직접 챙긴다는 뜻은 없다. 만기친행이 많은 나랏일을 친히 행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만기친행이 원흉이다. 만기친람은 죄가 없다.
만기친람(萬機親覽)과 정관정요(貞觀政要)
대통령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프레드 그린스타인 교수는 '위대한 대통령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저서에서 대통령의 5가지 덕목을 강조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부터 빌 클린턴까지 현대 미국의 대통령을 역임한 11명의 업적과 스타일을 분석한 결과이다.
그린스타인 교수가 강조한 5가지 덕목은 의사소통 능력, 통찰력, 감성지능, 정치력, 인지능력이다.
5가지 덕목으로 평가한 결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역대 가장 뛰어난 리더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나 리처드 닉슨에 대한 평가는 매우 인색했다. 평가가 갈린 가장 큰 요인은 소통 능력의 차이였다.
조선의 가장 뛰어난 국왕으로 꼽히는 세종도 소통의 달인이었다. 세종의 소통 '광문(廣問)'이었다. 백성, 신하, 학자 등을 망라해 널리 묻는 소통 방식이다.
광문을 거친 세종은 신중하게 숙고하는 '서사(徐思)'를 거쳐 정밀한 대안을 만드는 '정구(精究)'를 완성시켰다. 명석함과 통찰력이 남달랐던 세종조차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귀를 열어 두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저마다 다른 소통 방식을 보여줬다. 철권정치의 상징인 전두환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그에게 가장 성공적인 소통 사례를 든다면 경제정책을 참모들에게 완전히 맡긴 점이 아닐까 싶다. 고유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등 갓 출범한 5공화국을 뿌리째 흔들었던 경제위기는 출중한 참모의 등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역대 대통령 중 통찰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김대중 대통령은 토론을 통해 소통을 실현했다. 사실 김 대통령의 통일관이나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관은 웬만한 참모들보다 식견이 높은 편이었다.
그래도 DJ는 참모들과의 토론을 피하지 않았다. 평소의 엄청난 독서량을 통해 만들어진 통찰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YS와는 달리 설득하는 방식의 소통이다.
미국이나 한국의 대통령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은 '불통'이라는 올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딱해 보이는 탓도 크다.
대통령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내가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과감히 권한을 이양하는 것도 방법이다. 통찰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만기친람(萬機親覽)'식 통치방식은 많은 부작용만 낳을 뿐이다.
지난 2일 한국갤럽은 여론조사결과 문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84%로 나타나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율 83%를 갈아치웠다고 했다.
인수위도 없는 상태에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아 다행이다. 다만 출범초기 나타난 만기친람 현상에 대해 정관정요를 한번쯤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만기친람(萬機親覽)이다. 온갖 정사를 임금이 친히 보살핀다는 이 말에 가장 어울리는 조선 국왕이 정조였다. 보고서 읽기를 좋아했고, “작은 일에 너무 신경 쓰면 큰일에 소홀해지기 쉽다”는 상소문까지 받았다.
만기친람(萬機親覽)은 ‘하루 이틀 사이에 만 가지 기틀이 생기니 여러 벼슬아치들이 일을 저버리지 않게 해야 한다.’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이다.
국가의 규모가 작았던 옛날에는 임금이 정사를 직접 보살펴 백성들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정관정요(貞觀政要)는 당 때에 오긍이 편찬했다고 전하는 당 태종의 언행록으로 ‘정관’은 태종의 연호요 ‘정요’는 정치의 요체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제왕학의 교과서로 여겨져 왔다.
문대통령의 ‘만기친람식’ 통치행위 몇 가지만 열거하고자 한다.
먼저, 일자리창출로 문재인정부의 비정규직, 공공부문 일자리 등 기조에 대해 왜 비판적인 의견을 낼 수 없는가이다. 경총의 의견에 대한 부정의견,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계획’에 따라 신설되는 공무원 17만 명 증원의 소요 재원이 가능한지’ 등이다. 한번 채용된 공무원은 무덤에 갈 때까지 연금 등을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그리고 ‘업무지시‘라는 국정운영 방식이다. ‘일자리위원회 구성’,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가동중단’, ‘세월호 참사 기간제 교사 2명 순직 인정 절차 진행’ 등인데 지시와 명령은 이행을 전제로 이를 불이행하면 지시불이행과 명령불복종죄로 다스린다.
