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의 왕 그리스도 (방윤석신부님 ‘그리스도왕 대축일’주일 강론 말씀 중에서)

[수풀]

  만민의 왕 그리스도

                              오혜림 루치아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서

이 땅에 오시어 왕이 되셨습니다.

왕이신 그리스도님의 대관식이

이천년전에 거행되었습니다.

 십자가는.

왕이 되시는 예수님께서

대관식에 앉으실 의자였습니다.

왕관대신 가시관을 쓰셨고

손에는 지팡이대신 살을 뚫은

못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화려한 어의 대신 꿰맨데 없이

통으로 짠 허름한 옷을 입으셨습니다.

경의와 존경과 환호성 대신

침 뱉음과 놀림감으로 십자가에 오르셨습니다.

보는 이들의 눈에 천덕꾸러기이며

조롱거리였던 예수님의 대관식이었습니다.

그렇듯,

예수님은 우리 모두의 죄를 친히 지시고

십자가의 성혈 속에 왕 중의 왕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계인들의 마음 안에서 진리의 빛으로

선홍빛 사랑을 가슴 가슴에 새겨 주시는

사랑의왕, 평화의 왕, 섬김의 왕이 되셨습니다.

(서산 석림동성당 방윤석신부님 ‘그리스도왕 대축일’주일 강론 말씀 중에서)