문대통령은 5월25일 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 지시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는 것은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해야 할 의무“라고 말했다. 업무지시는 적폐청산과 개혁의 강한의지를 담고 있겠지만 절대군주 같은 생각이 든다.
또 사드배치논란이다. 사드의 보고누락 여부는 내부적으로 조사해 보면 될 것이며 외부로 표출시킬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대통령이 언급한 사드의 ‘국내적 절차’를 분명히 하고 한·중·미의 갈등 소지를 최소화 하면서 국익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사드배치필요의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하여 항구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사청문회’관련 대통령의 입장이다. 문대통령은 후보시절 “병역비리, 위장전입, 탈세,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등 5대 비리자는 고위공직에서 배제”한다고 공약했다.
지금 청문회 중인 일부장관후보자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후보자는 후보자일 뿐이고, 대통령 당선이후는 대통령으로서의 입장이라면 국민들로부터 신뢰상실로 이어질까 걱정된다.
만기친람식 내용을 종합해 보면 취임 초 문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전면에 나서 정책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통치행위는 역대 정부에서 보듯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되는 문제점이 제기된다.
5년 단임 대통령은 취임 초 추상같은 개혁의지로 밀어붙이지만, 권불3년만 되면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한다. 대통령은 국정방향의 큰 그림만 제시하면 어떨까.
정관정요는 '구리로 거울을 만들면 가히 의관을 단정하게 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흥망성쇠와 왕조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득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당태종은 일찍이 이 세 가지 거울을 구비한 덕분에 허물을 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통치행위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법, 제도, 정책으로 조직이 일할 수 있게 정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만기친람(萬機親覽)
'홍재전서'에 한자 '기(機·幾)'에 대한 논의가 나온다. “기는 일의 기미이다.” “기는 마음의 기미도 있고 일의 기미도 있다. 마음의 기미는 생각이 막 발하는 곳을 가리킨 것이니, 주자가 말한 바 '기선악(幾善惡)'이라 할 때의 '기'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일의 기미는 조짐이 처음 싹트는 곳을 가리킨 것인데 '일일만기(一日萬幾)'라 할 때의 '기'가 바로 이것이다.” 이를 보면 '기'란 '어떤 일의 낌새'를 이르는 말이 된다.
그러면 '일일만기(一日萬機)' 또는 '일일만기(一日萬幾)'는 어느 경우에 쓸까?
서경(書經)에 “예로부터 천자는 하루 동안 만 가지 일을 처리한다 하여 일일만기라 했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그러므로 보통 사람들이 하루에 많은 일을 한 경우 이를 '일일만기'라 이른다면 좀 곤란하다 할 것이고, 요즘으로선 대통령쯤 돼야 '일일만기'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순종은 '만기일력(萬機日曆)'이란 책의 서문을 이렇게 쓴다. “해, 달, 날, 시의 온갖 일들이 서로 차이가 있지만, 그러나 통틀어 말한다면 한 날의 일들이다. 그래서 일일만기라 한다. 온갖 중요한 일들이 성실하고 부지런하여야 할 수 있는 것이다. 대우(大禹)가 촌음을 아껴 썼으며, 주문왕(周文王)이 밥 먹을 겨를이 없었으니, 곧 성실이며 근면이다. 이제 ‘성근(誠勤)’ 두 글자를 책머리에 쓴 것은 대저 스스로를 경계하려는 뜻이다.”
정도전의 '삼봉집'에도 이성계의 위업을 기리는 문덕곡(文德曲)이라는 악장이 나오는데, 여기에 “대궐이 우람하여 구중으로 깊으니, 하루에도 만기(一日萬機)라 무더기로 쌓이는구나”라는 말이 있다.
지방선거를 전후해 예상되는 개각과 관련하여 내각이 교체되면 대통령은 온갖 일을 직접 처리하는 만기친람(萬機親覽)을 버리고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를 해야 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으로선 담배 권장, 살인사건 직접 판결, 심지어 유행 음악의 곡조가 너무 빠르다며 빨리 바꾸라는 등 만 가지 일을 직접 처리하다가 오지랖이 지나치게 넓다는 비평을 들은 조선 임금 정조의 전례를 참고할 만하다.
▶️ 萬(일만 만)은 ❶상형문자로 万(만)의 본자(本字)이다. 가위나 꼬리를 번쩍 든 전갈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전갈이 알을 많이 낳는다고 하여 일 만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萬자는 '일만(一萬)'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萬자는 艹(풀 초)자와 禺(긴꼬리원숭이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萬자의 갑골문을 보면 앞발을 든 전갈이 그려져 있었다. 萬자는 본래 '전갈'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후에 숫자 '일만'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다. 萬자는 간혹 万(일만 만)자로 쓰일 때가 있는데, 이것은 중국 한나라 때 萬자를 생략해 사용했었기 때문이다. 간체자를 사용하는 중국에서는 万자를 '일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萬(만)은 (1)천(千)의 열 곱절. 9천999보다 1이 더 많은 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 만(一萬) ②성(姓)의 하나 ③사천성에 있는 현(縣)의 이름 ④만무(萬無: 절대로 없음) ⑤대단히 ⑥매우 ⑦매우 많은 ⑧여럿 ⑨절대로 ⑩전혀 ⑪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아주 멀고 오랜 세대를 만대(萬代), 온갖 일을 만사(萬事),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를 만일(萬一), 만일이나 혹시를 만약(萬若),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나 갖가지 수많은 물건을 만물(萬物), 온갖 물건의 형상을 만상(萬象), 썩 많은 돈을 만금(萬金), 매우 오래 삶을 만수(萬壽), 많은 복을 만복(萬福), 갖출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반(萬般),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경축하거나 환호하여 외치는 말을 만세(萬歲), 완전하여 조금도 빠진 것이 없는 것 또는 아주 안전한 것을 만전(萬全), 온갖 어려움을 만난(萬難), 썩 많은 돈을 만냥(萬兩), 썩 많은 햇수나 늘 한결같은 상태를 만년(萬年), 세계 각 나라의 국기를 만국기(萬國旗), 고금에 예가 없이 뛰어난 미색을 일컫는 말을 만고절색(萬古絶色), 한없이 목숨이 긺 또는 장수하기를 비는 말을 만수무강(萬壽無疆), 만 이랑의 푸른 물결이라는 뜻으로 한없이 넓고 푸른 바다를 일컫는 말을 만경창파(萬頃蒼波), 만 가지 일이 끝장이라는 뜻으로 모든 일이 전혀 가망이 없는 절망과 체념의 상태임을 이르는 말을 만사휴의(萬事休矣), 어리석어서 모든 일에 아무 걱정이 없이 지냄을 비웃는 말 또는 모든 일이 잘 되어서 험난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만사태평(萬事太平), 만세토록 변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만세불역(萬世不易), 오랜 세월을 두고 바뀌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만고불역(萬古不易), 오랜 세월을 두고 변함이 없는 산천을 일컫는 말을 만고강산(萬古江山),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의 빛깔이라는 뜻으로 흔히 가지각색의 꽃이 만발한 것을 이르는 말을 만자천홍(萬紫千紅), 만년이나 오래도록 항상 푸르다는 뜻으로 언제나 변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만고상청(萬古常靑),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만사형통(萬事亨通), 서로 넘나들 수 없도록 가로막은 크고 긴 장벽을 일컫는 말을 만리장성(萬里長城), 어떤 한 가지 약이 여러 가지 병에 다 효력이 있음 또는 어떤 한 가지 사물이 여러 가지 사물에 다 효력을 나타냄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만병통치(萬病通治), 아주 먼 훗날까지를 미리 내다본 계획을 일컫는 말을 만년지계(萬年之計), 아주 안전하거나 완전한 계책을 일컫는 말을 만전지책(萬全之策), 만 번 죽을 고비에서 한 번 살아난다는 뜻으로 목숨이 매우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이르는 말을 만사일생(萬死一生), 만 필의 소로 끌어도 돌려 세울 수 없다는 뜻으로 도저히 설득하기 어려운 고집 센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만우난회(萬牛難回), 만리나 떨어진 먼 곳까지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만리동풍(萬里同風), 만인의 입이 비를 이룬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칭찬하는 것이 송덕비를 세우는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만구성비(萬口成碑), 만물 가운데 가장 으뜸간다는 뜻으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만물지령(萬物之靈), 산봉우리가 많다는 뜻으로 금강산의 절승한 산세를 이르는 말을 만이천봉(萬二千峰), 여러 사람의 의논이 모두 같음을 일컫는 말을 만구일담(萬口一談), 모든 현상이나 사물은 결국 하나로 된다는 말을 만법일여(萬法一如), 우주 간의 온갖 물건은 한몸이라는 말을 만유일체(萬有一體), 조국이나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지방을 일컫는 말을 만리타향(萬里他鄕), 황하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결국은 본뜻대로 됨을 이르는 말을 만절필동(萬折必東), 만 가지로 깨닫게 가르치다는 뜻으로 친절하게 가르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만단개유(萬端改諭), 무슨 일에든지 정신을 쓰지 아니함 또는 근심 걱정으로 모든 일에 아무 경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만사무심(萬事無心) 등에 쓰인다.
▶️ 機(틀 기)는 ❶형성문자로 机(궤)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幾(기)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機자는 '기계'나 '베틀', '기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機자는 木(나무 목)자와 幾(몇 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幾자는 날실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베틀을 그린 것이다. 幾자를 자세히 보면 幺(작을 요)자와 人(사람 인)자, 戈(창 과)자가 결합되어 있는데, 이것은 베틀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幾자가 '베틀'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베틀로 옷감을 짜기 위해서는 날실을 수없이 올렸다 내려야 한다는 뜻이 파생되면서 '몇'이나 '얼마', '자주'라는 뜻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래서 여기에 木자를 더한 機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참고로 잉아 질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베가 잘 짜이던지 실패를 하게 된다. 그래서 機자에는 '기미'나 '낌새', '기회'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機(기)는 (1)어떤 명사(名詞) 다음에 붙어 기계(機械)나 일정한 기술적(技術的) 설비(設備)를 갖춘 장치(裝置)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 다음에 붙어 항공기(航空機)를 나타냄 (3)항공기 따위의 수를 세는 단위 (4)교법(敎法)에 의하여 격발(激發)되어서 활동하는 심기(心機), 또는 교법(敎法)을 위하여 격발되는 심기 등의 뜻으로 ①틀, 기계 ②베틀 ③기틀, 고동(기계 장치) ④재치 ⑤기교(技巧) ⑥거짓 ⑦허위 ⑧기회(機會) ⑨때, 시기(時期) ⑩계기(契機) ⑪권세(權勢) ⑫갈림길, 분기점(分岐點) ⑬찌(글을 써서 붙이는 좁은 종이쪽) ⑭비롯하다 ⑮위태롭다, 위험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계 계(械)이다. 용례로는 물건을 활동시키는 장치를 하여 놓은 기계를 기관(機關), 기대하던 그때나 일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를 기회(機會), 어느 기관이 그 기관으로써 작용할 수 있는 능력 또는 작용을 기능(機能), 얽어 잡은 구조나 기계 내부의 구조를 기구(機構), 함부로 드러내지 못할 대단히 중요한 비밀을 기밀(機密), 기회와 운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기운(機運), 기구와 기계를 아울러 일컫는 말을 기기(機器), 눈치가 빠르고 행동이 민첩함을 기민(機敏),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재빠르게 작용하는 날카로운 재치를 기지(機智), 비행기의 안을 기내(機內), 민간 항공기 승무원 가운데 으뜸 책임자를 기장(機長), 비행기의 동체를 기체(機體), 교사한 마음을 기심(機心), 근본이 되는 중요한 사건을 기무(機務), 가장 기밀한 일을 기사(機事), 어떤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직전이나 적이 행동하려고 하는 직전을 기선(機先), 일이 일어나거나 결정되는 근거를 계기(契機), 위험한 고비나 경우를 위기(危機), 기회를 엿보아 큰 이익을 보려는 것 곧 불확실한 이익을 예상하여 행하는 사행적 행위를 투기(投機), 일을 발동시키는 계기를 동기(動機), 기회가 오기를 기다림을 대기(待機), 좋은 기회를 놓침 실기(失機), 알맞은 때를 시기(時機), 좋은 기회를 호기(好機), 모든 조화를 꾸미는 하늘의 기밀을 천기(天機), 책략을 꾸미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기계지심(機械之心), 때에 따르고 변에 응하여 온갖 재간을 나타냄을 이르는 말을 기변백출(機變百出), 그때 그때에 따라 교묘한 수단을 씀을 일컫는 말을 기변지교(機變之巧), 베를 끊는 훈계란 뜻으로 학업을 중도에 폐함은 짜던 피륙의 날을 끊는 것과 같아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훈계를 이르는 말을 단기지계(斷機之戒), 머리털 하나로 천균이나 되는 물건을 끌어당긴다는 뜻으로 당장에라도 끊어질 듯한 위험한 순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기일발(危機一髮), 그때그때 처한 뜻밖의 일을 재빨리 그 자리에서 알맞게 대처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임기응변(臨機應變), 오히려 때가 이르다는 뜻으로 아직 때가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시기상조(時機尙早), 하늘의 비밀이 새어 나간다는 뜻으로 중대한 기밀이 외부로 새어나감을 일컫는 말을 천기누설(天機漏洩) 등에 쓰인다.
▶️ 親(친할 친)은 ❶형성문자로 亲(친)은 간자(簡字), 媇(친)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볼 견(見;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亲(친; 많은 나무가 포개어 놓여 있다는 의미)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나무처럼 많은 자식들을 부모가 보살핀다(見)는 뜻이 합(合)하여 친하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親자는 '친하다'나 '가깝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親자는 立(설 립)자와 木(나무 목)자, 見(볼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辛(매울 신)자와 見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辛자는 노예의 몸에 문신을 새기던 도구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신, 친'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親자는 감정적인 관계가 매우 '친밀하다'라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親자에 쓰인 見자는 눈앞에 보이는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親(친)은 ①친(親)하다 ②가깝다 ③사랑하다 ④가까이하다 ⑤사이 좋다 ⑥손에 익다 ⑦숙달되다 ⑧어버이 ⑨친척 ⑩혼인 ⑪신부(新婦), 새색시 ⑫몸소, 친히(親-)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성길 소(疎)이다. 용례로는 친밀하게 사귀는 교분을 친교(親交), 가깝고 친한 정분을 친분(親分), 친한 벗이나 가까운 친구를 친우(親友), 정성스럽고 정답거나 또는 그러한 태도를 친절(親切), 서로 친하고 사이가 좋음을 친선(親善), 친아들을 친자(親子), 서로 친해 화합함을 친화(親和), 썩 친하여 사이가 버성기지 않음을 친밀(親密), 시집간 여자의 본집을 친정(親庭), 친밀감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친애(親愛), 촌수가 가까운 겨레붙이를 친족(親族), 친히 글씨를 씀을 친서(親書), 늘 사귀어 사이가 가까움을 친숙(親熟), 서로 친하여 화목함을 친목(親睦), 서로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을 친지(親知),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귄 벗을 친구(親舊), 정분이 친하고 가까움을 친근(親近), 남에게 대하여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친(家親), 엄하게 길러 주는 어버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을 엄친(嚴親), 인자한 애정으로 길러주는 어버이의 뜻으로 남에게 대해 자기 어머니를 일컫는 말을 자친(慈親), 자기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남에게 대하여 일컫는 말을 선친(先親), 아주 친근함을 절친(切親), 어버이를 섬김을 사친(事親), 서로 의좋게 지내는 정분 또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 다툼 없이 가까이 지냄을 화친(和親), 어버이에게 효도함을 효친(孝親), 촌수가 가까운 일가를 근친(近親), 길러 준 어버이 부모를 모시어 섬김을 양친(養親), 더할 수 없이 지극히 친함을 지친(至親), 옛 친구를 고친(故親), 어버이를 사랑하고 공경함을 애친(愛親), 계부 또는 계모를 계친(繼親), 부부의 의가 좋은 것은 중매에 의함이 아님을 일컫는 말을 친불인매(親不因媒), 가까운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원수를 통쾌하게 한다는 뜻으로 자기편을 해롭게 하고 적을 이롭게 하는 일을 친통구쾌(親痛仇快), 촌수가 가까운 일가끼리 간음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근친상간(近親相姦), 사방을 돌아보아도 친척이 없다는 뜻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이 도무지 없다는 말을 사고무친(四顧無親), 등불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가을 밤은 시원하고 상쾌하므로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 읽기에 좋음을 이르는 말을 등화가친(燈火可親), 물고기와 물처럼 친한 사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친밀한 사이 또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 사이를 어수지친(魚水之親), 아주 가까운 일가 친척을 이르는 말을 강근지친(强近之親),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을 일컫는 말을 대의멸친(大義滅親), 뼈와 살을 같이 나눈 사이로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족이란 뜻으로 부자와 형제 또는 그와 가까운 혈족을 지칭하는 말을 골육지친(骨肉之親) 등에 쓰인다.
▶️ 覽(볼 람)은 ❶형성문자로 覧(람/남)은 통자(通字), 览(람/남)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볼 견(見;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監(감; 물 그림자를 보다, 람)으로 이루어졌다. 두루 보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覽자는 '보다'나 '두루 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覽자는 監(볼 감)자와 見(볼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監자는 세숫대야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보다'라는 뜻을 가진 監자에 다시 '보다'를 뜻하는 見자를 더한 것이니 얼마나 자세히 보려고 하는 것일까? 覽자는 관람(觀覽)이라는 단어처럼 이리저리 '둘러보다'라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覽(볼 람)은 ①보다 ②두루 보다 ③바라보다 ④전망하다(展望--) ⑤받다 ⑥받아들이다 ⑦대강(大綱) 훑어보다 ⑧전망(展望) ⑨경관(景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필 찰(察), 살필 심(審), 보일 시(示), 조사할 사(査), 검사할 검(檢), 볼 시(視), 볼 감(監), 볼 관(觀), 볼 열(閱)이다. 용례로는 고적을 찾아봄을 남고(覽古), 구경함을 남관(覽觀),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지낸 다음날 친척이나 친구가 모여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기는 일을 남침(覽寢), 좋은 경치를 구경함을 남승(覽勝), 연극이나 영화 따위를 구경함을 관람(觀覽), 책 등을 두루 훑어서 봄을 열람(閱覽), 놀면서 봄이나 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함을 유람(遊覽), 웃으며 봄 또는 자기 것을 남에게 보아 달라고 할 때의 겸손하게 하는 말을 소람(笑覽), 편지나 서적 따위를 남이 보는 것을 높여 이르는 말을 청람(淸覽), 여러 사람에게 보이는 것을 공람(供覽), 여러 사람이 차례로 돌려봄을 회람(回覽), 책을 널리 많이 읽음이나 사물을 널리 봄을 박람(博覽), 돌아다니며 여러 사물을 두루두루 봄을 흡람(洽覽), 상고하여 살펴봄을 고람(考覽), 남이 보는 것의 높임말을 고람(高覽), 중요한 것만 뽑아서 보게 한 책을 요람(要覽), 펴서 봄이나 여러 가지 물건 따위를 벌여 놓고 봄을 전람(展覽), 남모르는 사이에 봄을 내람(內覽), 올라가서 바라봄을 등람(登覽), 책을 보지 않고 돌아 앉아서 욈을 배람(拜覽), 받들어 봄을 봉람(奉覽), 여러 곳을 두루 다니면서 구경함을 역람(歷覽), 처음부터 끝까지 죄다 봄을 통람(通覽), 남이 하는 관람 또는 열람을 높이어 일컫는 말을 현람(賢覽), 차근차근 자세히 봄을 상람(詳覽),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며 봄을 순람(巡覽), 사물의 진상을 꿰뚫어 앎을 현람(玄覽), 멀리 바라봄을 조람(眺覽), 책이나 문서 따위를 펼쳐 봄을 피람(披覽), 얼른 스쳐 봄을 뇌람(雷覽), 글의 내용을 빨리 훑어봄을 전람(電覽), 한 번 죽 훑어봄이나 한번 열람함 또는 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 것을 일람(一覽), 친히 본다는 말을 높여 이르는 말을 직람(直覽), 환히 들여다 봄을 찰람(察覽), 임금이 직접 눈으로 봄을 천람(天覽), 친히 봄이나 몸소 관람함을 친람(親覽), 보기에 편리하도록 간명하게 만든 책을 편람(便覽), 동서 고금의 서적을 널리 읽고 그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박람강기(博覽强記), 천자의 독서로 천자가 정무를 끝내고 취침하기 전 열 시경에 독서를 하므로 이르는 말을 을야지람(乙夜之覽), 한 번 보면 잊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일람불망(一覽不忘), 임금이 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핌을 이르는 말을 만기친람(萬機親覽)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